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지내는 동안 만들어 먹은 안심 스테이크

너무 오래도록 포스팅과 떨어져 지냈다.

어느덧 마흔이라는 나이를 지났고
아이들은 어느 정도 말귀를 알아 듣는 10살과 8살이 되었다.

매일 회사 생활과 가정에 충실한다며(안 그랬을 수도)
또는 여기 중국에 오고 나서는 인터넷 접속 제약으로 포스팅이 많이 불편해져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코로나19로 혼자 지낸지 두달이 넘으며
다시 포스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앱도 깔고 이렇게 테스트 삼아 글을 써본다.

한참 생각이 많고
많을 것을 느끼고
오래도록 일상을 기억할 수 있게했던
대학생 때의 블로그 활동이 그리워졌다.

돌이켜 보니
일상의 기록을 남기지 않으니
내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했던 것들의
기억이 흐릿해져 있음을 느낀다.

다시 일상에서 겪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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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새해 계획'으로 찾은 이미지)

진작에 쓸 생각이었다.
2018년부터는 하지 말하야 할 것과
꼭 해야할 것을 한차례 적으며
내 마음을 다지는 시간을 갖는 것 말이다.

어느 덧 1월도 거의 다 가고 있다.

작년말부터 마음 속에서는
신년이 되면, 무엇은 하지 말아야지
무엇은 꼭 해야지 하는 것이 있었으나
생각한다고 사람이 바로 그렇게 움직이는 것이 아닌 것이 대부분이다. 의지가 약한 것이지.

그래서 예전에도 블로그는 내가 내게 하는 약속을 기록하는 장으로 활용되어왔었다.

어디, 내 스스로를 규제하는 작업을 해볼까?



2018년 하지 말아야 할 것

우선적으로 항상 생각했던 것이
길게 봤을 때,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killing time 차원의 활동을 올해 부터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시간만 나면 들락거리는
만화 사이트 보기, 이제는 큰 의미는 없는데 정말 시간 죽이기 차원에서 구동하는 스마트폰 게임

이 두가지는 2018년에 끊어 볼까 생각했었다.

근데 이 두가지는 정말 중독성이 강한 활동이라...
그 활동을 대체해서 할 무엇인가가 필요 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걸 2018년에 꼭 해야할 것으로 하자는 생각까지 해둔 상황이다.

하지만... 차일피일 앱 삭제나 즐겨 찾기 삭제를 못 한 것은...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었기 때문에 이다. ㅠ,.ㅠ

그래도 내가 이 포스팅을 다 쓰고 나면
게임 앱 삭제, 만화 사이트 url 삭제하리라.

새해부터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사실 이 두가지가 생각했던 전부이기는 하다. ^^


2018년부터 챙겨서 해야할 것

첫번째가 역시 운동을 통한 건강 챙기기 일 것이다.
작년말에 잠시 PT도 해보고, 운동을 했었는데, 감기에 걸린 것을 핑계로 또 모든 것을 멈춘 상황이다.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집에서 플랭크를 하고, 앉았다 일어 났다를 하는 코어 운동은 매일 하도록 해야겠다.
이를 매일 기록하도록 하겠다. (나와 하는 약속)

두번째는 영어일 것이다.
작년 진급 년차에서 얼마나 영어 역량과 관련하여 스트레스를 받았던가.
그리고, 더 크고 넓게 일을 하려면 영어는 필요한 것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
2018년은 정말 영어를 좀 더 챙기는 1년으로 만들고 싶다.

우선은,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여 영어 공부와 관련된 앱을 보거나, 유투브를 보는 등 활동을 시작해봐야겠다. (내게 맞는 영어 공부법을 좀 더 알아봐야한다)

세번째는 아이들 육아에 더 신경쓰기이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올해에는 그 동안 소홀히 해왔던 '아빠 육아'에 대한 학습을 더 해야할 것 같다.

당연히 알고는 있었으나, 외면해 왔던 것이,
남들이 어떻게 육아를 한다는 것을 학습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수 많은 책이 있고, 온라인에 수 많은 글이 있었지만, 내 아이는 내가 그냥 내키는데로 키운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남들이 어떻게 키운다는 것이
꼭 내게 맞을 것도 아니고, 그런 것을 안 들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가 격게될 생활과 정신적 변화에 대해서 좀 더 잘 내가 대응하기 위해서
이제 다른 이들의 육아에 대해서 좀 공부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낀다.


