2006 HOT Christmas Party 포스터


쭉쭉빵빵한 미남/미녀들을 봤다.
확실히 좋더라.
부러운 것도 있더라.
뭐 그 정도더라.
ㅋㅋㅋ




덧.-----------------------------------------------------

난 연애는 남녀 서로의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라고 할까?
다른 말로 상대를 자신에게 맞게 튜닝하고, 또한 자신도 상대에게 맞추어 튜닝해 가는 것이라고 할까?

도화지에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형을 닮도록 스케치를 그려간다.
상대도 내 도화지에 내 이상형을 자신의 모습에 비슷하게 유도해간다.

어떻게 생판 모르는 사람이 만나 시간을 공유하는데, 딱 맞을 수 있겠는가...
서로 맞지 않아 답답하고 짜증날 것이 많을 것이다.

그럴때, 난 당신의 이런 부분이 좀 맞지 않아요.
난 당신이 이런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어요.
난 당신이 이런 사람이었으면 해요.

이렇게 말하고, 그말을 귀담아 듣고,

난 이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고칠 수 없어.
그래? 난 그런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알았어. 고쳐보자고 ^^
몰랐는데,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바꿔야지.

이런식으로 못 고치는 것은 왜 고치기 힘든지 이해시키고,
아니면 받아들이고...

그렇다고 쉽게 사람이 변하기는 어렵겠지만...
설득 당하던가, 설득 하던가의 법칙에 따라...





여하튼, 딱 봤을 때 저 사람이랑은 꼭 맞아라고 생각되는 사람도 있고,
저 사람이랑은 정말 아닌거 같아라고 생각되는 사람도 있는데...

어떻게 알겠어. 실제 부딛혀 보지 않고...
혹시 알아... 서로 다르기 때문에 더욱 많은 이야기 꺼리가 있고,
더욱 긴 시간을 서로를 위해 쓰게 될지?
혹시 알아...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너무 쉽게 생각하고,
안다는 가정으로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말과 행동을 하게될지?





결론은 그래...
결국 난 연애라는 것은 이렇게, 저렇게 익숙해져가는 것이라고...
그 익숙함을 뛰어 넘어 더 가슴 뛰는 상대가 있으면 결국 헤어지는 것이고, 가슴 뛰는 상대가 있어도 독 같은 익숙함이 편해서 그 사람과 계속 같이 있고 싶으면 그렇게 더욱 익숙해져 가는 것이고...



뭐 그렇게 되는건가?
일단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ㅋㅋ
그래야 일단 시작을 해볼테니까....ㅠ.ㅠ
나도 쭉쭉빵빵 미남/미녀이고 싶네~ ㅋㅋㅋ


기말 프로젝트를 처음 구상할 때는 나름데로 꿈이 있었다.
잘 써서 졸업 논문으로 발전시키자.

하지만, 시간에 쫓기고, 충분한 사전 준비가 되지 않다 보니...
허접하게라도 설문을 작성해서 자료를 모아야 할 때가 되었다.

ㅠ.ㅠ


결국 온라인 서베이를 준비했고, 설문에 응해줄 사람들을 찾아 인터넷 바다의 항해를 시작했다.

내일이 데이타마이닝 시험인데...셤 공부도 못하공...ㅠ.ㅠ


그래도 많으 블로거들이 설문에 응해주신다면 아주 기분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많은 블로거에게 설문을 주고, 응하게 할 수 있을까?

여하튼, 이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잠시 시간을 내어 설문에 응해주시면 안될까?


대학원 수업 과제로 '새로운 블로그 컨셉 개발'과 관련된 설문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바쁘시지 않으시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http://xonamjoong.web-bi.net/survey_01.php 에서 설문에 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발 도움을 주세용~*)



위 문장은 여기 저기 블로그를 돌아 다니며 방명록에 남긴 문장.

여러 블로그 사용자들이 답해주면 좋겠당.

네이버에서 검색한 김태희 사진


네이버에서 검색한 김태희 사진


사실 몇 일전 이야기다.
블로그에 올려야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계속 시간이 안나서 못 올렸다.
평생 기억할만한 사건이 아니겠는가.



후배를 만나러 서울대 HIS 잠바에 스쿠터를 몰고 어느 스파게티집 옆 문방구에 갔었다.
고급스런 스팍게티 집 옆에 오토바이를 세우려고 하는데,
앞쪽에 조그마한 아가씨가 좀 듬직한 남자랑 같이 있었다.

