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결혼 이후 블로그에 글을 남기지 못 한 것 같다. 기억할만한 포스팅이 결혼을 알리는 글이었고, 아기의 탄생 알림이었다.

 

컨설팅 회사에서 현업으로 이직을 하고,

사랑하는 아내와의 시간, 새로 생긴 아기와의 시간, 새로 맡게된 업무를 위한 시간 할애로 쉽게 블로그를 찾지 못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블로그를 찾아, 글을 쓸 에너지를 얻었다. 동기가 생겼다.

 

 

 

 

쉽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오늘 내가 작성한 두개의 보고서가 실장님(이사님)에게 다시 작성해오라는 소리를 들어 기분이 좀 그랬다.

 

많이 부족한 점을 지적 받았으나, 어떻게 생각하면 좀 억울하기도 했다.

 

뚜렷한 근거/명분/당위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으나,

지금 찾아온 기회는 분명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았고, 실행 계획 중심으로 보고서가 작성된 것이라 항변하고 싶었다.

 

 

그런데, 저녁에 작년 12월 나를 최종적으로 뽑아준 全 실장님을 위한 회식 자리에서 생각을 바뀌게 해주는 이야기를 들었다.

 

현재 러시아 판매 법인장으로 영전하신 실장님(상무님)은 내가 근무하고 있는 부서, 국내마케팅실에 오셨을 때

 

그리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더 좋은 자리에서 안 좋은 자리로 내 몰린 것 같은 형국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마케팅실에서의 2년 경험이 지금 러시아 법인장으로 가서 4주만에 현지인들을 휘어 잡는 내공을 쌓는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하셨다.

 

 

 

 

 

두가지 점을 강조하셨다.

 

첫째. 지금 당장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지만, 성실하게 생활하면 지금 어렵게 하고 있는 일들이 다 자기의 금과옥조 같은 경험이 된다.

 

둘째. 하루에 단 십분이라도 영어 공부를 하여, 글로벌 업무 소화를 할 수 있는 인재가 되라.

 

 

 

 

두번째도 중요하지만, 첫번째 강조점이 내게 와 닿았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 믿는다.

 

"때론 신이 준비해준 어떤 이벤트가 지금 내 앞에 펼쳐진다"

 

어찌 보면, 오늘 나의 부족함을 지적하며 업무에서 더 분발하라 말씀하신 이사님의 질책이,

 

귀가 따갑게 들리지만, 나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서 나를 채찍질하는 올 곧은 소리 아닌가.

 

그리고, 저녁에 만나뵌 상무님의 인생의 조언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 할 충고들을 내게 흡수 시키는 계기가 아닌가.

 

 

 

 

 

 

예전에 포스팅했던 글들에도 있다.

 

나의 많은 장점(?) 중 하나가 마른 스폰지 같은 흡수력이기를 바란다고.

 

즉, 나에 대한 충고/질책/꾸지람이 나의 표피를 건드리고, 튕겨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마른 스폰지에 물이 흡수되듯이 빨려들어가 내 안 깊숙한 것에 자리 잡는... 아니 받아들이는 사람이길 원하는 것이 바램이다.

 

 

 

 

 

요즘 내게 이사님이 요구하시는 것들은,

 

내가 더 부지런해지기 바라시는 것이고, 내가 더 똑 부러지게 일하기 바라시는 것이다.

 

마케팅을 한다고 하면, 더 깊이있게 브랜드를 어떻게 키워가겠다는 고민을 하기 바라시는 것이고,

 

당신이 무슨 질문을 던지더라도 자신있게, 생각을 갖고 답을 하길 바라시는 것이다.

 

 

 

 

어떤 분석을 바탕으로 세워진 뚜렷한 목표/추구점을 갖고,

 

그를 위해 자연스럽게 연결될 실행 계획이 나오길 희망하신다.

 

 

 

이직 후 어떻게 보면, 단시간 내, 새로운 실행 아이디어를 내는데 급급하며

 

큰 그림을 그리지 않고, 실행에만 신경을 썼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내 깜냥은 모자라기 때문이다.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족한 깜냥과 시간은 어떻게든 채우고, 윗 사람의 기대를 충족 시켜 온 것이 그들이다.

 

그들의 바람을 채우려면 내가/나의 가족이 희생을 해야 하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다시 최선을 다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우선은 일찍 출근하여 할일을 챙기자.

 

그리고, 책을 읽자.

 

또한, 생각한 것을 실천하자. 계획하는 것은 쉽다. 실행하는 것이 어렵다.

 

내가 이곳에 와서 4개월 지내며 배운 큰 교훈이다. 실천력이 갖춰진 사람이 되자. 귀찮다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자. 힘내자.