네번째는 글쓰기이다.
나의 사소한 일상이나 생각이던,
내가 맡고 있는 희귀한 회사 경험이던

언젠가 책을 내는 것을 목표로한 초기 컨텐츠를 많이 만들어 두는 작업을 해두고 싶다.

개인적으로 좀 더 긴호흡을 생각할 때,
책을 쓴다는 것이 하나의 노후를 대비하는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다만, 그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양질의 컨텐츠가 될만한 것들을 계속 수집해두고 기록을 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일단 떠 오르는 것이 이 정도인데..
다음에 또 추가로 정리하기로 하자~~~





어릴 때 자주 쓰던 말, 하던 생각이 떠오른다.

"마음이 차면 넘치고, 말은 뱉으면 지키게 된다."
이제 2018년 하지 말아야할 것과 해야할 것을 적었으니, 차근히 지켜가는 일만 남았다.

First learn, second practice, third be profess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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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진급, 승진' 등의 키워드 검색 이미지)

어제 승진을 했다.

요즘 회사 분위기를 생각하면, 제 때 승진한 것이 누군가 보기에는 대단한 결과일 것이다.

'차장'이 된다는 연락을 받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단어, 그 직급이 주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진급 년차라서 내가 차장을 이번에 달 수 있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사실 과장 1~2년차 때 고가를 나쁘게 받아서 안 될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사실 고가 보다는 영어 점수가 더 큰 우려였음)

요즘 여러가지로 업무 환경이 좋지 않아서
일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던차였는데
차장이 된다는 생각을 하니, 이제 그러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동료 윤차장님에게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 했듯이
그리고 아내에게 밤에 이야기 했듯이

요즘 나는 '과장'이라는 직급 뒤에서 내게 부여되는 과도한 부담을 온 몸으로 거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것저것 많은 보고서를 쓰고, 실행을 하고, 위 사람을 챙기고, 또 그룹원을 보살피는...

그냥 과장 나부랭이에게 회사가 너무 한 것 아냐?라는 생각만 자꾸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근데, 회사에서 '차장'이라 불리는 직급이 되면
이제부터는 회사가 요구한 것은 무엇이던 해야 하는 사람으로 임명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지나친 생각일 수도 있으나,
고참 차장들이 보여온 모습들은 그만큼 조직에 헌신적이고, 무엇이든 책임을 지고, 후배들을 조건 없이 케어하는 그런 위치로 보였기 때문이리라.


진급 소식을 들었을 때,
담당 임원에게 '마음을 다잡고 2018년을 살아가겠다'는 식의 회신을 드렸다.

차장이 되어 맞이하는 2018년, 걱정이 많이 된다.

회사가 기대하는바가 커진 직급에서
최악의 보직과 인원 구성으로 새해를 맞이할 것인지, 내게도 인사 이동이 발생하는 것인지...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을 한 아이를 둔 부모로서 생각했던,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

내게 너무나 빠르고, 복잡한, 그리고 영향력이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요즘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상대방의 무엇인가가 바뀐다면 좋겠다는 생각 보다는
나의 무엇을 바꾸면 더 나은 결과가 만들어질까?에 집중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된다.


내가 통제하고,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세상과 주변을 바꾸기 보다,
나를 바꾸는 것일 것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스스로의 변화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끊임 없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자.

2018년은 또 그렇게 성장하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마지막은 내가 좋아하는 만화 킹덤의 한 컷으로

First learn, second practice, third be professional
always upgrade xonam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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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어른이 된다는 것'으로 검색된 이미지)


대학생 때에도 썼었던 것 같은데

하고 싶은 일과
잘 하는 일,
그리고, 해야 할 일은 분명이 다른 것들이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점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가는 존재가 되는 것 아니겠느냐는 말을 했던 것 같다.


비록, 잘 할 것 같은 생각도 들지 않고
스스로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아도

이성적으로 내가 해야 할 것 같은
생각과, 태도와, 실행이 보인다면...

그건 내가 해야겠지. 그게 어른이 된 나의 의무니까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평생의 배우자로서
내가 해야할 것을 분명히 이해하고, 그것을 찾아 해야겠지.


그냥 혼자 였다면
더 많이 놀고,
게임도 하고, 만화책도 보고, 친구도 만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밤새 일도 하고, 지방 근무 신청도 하고, 동료와 술도 마시고,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에게 더 잘 하고

그냥 내키는데로 살았을 수 있었겠지만.
상황에 맞춰 사는 것이 필요하니까.