여자 쪽으로 가까워지자 얼굴을 보였는데 굉장히 이뻤다.

여자 쪽이 먼저 나를 아는체 했다.
서울대 잠바를 입어서 오른쪽 어깨에 있는 학교 마크를 보고 반가웠나보다.
어랏. 김태희네..

정말 이쁘더라. 그리고 정말 작더라.

김태희가 학교 잠바 보더나 방가워하며 말을 걸어 왔다.
"서울대생인가봐요?"

무슨 용기였는지 나도 서슴없이 대답했다.
"저도 태희씨랑 같은 99학번인데. 학교 다닐때 한번도 못 봐서 아쉬었는데 오늘 보네요"

꼭 언제 봐서 알았던 사이인양 친한척을 한 것이다.
나의 태도에 살짝 당황한 것 같기는 했지만,
정말이지 환하게 웃어 주었다.

몇 마디 더 하려고 하는데, 뒤에 있던 남자가 눈치를 주는 듯했다.

분명 남자 친구 아니면 매니저일듯.

여하튼 나를 보고 한번 더 웃어 주고, 스파게티 집으로 김태희는 들어갔다.

난 기분 좋아서. 오토바이 세워두고 옆 문방구로 후배 만나러 갔고, 후배에게 김태희 만난 것을 자랑했다.




정말이지 실제 같은 꿈이었다.
연애인 꿈 꿔본 적 없었는데... 그 전에 김태희 관심 갖고 본 적도 없었는데... ㅋㅋㅋ
다음에 나오면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살펴 봐야겠다.

이번에 나의 모교 광성고등학교에서 교지가 나온다고 한다.
졸업생 글을 하나 실고 싶은데, 써달라고 해서 영광이라 생각하고 흔쾌히 수락을 했다.
최근 과제와 시험의 압박으로 차분히 글을 쓸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내 블로그에서 예전에 썼던 글 중 하나를 선택해서 고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예전에 내가 썼던 "내 자신의 지도를 넓혀라"를 수정했다.

다음은 모교의 교지를 맡으신 선생님께 보낸 글의 전문이다.


내 자신의 지도를 넓혀라
83회 졸업생 김남중

전략 시뮬레이션 문명III의 시작 화면


# 많은 전략 게임들이 처음 시작할 때, 지도를 검정색 그림자로 덮어 보이지 않게 한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처음 시작하는 지역만 볼 수 있고, 나머지 부분은 탐색을 해야만 무엇이 그곳에 있는지, 과연 어떻게 지형이 생겼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현실도 그렇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고등학생 때의 나는 세상에 무엇이 있는지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잘 몰랐다. 세상에는 의사, 변호사, 엔지니어 등 익히 알려진 직업만 있는 줄 알았고, 대학의 전공도 몇 개 이외에는 알지 못했다. 또한, 내 수능 점수가 몇 점인지는 알아도, 나에게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다시 말해, 내가 가진 지도에는 아직 정찰되지 않은, 탐색해 본 적이 없는, 그림자로 덮인 부분이 많았던 것이다.

# 난 대학은 기계항공 공학과로 입학했다. 1학년 때 힙합 춤 동아리를 했고, 2학년 때부터는 광고 동아리 활동을 했다. 군대를 가고, 제대하고서 컴퓨터 공학과로 전과를 했다. 졸업을 하고 현재는 기술경영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면 듣는 사람들은 참 이리저리 많이 왔다 갔다 했구나한다. 사실 그렇다. 나의 20여년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진로탐색의 시간’이라고 할 것 같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고등학생 때는 명확한 목표인 대입/수능점수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것은 볼 필요도,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세상의 트렌드가 어떻게 되고, 어떤 직업이 유망한지, 행복을 위한 진로는 무엇이 있는지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인생 게임에서 내가 가진 자원과 환경을 이용한 제일 좋은 전략을 세울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난 대학에 와서 좌충우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나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전략 수정을 할 수 있었다.

# 자신이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를 아는 것에도 탐색이 필요하다. 대학 초년 시절 처음 힙합 춤을 배울 때가 생각난다. 간단한 동작인데도 정말이지 폼이 나오지 않았다. 머릿속으로 춤추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쉬운데 실제로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다. 그 때 처음 난 내가 몸치에 박자치인 것을 알았다. 공부도 그렇다. 난 전략적 사고를 잘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수업을 듣고 계획을 세워보고, 다른 사람이 발표하는 것을 보니까 갈 길이 멀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앉아서 생각하면 세상 일 뭐든지 잘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막상 해보려면 잘 안되고 못 하는 것들이 많다. 3시 방향에 적이 있겠구나 생각만 해서는 안 된다. 탐색을 해서 생각이 맞는가 알아봐야 한다.