 



첫 부서를 배치 받고, 3일째인 수요일입니다.


결혼을 하고, 아이 아빠가 되고, 또 새로운 직장을 다니게되는…


제게 있어서는 아주 큰 변화의 시점에 서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포스팅을 하고, 지금의 고민을 기록하고, 또 차분히 생각을 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려고 했는데…


바쁘다는 핑계를 대며 글을 남기지 못 했습니다.



오늘은 좀 짬을 내서 이렇게 최근 생각한 몇 가지를 남깁니다.

 

# 새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군대에 다시 온 것 같은 설렘을 느끼다.
군대에 가는데 왠 설렘이냐고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설렜습니다.
예전에 쓴 포스팅에도 있겠지만, 전 인생을 RPG게임을 한다는 가치관을 가졌기 때문에, 군생활도 새로운 아이템과 몬스터가 기다리고 있는 동굴던젼 같은 곳으로 여겼습니다. 딱 26개월의 시간이 지나면 더 탐험하고, 돌아다니며 몬스터 잡고 경험치 쌓고 싶어도 미션이 끝나버리는 던젼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조금이라도 더 주어진 시간 동안 동굴을 탐험하고,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은 뭐가 있나, 만날 수 있는 몬스터는 뭐가 있나 살펴보고 싶고, 겪어보고 싶어서 아주 설렜습니다. 그래서 온갖 작업, 훈련, 내무반 생활을 다 적극적으로 손들고 참여했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어제, 그제 실무 부서에 배치되어 느낀 짧은 인상이 그랬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4년간 배웠던 직장 생활과 해왔던 업무와는 차원이 다르고, 종류가 다른 업무들이 기다리고 있겠구나. 걱정도 되지만, 그런 새로운 과제들에 제가 어떻게 대응할 지가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꼭 RPG 게임 중 새로운 지역에 도착한 게이머가 새로운 종류의 몬스터를 만나 경험치를 빠르게 쌓고, 레벨업이 되고, 기존에 할 수 없었던 스킬을 익히게 될 거라는 기대 같은 것이지요.


물론 말했듯이 걱정이 됩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남들이 다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데, 그렇게 재미없다고 하는데… 하지만, 그래서 더 해보고 싶고, 도전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깁니다. 자만이고 오만일 수도 있습니다. 남들은 잘 못하고, 재미없다고 하는 것을 난 잘하고, 재미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며 살았기 때문에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 웃을 수 있었고, 즐거운 생각으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런 제가 좋습니다. ㅎㅎㅎ


# 직장 생활을 기본기를 지켜라.
어제 진작부터 잡혀 있었던 고등학교 동문회 선배 몇을 만났습니다. 송년회였죠. 역삼동 옛골토성이란 곳에서 오리고기를 먹었는데 아주 맛있었습니다. (강추~)
현대차에 새로이 이직을 한 후배인 저를 위해 인생의 선배로서 몇 가지 조언을 주시더군요.


요약하면 보수적인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 세가지 Tip이었습니다.


첫째. 8시 출근이라면 7시 이전에 꾸준히 출근해라. 즉, 인사권자가 나왔을 때 이미 나와서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여라. 그러면 적어도 승진누락은 안 된다. 사실, 컨설팅 회사에 있을 때 신입교육을 많이 담당했는데, 제가 항상 강조하던 것이 워낙 불규칙하게 일하는 컨설팅이지만, 아침 8시반까지 3개월만 꾸준하게 출근해라. 그러면 넌 성실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회사 생활이 순조롭게 이어질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새삼, 그래야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7시 15분에 도착했는데, 부장님께서는 이미 와계시더군요. 그래서 앞으로 항상 7시에 회사에 도착할 수 있도록 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ㅋㅋ 현대차에서 전 출세 지향적인 사람이 되려고요. ㅋㅋ


둘째. 업무 지시를 받으면, 실행해보지도 않고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또 저래서 안됩니다라고 말하지 말 것. 우선 해보겠다고 하고, 해본 뒤, 이렇게 해봤는데 이래서 잘 안되었습니다.라고 보고 하는 직원이 될 것을 조언해주었습니다. 이것도 항상 제가 후배들에게 해주었던 말인데, 다시 명심하고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셋째. 개인적으로 손해보는 일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많이 양보하고 지내라. 장기적으로 그 양보들이 큰 이익이 되어 돌아온다. 이것도 제 가치관에 많이 부합하는 말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결혼을 하고, 조직에 속하고 하면서 점점 저의 의사 판단이나 제가 가진 시간이 제것이 아니게 되어 감을 느낍니다. 때문에 나만 손해보면 괜찮겠지하고 양보했다가도 우리 아내가 손해를 보고, 우리 부서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항상 조심해야겠지만, 큰 틀은 내 개인적 욕심이나, 나만 편하자고 남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긴 사회생활에서 하지 않아야 할 것이란 생각은 다시 해봅니다.