내게 가장 소중한,
내 삶의 동반자는
벌써 하고 싶은 것 보다는
해야할 것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
내가 너무 어린채로 남아 있으려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해야할 것을 묵묵히 하는 것.
지나고 나면 그런 존재가 되어 있는 것도
어렵고 힘든 과정을 넘어
멋있는 것일 것이다.







마지막 인용은 내가 좋아하는 미생에 나왔다는 말로


(글이 급히 쓰고 나니 복잡하기만 하다. 기회가 된다면 정제를 하고 싶다)

내가 대학생 때였던 것 같다.
세계적으로 Sustainable Growth라는 키워드가 유행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 '지속 가능한 경영', '지속 가능 보고서' 등 당시 지구라는 것이 유한한 자원을 가진 대상이라 생각하고, 그 유한함 속에서 무한한 성장을 위해서 국가, 기업이 기존과는 달리 어떤 정책이나 경영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패러다임이 새롭게 대두된 것이었다.

이 때, 내게는 sustainable이라는 단어가, 개인에게 지속 가능한 삶이라는 생각하지 못 했던 보다 긴 안목의 삶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그 순간 순간의 감정과 생각만으로 많은 의사 결정을 하고는 하지만, 사실 순간의 의사 결정들이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진리를 유념한다면, 그 결정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어려운 표현일 수 있지만, 오늘의 이글을 쓰게한 사건을 예를 들어 생각해보면 쉬울 수 있다.

부부간에, 가족간에, 회사 동료 간에 의견 충돌이나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헀다고 했을 때, 이 갈등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것인가를 한번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저 사람은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 아니면 어떻게 저렇게 말하고 생각할수 있지, 짜증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흔히 대처하는 방식은 1) 상대에게 화를 낸다. 2) 그냥 싸우기 싫으니 속으로 삭히고 넘긴다. 의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 나의 대응 방식을 빠르게 결정하는 과정 자체에 다른 프로세스를 넣어 보는 것이다.

저 사람과는 내가 평생 같이 관계를 맺고 지내야 하는데, 저 사람의 마음에 안드는 태도나 말이나 이런 것을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해야 하는걸까? 1) 내가 화를 겉으로 표현하면 저 사람은 내게 오히려 또 감정이 쌓이겠지?, 2) 내가 속으로 삭히고 넘기면, 매번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데 결국 내가 저 사람을 싫어하는 날이 오겠지?

이야기 한 것처럼, 작은 싸움이나 갈등이라도 바로 어떤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긴 상황에서 생각해보면 무엇하나 답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말이 여전히 어렵게만 풀리는 것 같은데...

나의 사고 흐름을 설명하자면,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의 사람. 예를 들면 아내라고 하면. 분명 아내와 나도 갈등 상황이 발생하고, 순전히 내 입장에서만 보면, 난 잘 못 없는데, 아내가 너무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 분명 있다. 하지만, 그것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면 안된다. 그리고 그렇다고 그것을 속으로 삭히는 것만이 답도 아니다. 유사한 상황에 발생하는 케이스라면 언젠가 그런 문제, 또는 그런 사고관의 차이에 의해서 서로가 서로를 마냥 좋아하지 않는 마음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더 조심스레 매 순간 갈등 상황을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어떤 마음으로 이 것을 받아 들일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화를 내지는 않되, 덮어두지도 않는다. 갈등은 수면 위로 올려서 자꾸 이야기하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게 만들어 간다.이다.

위 같은 방식도 마냥 답은 아닐 것이다.
풀리지 않는 갈등 요소를 수면 위로 올려서 서로의 가치관 차이를 반복해서 확인하는 작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치관의 차이, 서로가 서운 했던 것들을 이야기 하기 위해 전제 조건은, 내가 상대방과는 기본적으로 더불어 살기 위해서 이런 것을 한다는 믿음? 사랑? 신뢰? 같은 무엇인가 긍정적이고 근본적인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서로간에 상호 관계가 정말 잘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야, 같이 논의하고 있는 갈등을 줄이기 위한 쪽으로 한 뼘이라도 다가 갈 것이기 때문이다.

부부 관계만이 아닐 것이다. 고부 갈등 역시 그렇다. 부부 관계 처럼 수평적인 관계가 아닌, 상하 수직적인 관계에서도 이 관계가 근본적으로 중요하고, 계속 긍정적인 관계로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여가기 위한 나름의 방식을 찾으려 할 것이 때문이다.