# 넓게 밝혀진 지도를 가진 사람은 게임을 지배하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다양한 경험은 사람에게 명확한 가치관과 판단의 기준을 제공해 준다. 어떤 대학을 선택할 것인가만 생각한다고 해도, 학생마다 판단의 기준이 달라진다. 일반적인 학생이라면 성적, 캠퍼스 환경, 부모님의 희망, 그리고 하나 더 보탠다면 여학생들의 외모 수준을 고려해 대학을 결정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학생은 공부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각 대학이 가진 장점, 저명한 교수님의 유무, 학교의 비전과 자신의 꿈의 비교 등을 통해 대학을 선택할지도 모른다. 다른 예로 내 이상형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이성에 대한 내 이상형은 그저 느낌이 좋은 여자, 현명한 여자였다. 모호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나니 점점 난 어떤 여자에게 끌리고, 어떤 타입은 싫어하는 구나 점점 기준이 명확해 졌다. 결국 사람은 배움의 동물답게 겪어 보지 않고, 생각해보지 않은 것에서는 최상의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것 같다.

# 내 좌우명 중 하나가 항상 배우고, 항상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이다. 그랬던 나였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 겁도 없이 혈혈단신 일본으로 유학 갈 수도 있었다. 군대역시 미지의 경험을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갔었고, 내가 해 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많은 것을 배웠고, 나란 사람의 지도에서 많은 부분을 정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를 하고 내 일상은 단조롭게 바뀌었다.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것을 하기 보다는 내가 익숙하게 하던 것만 하게 되었다. 만나던 친구만 만나고, 놀았던 지역에서만 놀고, 하던 공부만 한다. 익숙해서 너무 좋다. 바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다. 내가 생활하는 곳, 내가 하는 일은 모두 예전에 밝혀 놓은 지도 안에 있는 거다. 즉, 내가 점령한 지역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 편하고 좋은 것이 이젠 내게 독이 되어 감이 느껴진다. 오랜 동안 연애를 안 하면 몸 안의 연애세포가 죽는다고 한다. (물론 신빙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래 동안 어떤 새로운 일에 도전을 안 하면 몸속의 용기세포가 죽는 것 같다.(이건 지금 내가 지어낸 말이다)

# 경험해 보고, 탐구해 보지 않는다면 자기 자신을 알 수 없다. 정찰을 하지 않는다면 검정색으로만 나타난 지도를 밝게 채워나갈 수 없다. 여성에 대한 이상형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이 그렇다. 고등학생이면 하고 싶은 것이 많을 것이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모른다. 여기에 문제가 있다. 고등학생 때도, 앞에서 언급했듯이 일상의 편안함에 묻혀, 미지의 영역에 대한 정찰을 포기하고, 이미 밝혀 놓은 그 영역에서만 안주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미 내가 잘 한다는 것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친한 사람만을 사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고등학교라는 울타리 속의 삶에 익숙해 더 큰 세상에 대한 관심은 가지지도 않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선배로서 고등학생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인생 게임에서 더 큰 전략을 짜기 위해 10대, 20대에 가능한 넓은 영역의 지도를 밝혀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잘 하고, 무엇에 흥미를 가지며, 어떤 사람과 잘 어울리는지. 세상에는 어떤 진로가 있고, 어떤 직업이 있으며, 그것을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자신과 세상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필요하다. 지금 내가 가진 나에 대한 생각은 틀렸을 가능성이 너무 많다. 실제로 겪어 보고 나를 깨달으라 말하고 싶다.

# 방학이 되었을 때 PC로 오락만 하지 말고, 가을 하늘을 보고 삶에 대한 사색에 잠겨보거나, 만화나 무협지 외의 책을 읽는 것도 권하고 싶다. 또는 담임선생님의 소개로 졸업생을 만나 대학생활에 대해서 들어 보는 것도 좋은 탐색활동이 될 것이다. 물론 새로운 것을 하는 데는 용기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10대의 가장 큰 무기는 무모하리만치 넘치는 에너지와 용기 아닐까? 그 용기와 에너지를 자기 자신의 지도를 넓히는데 썼으면 좋겠다.