 

벌써 점심시간이 끝났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기회를 또 만들어 남겨야 겠네요.

정말 제 개인적으로 이 순간들의 생각을 기록하고 남겨두고 싶네요.

분명 직장 생활을 하다가 보면, 지금의 열정, 지금의 생각, 지금의 자세를 잊어 버릴 테니까요.


퇴사를 결심하고, 10월 초반은 민경이랑 즐겁게 아기가 나오기 전까지 둘만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10월 16일 아기가 나오고부터는 산후조리원에서 100점 남편, 100점 아빠가 되기 위해 조금 노력했다.

10월 말 민경이가 친정(청주)에 내려가고 3주를 넘게, 혼자 사는 유부남이 되어 아주 방탕한 생활을 해왔다. ㅋㅋㅋ



내 성격이 원래 아주 열심히 모범적으로 살다가, 지칠 때...

흐드러질 정도로 나태한 생활을 하는 버릇이 있다.

밤새워 게임도 해보고, 만화도 보고,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배가 고프지 않으면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고, 꿈속의 즐거운 생각들에 빠져 지내는 것이다.




3주 동안 결혼하고 거의 하지 않았던, 게임도 많이 했고,

만화는 사실 별로 볼 것이 없을 정도로 즐겼고,

드라마도 재미난 것은 충분히 본 상태이다.



이제 슬슬 다시 정신을 차리고 12월 5일 입사에 맞추어 몸과 마음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이렇게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는 것도 정신을 그렇게 셋팅하기 위한 나만의 방식이다.





새로운 직장은 꽤나 이른 아침부터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하던데...

거기에 맞추어 베스트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이제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좀 해야겠다.

그러기 위해 밤 늦게까지 노는 것은 이제 안녕~



이제 다시 근면하고, 열정이 넘치는 김남중으로 돌아가야 할 떄가 되었다. ㅎㅎㅎ



정말 오랫동안 블로그에 포스팅을 못 했습니다.

뭐. 삶에 치여서일 수도 있고, 게을러져서일 수도 있고, 그냥 안 하다보니까 관성 생겨, 더 안하게 된 것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도 많이 이야기 했듯이 제게 블로그는 제 자신과의 대화를 깊게 나누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제 자신을 타이르고, 제가 더 저 답게 살아가는데 힘을 북돋아 줄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입니다.




마지막 공개 포스팅이 결혼에 대한 소식을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1년 가까운 공백을 깨고 다시 포스팅을 하는 것은 제 이직 소식과 저와 제 아내의 쮸니어가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되었네요.

앞으로는 우리 쮸니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그리고, 생에 첫 이직을 겪으면서 제 자신에게 목표를 주고, 더 열심히 살라는 다짐들을 남기게 되지 않겠느냐 생각해봅니다.






블로그를 안 하는 1년도 제게는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장인장모라는 새로운 어버이를 만나고,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고...

좀 더 부지런히 추억들을 남겨두었어야 했는데, 그러지는 못 했습니다.

세세한 기억들로 1년의 시간을 기록하지 못 했지만, 가슴 속에 제 33살 2011년은 따뜻한 느낌으로 남겨두겠습니다.








이제 조금은 더 부지런해 보도록 노력해보죠. ^^







커플링을 맞추었다는 포스팅을 하고, 오랜 시간 포스팅을 못 했습니다.

그리고, 올린다는 포스팅이 제 결혼 소식을 전하는 것이 되었네요. ㅎㅎ


축하해주세요. 저 결혼합니다. ^^


2010년 2월에 처음 소개팅으로 그녀를 만나고, 두 번을 보고, 세 번을 보고 서로를 알아가는 동안, 그녀가 바로 제 곁에서 오래도록 인생을 같이할 사람이라는 마음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2010년 12월 11일 12시 역삼동 삼정호텔에서 둘이 하나되는 약속으로 예식을 올리려고 합니다. 예식 장소 가까이서든, 멀리서든 마음으로 축하해주세요~








그리고, 그 동안 결혼 준비한다고 마음이 분주하여 블로그에 신경을 못 쓰고 지냈는데, 앞으로는 두 사람이 같이 살아 가는 새로운 삶에서 겪고, 느끼고, 알게 된 소소한 일상과 생각들을 오래도록 잊지 않도록 블로그에 남기려고 하니, 가끔 오셔서 방명록에서 근황이라고 주고 받아요~