덧.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 상대방과 깊이 이야기 하지 않고, 자신 나름으로 분석을 한다고 하면. 결국 내가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투영되어 상대방의 의도를 해석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할 때 관계의 안 좋은 흐름은 서로간에 풀기 위한 대화나 작업이 없이, 한쪽에서 시작한 부정적 태도가 시작이 되어 점점 관계를 부정적으로 만들어 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즉, 어떻게 저렇게 이야기 할 수 있지?라고 시작한 생각과 그걸 결국 풀지 않고 속으로 담고 넘긴 상황은 다시 유사한 상황이 닥쳤을 때, 또 그 때도 좀 그랬는데, 너무 하네. 그냥 내가 참자.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가 되고. 결국에는 점점 마음을 닫고 모든 것이 풀리지 않는 쪽으로 세월이 쌓여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사랑은 사고처럼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오고, 이별은 그 순간이 다가옴을 알지만 막지 못한다'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현명하게 사는 것이 어렵지만, 정말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주 오랜만에 블로그에 포스팅을 합니다.

지금이 2017년 12월 14일 아침 출근길 입니다

열심히 잘 살고 있죠.
이제 곧 40이라는 나이가 다가 옵니다.

그 깊은 뜻은 모르겠지만,
'불혹 (不惑) :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의미 가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요즘 시대에 40이라는 나이가 결코 모든 것에 달관하고 더 이상 흔들림 없는 신념으로 삶을 살 수 있는 나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99년에 대학교를 가고,
'08년에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10년에 결혼을 하고,
'11년에 첫째 아이를 얻고,
'13년에 둘째 아이를 얻고,
'15년에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을 하고,
'17년에 새로이 인테리어를 한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제게는 드라마와 같은 여정이었네요.

하지만, 10년, 20년 뒤 아이들과 아내와 제가 어떻게 삶을 이어가야 하는가를 생각하면
흔들림 없는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퇴사를 해서 내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재태크를 해서 부를 축적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우리 나라에 답은 있나? 같은 근본을 뒤 흔드는 걱정들이 강해집니다.

이럴 때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이
이곳 저만의 생각 정리 및 저장소 블로그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찾게 되었고요.

단문을 통해 찰나의 생각을 남기는 페이스북이나, 이미지를 중심으로 기록하는 인스타그램이 대세라지만, 저는 방문자가 많지 않아도 제 깊은 생각을 긴 호흡으로 정리할 수 있는 블로그라는 형태가 여전히 참 좋네요.

수원 영통으로 이사를 하면서,
출퇴근 시간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지금도 출근 시간에 가방 위에 올려둔 키보드로 타이핑을 하고 있는데, 아직은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곧 익숙해지겠죠.

제 좌우명 '첫번째는 배우고, 두번째는 실수를 통해 익히고, 세번째는 프로가 된다.'는 생각처럼 금방 익숙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블로그를 하게 된 것은
사실 이 공간을 통해서 나를 비롯한 가족에게 정제된 내 생각을 남겨주고 싶다는 착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으로서 아내와의 생각 차이를 느낄 때, 순간순간 떠오른 것을 바로 입으로 옮기는 것이 상책이 아닌 경우가 많더군요.
차분히 생각하며 손 편지를 써서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참 좋겠지만, 그렇게 까지는 안되니 블로그에 생각을 정제하여 전달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고, 줘야 하는 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가치관, 판단의 기준, 응원 메시지를 계속 남겨두고 제가 대화를 못 할 때나, 세상에 없을 때에 아이들이 그것을 되뇌여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 틈틈히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들 때마다, 여기를 다시 찾아 보려 합니다.


그럼... 회사 근처가 되었네여. ㅋㅋ


* 사진들은 17년 여름을 앞두고 가족과 하와이를 가서 찍은 것들 입니다.
아내가 전문 사진가를 고용해서 사진을 찍자기에 비용은 컸지만 흔쾌히 그러자고 했습니다.
누군가 이글을 보고 있다면, 조언 드립니다.
여행에서 사진에 대해 돈은 지출이 아니라 사람을 오래도록 웃게하는 예금일 수 있다는 점 입니다. ^^

[네이버에서 '갈등'으로 찾은 이미지]

나에게 무엇인가 갈등이 생겼을 때,
나 자신과 누군가의 사이에 갈등이 있을 때,
나와 조직 사이에서 갈등이 있을 때.