처음 저 주제로 글을 쓸 때도, 이야기의 대상은 나였다. 제대를 하고 용기와 에너지를 잃어가는 나 스스로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을 하고 싶었었다.
후배들에게도 왕성한 활동을 하라고 표현을 약간 바꾸어 이야기를 건넸지만,
역시나 이번 글도 나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란 생각이다.
화이팅 김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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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과정과 결과'로 찾은 웹툰


세상은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과정에 쏟는지 관심이 없다.
그들은 오직 내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가, 결과에만 관심이 있다.

초등/중등/고등 학생 때는 그래도 과정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당장에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먼 미래의 성취를 위해 밑이 어딘지 모르는 호수에 돌과 모래를 붇는 노력을 계속 하라고 배웠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열심히 준비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그에 걸맞은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오늘 토요 정기 세미나 시간에 영어 발표를 한 기현이와 기현의 발표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코멘트를 한 율빈이를 봤을 때 새삼 나는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봤을 때 분명 기현이는 오늘의 발표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통계도 공부하고 논문도 읽었다. 하지만, 율빈이가 봤을 때 논문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연결고리들에 대해서 결국 기현이는 이해를 못했던 것이다. 결국 율빈이의 입장에서는 결과가 부족한 발표였던 것이다.

난 과연 어떤가?

지난 주 난 많은 시간을 RA 업무, 즉 삼성전자에 가서 발표할 것을 준비하는데 사용했다.
정말 많은 시간을 소비했지만, 결과적으로 난 얼마나 양질의 결과를 만들어 냈을까?

내가 1주일을 꼬박 발표를 위해 쓴다고 해도, 삼성전자 임원은 ‘넌 아무것도 준비해 온 것이 없구나’ 하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결론은 이렇다.
그저 열심히 준비하고, 과정을 중시하는 것은 어른들이 살아가는,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는 필요치 않다. 보다 현명하게 내가 가진 자원, 시간을 활용하여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준비를 해야겠다.



우리가 모르는 ‘된장녀’의 진실
[시사저널 2006-08-10 10:08]    

여기, 패션지에 갓 실린 따끈따끈한 기사가 있다.

“밤 11시30분. 보고 또 봐도 근사한 <섹스 앤 더 시티>를 시청하는 시간. 그래, 우리가 이렇게 열광하는 건 이렇게 생동감 넘치는 뉴욕, 뉴요커. …중요한 시험날 늦잠을 자고, 근사한 남자 앞에서 만취한 채 실수투성이… 그렇지만 어깨를 움츠릴 필요는 없다.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뉴욕의 빈티지 에센스를 섭취한다면.”

또 여기, 인터넷을 이즈음 뜨겁게 달군 글 한 편이 있다.

“아침 7시30분, 휴대전화 알람 소리에 기상한다.…졸린 눈으로 머리 감으러 욕실로 향한다.전지현 같은 멋진 머릿결을 위해 싸구려 샴푸나 린스는 안 쓴다.왜? 난 소중하니까. …학교에 도착해 학교 앞 던킨도너츠로 향한다.모닝 커피와 도너츠를 먹으며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창밖으로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 마치 뉴요커인 것만 같다.…학교 수업을 마치니 오후 4시다.롯데백화점 명품관을 배회하면서 훗날 만날 결혼 상대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3천cc 이상의 그랜저를 몰고 다니는 키 크고 옷 잘 입고 유머 있는 의사’ 정도면 나한테 충분하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녀들의 대화는 계속된다.”(<된장녀의 하루>)

두 편의 글에 등장하는 ‘우리’와 ‘그녀들’은 동일 인물군이다.그런데 이들을 대하는 명칭이며 태도가 천양지차이다. 패션지는 이들을 ‘뉴요커를 꿈꾸는 여성들’ ‘코스모폴리탄을 꿈꾸는 여성들’이라 부르며, 유행이나 트렌드를 선도하는 집단으로 우대한다. 그런데 후자의 글을 유포하는 네티즌은 이들을 ‘된장녀’라는 해괴한 조어로 부르며, 비하 및 조롱의 대상으로 깎아내린다.

된장녀의 어원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다.‘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여자들’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 욕설 ‘젠장’이 인터넷상에서 ‘된장’으로 변용되면서 ‘젠장녀→된장녀’로 바뀌었다는 설, 서양 문화·서양 남자에 무분별하게 열광하지만 근본은 결국 토종을 벗어나지 못하는 여자들을 비하해 일컫는 말이라는 설 등이 그것이다.

