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01년 1월, 군대를 가기 전에 광고 동아리 애드컬리지에서
'나의 무대'라는 나를 알리는 자리에서 동아리 사람들에게 했던 이야기의 요약이다.
고맙게도, 내가 이야기를 하는 동안,
부팀장이었던 윤지혜라는 내 동기가 내 이야기의 대부분을 상세히 필기를 했었다.
지금 나는 내가 했던 '나의 무대' 이야기를 통해
'100인 100색, 100가지의 상황에 100가지의 김남중이 있다.'는 말을 하련다.

다음 부터는 윤지혜양이 쓴글을 필요한 부분만 편집한 글이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남중오빠의 나의무대^^

김남중군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칠판에 하나 둘 씩 키워드를 적어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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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자신감 HIS 여자

always upgrade kaze web.PD Na

배려 말 100인 100색 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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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적어놓은 뒤 한 3가지 정도 선택해달라고 했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자" "경험" 등을 외쳐대는 사람들.^^a

허모 언니가 역시 왕언니(?)답게 "여자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신감"을 얘기해달라고 해서 어찌나 웃겼던지..^^

그 중에 오빠는 경험 이란 키워드를 제일 먼저 끄집어 내더군요~


인생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 대학선배가 그랬어요. 20대에 하고 싶은 것 다해라.
바람도 젊었을 때 피고, 왜냐하면 30대엔 책임져야 할 가정이 생기니깐..^^
무모한 도전 같은 것도 다 해보라고...
전 그래서 배우를 동경했어요.
정말 많은 인생의 경험을 하잖아요. 물론 전혀 소질이 없는 관계로 동경으로 그쳤지만
배우,연극 같은걸 동경했어요.

그리고 인생은 게임이라고 생각해요.
리니지 같은 게임을 보면 경험치가 쌓이고 그러면 레벨up되고 그러잖아요.
인생도 마찬가지, 경험치를 쌓아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성장하는 거고.




이렇게 해서 경험에 대한 오빠의 생각을 마치고.

근데 다 옳은 소리 여서 적는 와중에도 끄덕끄덕~ 거리게 되더군요^^

다음엔 끈질 기게 외쳐대던 "여자"에 관해 털어놓게 된 오빠.


일단은 HIS에 대해서 얘기 할께요.
HIS는 춤동아리 인데 이건 제가 대학에서 건진 유일한 인맥이에요.
과에선 왕따....비슷한거 였다가 HIS에가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첨엔 그냥 춤 배워보고 싶었으니까..정도였을 뿐 진지한 자세는 아니었는데
후배를 받다 보니깐 바뀌더라 구요.
이젠 어딜 가서도 HIS인이라고 말 할 수가 있어요.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근데,
대학에서 첫 아픔을 겪게 해준 곳이기도 해요..
그냥 일방 통행적인 사랑이었죠.
그러다 고백하고 차이고 ...
지금도 그냥 친구사이로 잘 지내보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 구요~

여자라.
남들이 물어봐요 넌 어떤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하냐고...
그러면 꼭 이런 사람 있잖아요. "예쁘고 키는 얼마며 생머리에..." 이런 사람들.
전 그냥 한마디로. .. "느낌이 좋은 여자"를 좋아해요. 딱 보고 "아 괜찮다~ "라고 할 수 있는.
그리고 덧붙이자면 나를 이해할 수 있는 똑똑한 여자..였으면 해요.
전 감동적인 만화를 꼽으라면 H2, Touch를 꼽을 수 있는데요.
이 만화는 정말 신기해요. 말을 안 해도 서로가 통해요. 뭘 원하는지도 다 알고.
왜 현실에서는 그러기가 힘들잖아요.


바람둥이.. 라고 적혀있는데요. 틀린 말은 아니에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여자가 좋거든요.
대학에서나 고등학교 때부터나 남자가 항상 많았어요. 그래서(?) 여자가 더 대하기 편하고요.(??)
연상에겐 "누나~"이러면서 쉽게 다가가고 그러는데
동아리 오면 다르잖아요. 남자가 훨씬 적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그래서 쓰잘데기 없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요샌 "쟈니"랑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객석 반응 : 정말 쓰잘데기 없다....^^a)




이렇게 해서 궁금했던 여자 경험 얘기를 모두 들은 우리는

100인 100색 을 외쳤습니다.( 전 처음에 100인 100석 인줄 알았어요^^a)