그럼 전 결혼 준비하러 갑니다. ㅎㅎ


최근 시간을 내어서 길게 포스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고 싶은 말이 예전처럼 샘 솟듯이 솟아 나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이제 짧은 단상이라도 자꾸 글로 남겨 버릇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처럼 여유롭게 글을 쓸 가능성은 점점 낮아 질텐데, 언제나 그런 기회가 오면 포스팅을 해야겠다 마음 먹어서는 1년에 몇 번 밖에 글을 안 쓰겠다는 생각밖에 안 될 것 같다.
그냥, 짧게 짧게 단상들을 남겨 버릇하면 그 것 또한 의미 있는 기록들로 남게 될 것이니까 일단 뭐라도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 낼 필요가 있다.


단상 1.
어느 덧 4월.
어느 덧 3년차.
살아온 시간 32년이 아마 매순간 새로웠을 것이다. 32년째 지금 이순간을 살아 본 적은 전에 없었으니까.
그래서 어렵다. 이제 어느 정도 신입사원으로 알아야 할 것은 알았다 생각했더니, 더 이상 난 신입사원이 아니다. 알아서 주어진 일 이상을 잘 해내야 하는 직급에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다시 혼난다. 익숙해져서 편해지는 것, 만만해지는 것은 없는지도 모른다. 내가 전에 32살로 살아본적이 없어서, 이 나이에 해야 할 것을 올해 처음 배우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쩌면 그렇게 언제나 새로워서 피곤하지만, 재미있는 것이 인생인지도 모르겠지만...ㅋ


단상 2.
봄이 왔다.
코트를 벗고 나가야 하는지, 그래도 챙겨서 입고 나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는 계절이 왔다.
아침에 아파트 정문을 나서는데, 막 피어난 목련 봉오리를 카메라 폰으로 찍는 아가씨가 눈에 띄었다. 그렇다. 꽃 봉오리가 피어나는 봄이고,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봄이다.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여유를 갖고 봄을 즐겨야 겠다.
가자 봄나들이~~


단상 3.
생각해보니, 2010년은 1년간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2009년에는 책을 몇 권 읽겠다. 일본어를 하겠다. 뭐를 하겠다 하며 신년 계획을 세웠었는데... 게을러진 것인가? 뭐. 그렇다면 그런것이지.
올해는 되는데로 살아보자. 이렇게도 살아보고, 저렇게도 살아보고. ㅋㅋ 2010년은 과연 내게 어떤 추억으로 남게될까?


난 내가 마른 편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어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신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자주 하시는 말이 ‘TV나 보고 있지 말고, 밥 먹고 잠이나 자서 살이나 찌라’는 것이다. 나도 살이 좀 찌면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이 보다 둥글어 보이진 않을까 기대하며, 자기 전에 배를 불리는 것을 꺼리지 않았다. 오히려 최근에는 12시 즈음 집에 오는 길에 순대나 햄버거를 먹곤 했다.

오늘 지난 주 받았던 건강 검진 결과가 나와 의사와 상담을 했다.

혈압, 간수치, 체중, 시력, 청력 등등 전체적으로 양호하다고 하신다. 다만, 녹내장 검사는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하고,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식사를 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작년 대비 식사량이 늘었다고 지적 하시길래, 살찌우고자 그랬다니까. 그러지 말라고 하신다.

단순히 자기 전에 음식을 먹는 것은 내장 지방을 늘리는 것이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신다. 그렇다. 난 그저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에 초점을 두었는데, 근육량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자기 전에 식사를 하는 것은 위에 굉장한 부담을 주는 행위라고 하셨다. 항상 자기 전에는 공복인 것이 좋단다.

1년 뒤 다시 건강검진 할 때는 식사를 주의해서 건강 관리를 한 다음에 결과를 보자신다.



음…

무식하게 살찌는 것을 원해서 먹고 자는 것은 결코 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했다. ㅋㅋㅋ
(한 10분 설명을 들은 것 같다.)


밥은 낮에 먹고, 자기 전에는 공복으로~~

그리고,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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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김남중씨는 또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


9월부터 시작된 프로젝트가 오늘 최종보고이다.

최근 1주일은 거의 2~4시에 귀가한 것 같다.

몸은 고단하고, 많이 힘들었지만 괴롭지는 않았다.


오후에 프로젝트 리더님이 4개월간의 노력들을 잘 발표해주시면, 내년에는 우리들이 고생한 결과가 반영된 기업의 움직임이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것이 기다려진다.