분명한 것은, 코스모폴리탄이든 된장녀이든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젊은 여성들이 우리 주변에 출현했으며 이미 상당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타벅스 커피를 즐겨 마신다고 해서 ‘스타벅스 세대’라는 별칭이 붙어 있기도 한 이 여성층은 소비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특성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도 중요하게 주목된다(50~51쪽 딸린 기사 참조).

ⓒ최서영신수경씨는 거의 매일 스타벅스를 찾는다. 스타벅스는 번잡한 대도시에서 남들 눈치 보지 않고도 여자 혼자 책 보고 차를 마실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라고 신씨는 말한다.

패션지 <앙앙> 편집장 한성미씨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가 급속히 개방되고 어학 연수 등으로 외국 문화를 접한 여성들이 늘면서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상징되는 이른바 뉴요커식 라이프스타일이 젊은 여성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씨의 말마따나,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이미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 여성들은 ‘뜬금없이’ 인터넷에서 촉발된 이른바 된장녀 소동을 이해할 수 없어한다. 개인의 ‘취향’ 문제를 왜 ‘허영’으로 치환해 매도하느냐는 것이다.

먼저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스타벅스 마니아 신수경씨대학생 신수경씨(23)는 거의 매일 스타벅스에 간다.학교 다닐 때는 공강 시간을 주로 이용한다.이유는? 혼자 책을 보고 공부할 공간이 필요해서이다. 커피를 마시는 것은 부차적 이유이다.“하루 종일 답답한 학교 도서관에 있는 것은 내 체질이 아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스타벅스 커피값으로 한 달에 7만~10만원 정도를 쓰는 만큼 부담이 상당하지만 그녀는 스타벅스 다니기를 중단할 생각이 없다.

최서영 신수경씨는 거의 매일 스타벅스를 찾는다.스타벅스는 번잡한 대도시에서 남들 눈치 보지 않고도 여자 혼자 책 보고 차를 마실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라고 신씨는 말한다.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서 10개월간 어학 연수를 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스타벅스 단골이었다. 나중에는 종업원들과 친해져 스키 여행까지 함께 다녀올 정도였다. 그녀는 당시 경험 덕분에 스타벅스로 상징되는 도시형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비롯되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테면 미국 대학생들은 거의 기숙사 생활을 한다. 그런데 기숙사는 룸메이트와 함께 생활하다 보니 갑갑하고 활동의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그래서 찾게 되는 장소가 학교 잔디밭이나 스타벅스였다”라고 신씨는 말했다.

거대 도시 서울에서도 그는 ‘나만의 공간’을 찾아 스타벅스를 드나들게 된다고 말했다. 여자 혼자 책을 읽거나 밥(주로 샌드위치)을 먹고 있어도 어색해 보이지 않는 흔치 않은 공간, 그런 곳이 그녀에게는 스타벅스이다. 이 글로벌 커피 체인점이 한국에 등장하기 전에는 신씨도 커피숍을 주로 찾았다. 신씨에 따르면, 커피숍은 상대가 있어야 자연스러운 공간이다. 그런데 갈수록 친구들과 약속을 정하고 시간을 조율하기가 어려워진다고 그녀는 말했다.“우리는 지금 개인적으로 점점 더 많은 것을 해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뉴요커건 서울리언이건 마찬가지이다. 다들 바쁘게 도심을 오가는데 그 속에서 ‘나만의 공간, 나만의 자리’를 오롯이 제공한다는 스타벅스의 마케팅이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구두 및 속옷 마니아 권은주씨<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는 구두 사 모으기가 취미이다. 월세가 부족해 세든 집에서 쫓겨날 상황에서도 그녀는 ‘마놀로 블라닉’ 수집을 멈추지 못한다.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권은주씨(25·취업 준비생)는 구두 사 모으는 것이 삶의 기쁨이다.속옷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하는 그녀는 속옷도 열심히 수집한다. 특히 에메필(Aimerfeel) 브랜드를 좋아해 이 일본제 속옷만 20벌 가량을 모았다.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6개월간 어학 연수를 받는 동안에도 그녀는 틈만 나면 벼룩시장과 중고 가게를 뒤지고 다녔다.