이 때 그 갈등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느냐
그 지점에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누군가를 설명하거나,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단초들이 있겠으나, 갈등 상황에서 보여주는 면면들 만큼 그 사람의 인성과 성장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 없다.

약속 장소에 바삐 가는 길에 교통 정체가 발생했거나,
아내와 육아를 어떻게 할 것이냐로 의견 다툼이 생기거나,
회사에서 지나치게 많은 업무 부담을 주어 힘들어진 상황에서...

나는, 당신은, 무엇부터 비난하거나, 무엇부터 고치면 대안이 나올 것이라 볼 것인가?

막힌 길을 보며, 서툴게 운전을 해서 교통 정체를 만든 초보 운전 기사님을 탓할 것인가?
육아는 아이 엄마가 기본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내에게 서운한 맘을 드러낼 것인가?
주어지는 봉급 보다, 옆에 있는 동료보다 지나치게 많은 업무를 주는 상사와 조직의 이기적인 모습을 탓할 것인가?

조금만 일찍 나왔으면, 다른 길을 갔으면 약속 시간에 제때 도착할 텐데...
내가 조금 더 육아를 도와주면, 아이 엄마도 여유를 찾고 아이들에게 조금 더 따뜻한 말을 더하고 즐겁게 놀아줄텐데...
내가 많이 힘든 것을 잘 표현을 못 했고, 조금 덜 중요한 일을 빨리 쳐내서 효율성을 높이고, 일을 너무 오래 가지고 있는 내 성격을 바꿔야할텐데...

두 가지 서로 다른 관점에서 갈등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너무나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낸다.



예전부터 난 누군가를 탓하는 것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서 대안을 찾는 것에 익숙해졌다.

즉, 문제나 갈등 상황이 발생하면
그 원인과 대안을 문제 그 자체나 상대방, 또는 조직에서 찾지 않고

내가 고칠 수 있는 것, 내가 조절할 수 있는 것에서 원인과 대안을 찾으려 했다.

그게 편하다는 것을 안 것이다.
그게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나에게 적합하다고 믿는다.



남을 바꾸기는 어렵다.
남을 바꾸기 위해서 긴 시간 이야기하고 논쟁을 벌이는 것도 어렵다
그 지리한 시간을 들여 어떤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도 어렵다

나를 바꾸는 것도 어렵지만, 그건 나만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다.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나부터 무엇인가를 바꾸고, 하겠다고 했을 때, 상대로부터 어떤 변화를 요구하기 쉬워진다.

나도 이만큼 할테니, 너도 이만큼 해.



큰 기업에 와서, 많은 갈등 상황을 직면하게 된다.
과연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는 것이 올 바른 것인지 조차 의심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어느 덧 누군가에게는 호구잡히는 면모가 된 것도 같다.

어려움이 있을 떄 마다, 상대와 길게 논쟁하지 않고, 명확하게 R&R을 따져 업무를 나누지 않고,
뭐 내가 하지라는 태도로 맡아온 일들이 나를 옥죄어 온다. 내가 속한 팀을 옥죄어 온다.

조직으로부터 별다른 대우를 받는 것도 없이 나름 열정으로 성과를 내온 것이 나를 힘들게 한다.
김남중 니가 정말 일을 잘 하니까, 이것도 해줘. 저것도 해줘.
조직을 비난하거나, 상사를 탓하지 않고 내가 분발하려고 했던 것들이 오히려 나란 사람이 동료로부터 조직으로부터 호구 잡히는 꼴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생각 해본다.

힘들지만 묵묵히 일을 해 내면, 그 만큼은 할 수 있구나 싶어 또 일을 준다. 나를 위해 일을 잘 해야 하는 것인가? 못 해야 하는 것인가?



그래도 분명한 것은 내가 살아온 가치관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짧게, 그 생각들, 그 행동들이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긴 시간 만들어 온 그 생각과 가치관 위에
덧칠을 하고, 약간의 수정을 가하는 것이 처음부터 그렇지 않게 살아온 것보다 바르다는 믿음이 있다.





문득, 과중한 업무와 항상 부족한 내 가정의 삶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현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인생에 정답은 없겠으나,
살아가며 치열하게 구도를 하듯,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노력은 해야 한다고 믿는다.

간만에 포스팅이다.