내가 의견을 내고, 논거를 준비하여, 기업의 임원들을 설득하여 결국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돕는다는 것이 우리 컨설턴트의 가장 큰 보람일 것이 때문이다.

아직 최종보고를 한 것도 아니고, 내년이 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들의 주장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반영될지는 모른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4개월간의 프로젝트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잃은 것도 있겠지만, 적어도 컨설턴트로서 입지를 다져가는 데는 큰 의미가 있었던 프로젝트라 생각한다. 겨우 내 나이 31살에 임원을 상대로 내가 가진 주장을 펼치고, 그 안에 들을 만한 내용이 있어서, 한참을 나 보다 나이도 많고 경력도 풍부한 그 분들이 귀를 기울여 주신다. 고객을 상대하는데 조금 여유가 많이 생겼다는 느낌이다. 어쩌면 자신감일지도 모르겠다.

분명 컨설턴트가 현장에 있는 분들보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풍부한 경험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우리는 조직 내에 있는 산재한 이야기와 아이디어를 수렴해서 논리 정연하게 정리하여 방향을 보여주는 것에서 가치를 갖는지 모른다.


이 생활이 힘들다는 생각을 최근에 많이 했다. 그리고, 실제 포스팅도 그런 내용이 많았다. 하지만, 제대로 된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제대로 된 결과를 도출하며, 제대로 된 반응을 얻을 수 있다면, 그 힘든 과정도 꽤나 즐거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생각이 들게 된 것은 team work의 신기함을 다시 확인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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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있는 리더와 멤버들의 조합이라면 힘든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다.



Team work라는 것은 참 신기하다.

보트를 타고 100km를 가야하는데, 나 혼자 가는 것이 아니다. 5명이 같이 출발하여 목표를 향해 노를 저어 간다. 분명 너무 먼 거리라 가끔 포기하고도 싶고, 쉬었다가 가고도 싶어진다. 그렇게 잠시 손을 멈추고 있어도, 배는 느려는 졌지만 다른 사람들의 노력으로 앞으로 가고 있다. 어느덧 도착 하지 못 할 것만 같았던 100km 거리를 종단하게 된다.

혼자 일할 때는 내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작업은 그만큼 멈춰있거나, 오히려 뒤로 후퇴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고 나면 또 언제 앞으로 가나 싶은 생각에 일을 다시 시작하기도 싫어진다. 혼자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일의 어려움만이 아니라 외로움 때문에 더욱 힘들다.


하지만, team work는 혼자 고민해서 답이 나오지 않던 것도 둘이 고민하면 답이 나오고, 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빠르게 포기를 할 수 있다. 혼자 고민할 때는 이걸 포기해도 되나 싶은 마음에 답도 없는 문제를 잡고 몇 일을 허비할 때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둘이 이야기 나누어 힘들어 보이면, 심리적으로 서로에게 허락을 얻었다는 생각에 단 하루만 고민하고도 포기라는 의사 결정을 할 수도 있게 된다. 일종의 합의의 아름다움이다.

이번에 team이 워낙 좋았다. 똑똑하고, 아이디어 넘치며,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을 했었다. 일을 잘 하는 사람들과 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축복인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나 역시 앞으로도 계속 누군가에게 축복인 존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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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회사에서 브로셔에 쓴다고 사진을 찍었다. 뭔가 프로가 찍은 사진이라선지 실물보다 너무 잘 나왔다. ㅋㅋㅋ (3년차 컨설턴트 같은지 모르겠다.)


내년이면 나도 컨설팅 3년차가 된다. 작은 프로젝트부터 리더의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프로젝트의 모든 성패를 책임지는 리더는 분명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운 자리이다. 하지만, 내가 책임지는 만큼 내 마음대로 프로젝트를 수행 설계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이끌 수 있다.

한편, 그러기 위해서 이제 아래 사람을 독려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능력을 120%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의 능력을 키울 때가 되었다.


분명 난 우수한 프로젝트 멤버였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하지만, 내가 우수한 리더인지는 미지수이다. 학생회장도 했고, 동아리에서 선배 역할도 했고, 군대에서 병장도 했지만 리더다운 면모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현재로서는 내가 하는 프로젝트의 리더들을 보면서, 내가 리딩을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알기 위해 그들의 장점과 단점을 살피는 것이 최선이다.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이번에 리더로서 갖춰야 할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멤버들에 대한 칭찬을 적절히 하는 것이라는 것은 배웠다. 이번 프로젝트 리더는 그런 것을 잘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할 뿐 아니라, 칭찬은 돈을 더 주지 않는데도 사람을 밤새게 한다. ㅋㅋ


이야기가 중구난방이었다.
여하튼 이야기를 마무리하자면, 연말이기도 하니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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