한향란 좋아하는 구두와 속옷을 사 모으기 위해 권은주씨는 식비를 아낀다.자취방의 구두 컬렉션을 선보이던 권씨는 이 중 진짜 명품은 없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다. 그녀는 손톱·발톱 가꾸기에도 남다른 애착을 보인다. 이것도 하나의 의상이고 액세서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돈 주고 네일 아트를 하는 것도 아니다. 독학한 대로 직접 손톱·발톱을 손질하고 색칠한다. 혹시 남자 친구나 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냐고? 절대 아니라고 권씨는 주장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느낌이 통하는 것을 나는 중요하게 생각한다.이것이 통한다고 느낄 때 만족스럽다.여자로 태어난 것이 너무 행복하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한때 영어학원을 다녔던 그녀는 매일 무늬가 바뀌는 자신의 손톱을 보고 동료 수강생이 “시간이 남아도나 봐요”라고 했을 때 정말로 기분이 상했다고 회고했다. 권씨에 따르면, 그녀는 결코 시간이 남아 자신을 가꾸는 것이 아니다. 일을 최우선으로 하되, 화장하고 옷 차려입고 손톱·발톱 가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그녀는 잠을 한두 시간 덜 자는 쪽을 택한다고 했다. 잠을 선택할 것이냐, 몸 가꾸기를 선택할 것이냐는 권씨가 생각하기에 전적으로 가치관의 문제이다. 삶을 놓고 각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다를 뿐인데도, 자신과 가치가 다른 이를 가차없이 매도하는 사람들을 접하다 보면 상처도 받게 되지만 그녀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자신을 사치스럽게 보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녀는 “내가 가진 것 중 솔직히 명품은 거의 없다.나는 부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을 사기 위해 그녀는 한 달 생활비인 30만원의 3분의2 가까이를 매달 기꺼이 투자한다고 했다. 자신을 꾸미는 데 돈을 쓰는 대신 그녀는 먹는 사치를 포기했다. 외식은 사절. 자취집에서 현미·잡곡밥에 김치·야채 반찬을 주로 해 먹으며 식비를 절약한다고 권씨는 말했다.

ⓒ한향란 좋아하는 구두와 속옷을 사 모으기 위해 권은주씨는 식비를 아낀다. 자취방의 구두 컬렉션을 선보이던 권씨는 이 중 진짜 명품은 없다고 말한다.

브런치 마니아 박주연씨(29·회사원)를 만나기로 한 장소는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 호텔 2층에 있는 한 레스토랑이었다.별 여섯 개짜리 호텔 식당답게 현대적이고 단순한 실내 장식이 돋보였다.잠시 후 박씨가 식당에 도착했다. 루이비통 핸드백이 눈에 띄었다. 약속 장소를 먼저 제안한 박씨는 “주말에 마음 내킬 때면 이곳에서 가끔씩 브런치를 먹는다”라고 말했다.

브런치는 아침 겸 점심 식사를 뜻한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와 그녀의 친구들이 뉴욕 도심 카페에 모여 앉아 브런치를 즐기며 수다를 떠는 모습이 자주 방영되면서 한국에서도 ‘20~30대 전문직 독신 여성들의 문화 코드’로 급부상했다.그런데 메뉴를 살펴보니 이 식당 브런치 값이 장난이 아니다.샐러드·수프·파스타 및 간단한 요리와 커피 정도가 제공될 뿐인데 1인당 가격이 6만원이다.물론 부가·소비세는 별도이다.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자 박씨가 말했다.“나도 이런 곳에 자주 오지는 못한다.평소에는 이태원에 있는 브런치 식당을 즐겨 찾는다.” 그녀에 따르면, 이태원 식당가의 브런치 가격은 보통 1인당 1만~2만원 선이라고 한다. 주말이면 친구나 동생과 함께 이런 브런치 식당을 찾는다는 박씨는, 그 중에서도 ‘수지스’라는 가게를 애용한다고 했다.“그 식당은 고급스럽다기보다 소박하고 시골스럽다.마치 유럽 여행을 갔다가 외국인 아줌마가 차려준 밥상을 받았을 때 같은 느낌이 난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영국 유학을 다녀온 그녀는 브런치가 특정 계층의 독특한 문화인 양 한국에서 변형되었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았다.“런치와 브런치 메뉴에는 사실 큰 차이가 없다.그런데도 여성들은 굳이 브런치 메뉴를 고른다.왜? 한국에서는 아직 브런치가 일반화해 있지 않으니까. 그런 데서 자기 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라고 박씨는 분석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전문직 독신 여성으로서 고소득층에 속하는 그녀는 “나는 가방을 사거나 맛있는 것을 먹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이런 데만 매달 50만원 이상씩 쓴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미쳤다고 손가락질할 사람도 있겠지만 박씨는신경 쓰지 않는다.“얼마 전 아는 분과 대화를 나누었다.그분은 명품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그래서 당신은 월급 타면 저축할 몫을 빼고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출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못하더라. 그냥 지지부진하게 돈을 쓴 것이다”라고 말하는 박씨는, 변변한 취미조차 없는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불행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나는 나 자신을 위해 이만큼 쓸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라는 그녀는 자신과 이같은 생각을 공유하던 친구들이 결혼 이후 너무 쉽게 자신을 위한 투자를 포기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성별 대결로 변한 된장녀 논쟁