분명, 내가 모시고 있는 누군가 이야기 할 만한,
지금의 어려움이 나를 단련 시킬 것이고,
지금의 바쁨이 내 역량을 넉넉하게 만들 것이며,
지금의 고민이 다음에 보다 빠르게 답을 찾는데 나침반이 될 것이다.

이미 선배들이 같은 상황 속에서 나름의 답을 찾아,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겠지...



그냥 지금 이순간의 고민을 갈무리 해두고 싶다.



2015.7.7 출근하는 버스안.

가볍게 술을 마시고, 집에 왔다.


익숙한 풍경이 갑작스레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두 아이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으로 살아가는 것이 녹녹치는 않다.


내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어느 덧 내가 아닌 가족을 위해 내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해야 하는 상황임을 새삼 많이 느끼고 있다.




내가 마냥 즐거웠으면 좋겠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도 많이 하고, 적당히 육아도 하고 싶기도 한데...

적당히라는 것이 없다.



그래서, 요즘 고민이 많다.

하지만, 언제나 처럼 진지하게 고민하고, 내가 내릴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거다.

언제나 처럼.




지금 이순간 분명 소중하다.




내가 준 현대자동차 키즈 스티커북에 마냥 행복해 하는 선우.

스티커를 떼다가 마루에 차곡이 붙여 놓고, 몇날 몇일이 지나고 있는 우리집.




선준이가 기어 다니기 시작하더니, 형이 붙여 놓은 스티커를 발견하고,

어떻게든 떼어 보려고 했으나, 싼타페의 후드 부분만 조금 띠고는 결국, 집중력 흐려져서 다른 곳으로 또 기어갔던 날.




어느 덧, 아내와 내 책으로만 가득했던 책장에, 아이들책이 하나씩 밀고 들어 오기 시작하는 상황.

책이 비싸다며 항상 중고책을 열심히 찾는 알뜰한 우리 아내.




본격적으로 기어 다니기 시작한 선준이를 현관으로 나가지 못하게 구입한 울타리.

선우가 더 신나서 온 집안 시끄럽게 울타리의 소리나는 구슬을 돌리던 모습. 




하루하루, 두 남자 아이들 돌보느라, 지쳐가는 아내. 민경이.

자기 식사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 하는 초보 살림꾼. 가끔 들어왔을 때, 설거지도 못하고 아이를 재우다 잠든 아내를 보면.

많이 미안하고, 고맙고, 걱정되고... 내가 추구하는 '적당히'의 기준을 계속 1클릭씩 수정하게 되는 상황들.





선우의 놀이방. 부셔진 에쿠스. 땡그랑 떙그랑. 핸디벨. 아기때부터 지금까지 가지고 노는 국민 장난감들.

언제나 어지렵혀지고, 다시 담겨지고, 어지렵혀지고, 담겨지고...

집안의 가장으로써, 아내가 망설일 때 기준을 잡아주는 남편으로써...

아이들의 성장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의사 결정자로서 내가 잘하는 것인지...



아내가 아이처럼 좋아라 하며 샀던 기린.

기린이 무서워서 내 뒤로 숨었던 선우.

아내가 선우를 위해 사주고 싶어 했던, 축구공 모양의 선우 의자.

아내와 내가 드물게 신품으로 사준 어린 책상.




선우가 그렇게나 좋아하던 귤.

귤에 붙은 스티커를 하나씩 떼어 베란다로 나가는 창문에 차곡차곡 붙이던 모습.

이제 귤 철이 지났건만, 때때로 귤을 찾는 선우.

그래도 언제나 차분히 설명하면 아빠, 엄마를 이해해주는 선우. 고마운 녀석.




100일때의 선우와 선준이. 지나고 나면 정말 어느 덧 이렇게 컸나 싶을 정도로..

지나가는 추억들은 순식간이란 생각이 든다.

여자처럼 이쁜 선우. 아토피 피부로 걱정이 많지만 토실토실한 선준이.




단돈 5000원에 선우와 선준이에게 아주 큰 행복을 가져다준 보행기.

선준이가 걷는 연습을 하게 해주고, 선우가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사진을 공부한 적이 없어서, 사진을 잘찍지는 못 하지만..

분명 저 사진들은 10년뒤에 나와 아이들에게 보물이 되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 할 말이 많다.

차분히 뱉고, 지우고, 다듬어 보고 싶다. 나의 생각을.



블로그를 다 하다니 아주 보람찬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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