이른바 된장녀 논쟁을 주도하는 것은 흥미롭게도 대부분 남성이다. 일부는 이렇게 논쟁이 성별 대결로 번진 배경에 성별간 문화 지체 현상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성별 특성상 여성은 남성에 비해 변화에 대한 적응이 빠르다. 이태원 문화에 밝은 프리랜서 송현정씨는 “특히 한국 여성들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남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외국에 나가도 여성들은 현지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지만 남성 중에는 귀국 날만 꼽는 이가 많다는 것이다. <앙앙> 편집장 한성미씨는 “내 힘으로 따라잡기 힘들겠다 싶으면 한국 남자들이 (변화하기를) 지레 포기하는 데 반해 한국 여자들에게는 도무지 그런 심리적 저지선이라는 게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외환위기를 전후해 급속히 이식된 이른바 글로벌 문화에 여성들이 빠르게 적응한 데 반해 남성들은 처지면서 남녀 간에 일종의 문화 갈등이 빚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자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슈 등으로 인해 한국 사회 개방을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에서 된장녀 논쟁이 등장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그런가 하면 <패션의 제국>을 쓴 철학자 질 리포베츠키는 “덧없이 경박한 것에 많은 사람들이 이끌릴수록 민주주의는 진전된다”라고 선언했다. 소비를 죄악시하고, 패션으로 사회적 위신을 과시하려는 대중을 경멸하는 엘리트주의자들에게 맞서 패션 옹호론을 편 것이다.그는 패션의 지배가 대중을 소외시킨다는 가설에 동의하지 않으며, 오히려 대중이 더 빨리 변하고 다양한 스타일에 매혹될수록 자율성이 확대된다고 주장했다.

한국 사회에 등장한 코스모폴리탄형 여성들에게서 새로운 사회적 가능성을 발견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단 특정한 스타일·유행을 좇아 우르르 몰려다니는 사람들은 리포베츠키에 따르자면, 진정한 패션을 추구하는 ‘개인’이 아니다. 조만간 <2000년대 초반 한국 사회 속의 소비 행동을 나타내는 6가지 집단에 대한 분석>을 발표할 계획인 황상민 교수(연세대·심리학)는, 이른바 된장녀에서 ‘간지쟁이’ 곧 철부지 소비자의 혐의를 읽어냈다(일본어에서 유래한 ‘간지’는 멋과 폼을 일컫는 인터넷 은어이다). 실제로 허영기 때문에, 또는 남들 따라 하느라 이들 문화의 ‘거죽’만 흉내 내는 여성도 적지 않다. 권은주씨는 “별 생각 없이 패션 잡지를 따라 하는 친구들도 있다.남자 친구에게 얻어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자들도 많다.이런 여자들은 마음이 공허하다 보니까 더 허상을 좇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확고한 자기 스타일을 갖고 있는 ‘노블리제’ 집단과 달리 ‘간지쟁이’ 집단은 다른 사람이 주도하는 유행이나 트렌드를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황상민 교수의 지적이다.스스로는 이를 ‘취향’이라 주장하지만, 흉내를 취향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다.코스모폴리탄이냐, 된장녀냐. 그 경계는 가깝고도 아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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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남 기자, 김민욱·황춘화 인턴기자

ⓒ‘아침 겸 점시 식사’를 뜻하는 브런치는 젊은 전문직 독신 여성들의 문화 코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왼쪽은 카페 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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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된장녀와 관련된 기사를 읽었다.
내 생각하기에 여기서 두 가지는 배울 점이 있었다.

우선, 내 주변도 있을 수 있는 소위 ‘된장녀’를 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다음, 좋던 싫던 ‘된장녀’라고 불리는 집단이 사회문화를 이끌어 가는 그룹이라면 그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이용해야 하는 가이다.


분명, 내 주변에도 스타벅스를 좋아하고 비싼 돈을 주고 네일케어를 하며, 나름의 명품들로 자신을 치장하고 다니는 여자들은 존재한다. 때로는 스타벅스의 커피가 무슨 맛의 차이가 있길래 그렇게 비싼 돈을 주고 사먹는 것일까? 네일케어가 그만큼의 돈 값어치를 하는가? 들고 다니는 명품 가방만큼 머리 속에는 명품이라 불릴 지식과 교양은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품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기사를 읽으면서 내가 가진 그런 생각이 결코 그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사의 본문에 “얼마 전 아는 분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분은 명품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당신은 월급 타면 저축할 몫을 빼고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지출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대답을 못하더라. 그냥 지지부진하게 돈을 쓴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문득 나는 어떤가 싶었다. 내가 다른 사람이 사치를 부리고, 쓸데없는데 돈을 쓴다고 생각하면서 아끼는 돈을 과연 난 어디에 사용하는가? 그 돈의 사용으로 난 얼마만큼의 행복과 가치를 얻을까? 어떻게 보면 내 눈에 쓸데없는 짓으로 보이는 비싼 커피를 마시는 행동이나, 소소히 자신을 꾸미는 일, 비싼 브랜드로 자신을 무장 시키는 일들이 각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싶었다. 그런 곳에서 자기 만족을 느끼는 것이 잘못이고 허영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또 그 사람의 주관일 것이지만, 나는 그렇게 행복을 느끼는 것도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녀 또는 그런 남자도 합리적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즉, 문득문득 내 앞에 있는 그녀, 또는 그가 머리가 비고, 허영심에 넘쳐 저런 짓을 하고 있네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저 사람은 저런 것에서 만족을 얻는 구나로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나에게 ‘넌 과연 어디서 너의 만족을 얻니?’라고 묻는다면 난 내 나름의 자기 위로와 만족을 선사하는 방법을 말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기사에도 나오지만, 분명 이런 명품족이나 스타벅스족은 트랜드이고, 이들의 강력한 소비력이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것 같다. 즉, ‘된장녀’라는 부정적인 용어를 사용하면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들을 보는 눈도 있지만, 결국에는 그녀들을 만족시키고, 끌어 들일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가 할 일이란 생각이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말이겠지만, 그런 이유에서라도 그녀들이나 그들을 생각이 없고, 실속이 없다 욕만 하지 말고, 그들의 성향을 어떻고, 무엇에 열광하며, 어느 부분을 긁어주어야 시원해 하는지 관찰해야 할 것이다.


이번 ‘된장녀’ 이슈는 보는 사람들마다 각자 다른 생각을 하게 할 만큼 많은 시대상황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작게는 나처럼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의 고민이 될 수도 있고, 굴절된 페미니즘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트랜드 리더로서 그들을 어떻게 구어 삶아야 하는가 고민하는 마케터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뉴요커라 불리는 집단이 한국이라는 곳에서 과연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도 궁금하게 만드는 이슈이다.




그냥 신문을 보고, 방금 전까지만 해도 살짝 비판적으로 생각했던 내 주변인물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에 글을 장황하게 써봤다. 다시 말하지만, 가능하다면 난 ‘패자도 품으로 받아들였던 로마인처럼’ 전혀 다른 생각과 태도를 가진 사람도 이해하고 받아 들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림을 클릭하면 원본의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그냥 둘러보다가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길래 가져왔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그림의 남자처럼 이성에게 모든 열정을 쏟아서 지칠만큼 사랑의 에네르기파를 쏴본 적 없는것 같습니다.

대신 언제나 난 천천히 오래오래 따뜻하게 감정을 키우고 전달해야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내가 순간 쏟아낼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이 얼마인지 테스트하는 것처럼 폭발적으로 누군가를 감동시키고도 싶습니다.



연애를 하지 않고 있는 입장에서 감히 '난 지치지 않아'라고 단언하면 안되겠죠? ㅋㅋ

너무 오랫동안 블로그를 방치해 두었던 것 같다.

자꾸 글도 써버릇 해야 좋은 글이 나오고,

자꾸 말도 해봐야 재미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데...

요즈음은 글 솜씨나 말 솜씨를 기를 기회를 못 만들고 있다.


너무 조용하게 머리 속으로만 짧고,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만 하다가 마는 것 같다.


조만간 다시 블로그질에 열기를 띌 남중이를 기대하면서,
오늘은 올해 첫 태풍이 쏟아붓는 비나 구경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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