이건 무슨 뜻이냐 면요
100명을 만나면 100명의 김남중을 보여준다 는 얘기에요.(아~)
어떻게 말하면 1:1마케팅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하하)
여자친구가 학교에 와보고 놀랬어요. "오빠 여기선 왜 포지셔닝을 이렇게 했어~?"라고.
전 HIS에 가면 등 밟히고 구박 받고 그러거든요. 그러고 보면 동아리에선 참 성공했죠?(아무도 동의 안 함^^)
쟈니를 만날 땐 츄리닝을 입고 츄리하게 입고가요.(하하) 야한얘기나 농담도 하고.
그러면 쟈니는 너 동아리에서도 이러면 친구 진짜 없을 거라고 하고
인영이 한텐 인영에 맞는 김남중을 보여줘요.
여자친구 앞에선 철없는 애교도 부려보고
은경이 앞에선 은경이에 맞는 오빠를 보여주고..
(오빠는 어쩌면 별 차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적으면서 신기하게도 각각의 다른 모습의 김남중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리고 오빠는 검정색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검정색에 빨강을 섞으면 그래도 검정이지만 빨강에 검정을 섞으면 탁해지듯이

어떤 색에 섞여도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검정색처럼 되고 싶다고

이왕이면 파스텔톤의 밝은 검정(??)이 되고싶다고 이상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낮과 밤이 바뀐 백수 생활을 한다고

군대가기 전까지 과연 어느 정도 읽고 갈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많이 만화책을 본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말"에 대한 오빠의 생각을 끄집어 냈어요.


전 제 스스로도 말을 잘한다고 생각해요.
베스트 프리젠터상도 받아보고 어쩌면 주어진 혜택일지도 모르죠.
근데 말이란게. .. 이중날의 칼이란 생각을 해봤어요.
말이 많은 사람치고 실수를 적게 하는 사람을 못 봤어요.
입이 싼 건 아닌데 말이 많으면 실수가 많아지더라 구요.
그래서 컬리지에선 말을 줄였어요.
말이란게.. 겉과 속이 다를 경우가 많아요. 신빙성이 없다고 해야 되나?
근데 말 잘하고 나면 다들 잘 대해 주더라 구요. 믿어주고 배려해주고..
저도 조언 비슷한 얘기를 많이 해주는데 그러고 나면 정작 나는 잘 살지 못해요.
김남중이 허울 좋은 말 뿐이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여자친구한테도, 청산유수로 반박할 여지를 주지않고 말을 해요.
거절할 때도 들어주지 못할 거창한 변명을 늘어놓고 불만이 못나오게끔 해버려요.

남에게 2중 3중으로 벽을 치고 말을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저한텐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대요.
파고들어갈 여지를 주지 않는 다고.
근데 상처 받는 것이 싫어서, 내 자신이 틀린 게 싫어서 더 그럴 수도 있는데…
군대 갔다 와선 단순해지면 좋겠어요. 말도 잘하고 책임도 잘 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말도 잘하고 책임도 잘 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남중오빤 정말 어딜 가도 검정색처럼(까맣다는 얘기가 아녜요^^)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상 프리모의 모범 평회원(<-직책임^^) 김 남 중 군의 나의무대 였습니다.



오늘 세가지 행사가 있었다.
오전에 대학원 공식 세미나가 있었고,
광성고 학생회 동문회에서 81기 효근이형 결혼식 있었고,
광성-서울대와 서문여고-숙명 조인트 동문회가 있었다.

한번의 세미나와 두 모임 다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대학원에서는 이제 막 들어간 신입생이다 보니, 막내취급도 받고, 뭐가 뭔지도 모르고, 선배들 말 한마디는 모두 대단하게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 광성고 학생회 동문회에서는 나의 윗 선배들과 내 아래 후배들 사이의 가교로서 선배들에게는 철이 없으면서도 믿음직한 후배이고, 후배들에게는 편하면서도 권위가 있는 선배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방금 모임을 끝내고 집에 들어온,
광성-서울대 동문회에서는 내가 왕고로서 아이들의 분위기를 리드하고, 후배들이 얌전하다 보니, 오늘 처음 만난 여자들에게 농담도 하고,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철없는 짓도 많이 하게 되었다.



집에 걸어 오는 길에,
내가 이야기 했던, 100인 100색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100가지 상황에서는 100가지 김남중이 있다.


부모님에게서는 듬직한 아들로서,
누나에게는 애교도 부리고, 귀여운 동생으로,
집 전체에서는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고, 가족을 리드하여 즐거운 여가활동을 누리도록 노력하는 막내 역할로,

광고 동아리 애드컬리지의 선배들에게는 예의 바르고, 열심히 하는 후배로,
후배들에게는 의지가 되고, 비중있는 선배로,

광성고 학생회 동문회에서는 가교로서,
광성고 서울대 동문회에서는 선배로서,

동네 친구들과의 사이에서는 유쾌한 장난꾸러기로,

관심있는 여자 앞에서는 매력있는 남자로...



모두 다른 듯 하지만, 같고,
모두 같은 듯 하지만, 다른.


그렇게 살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나의 생활 태도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때로는 힘들기도 하고, 가식적이지는 않은가 싶기도 하지만,
이미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사는 것이 익숙한 것 같다.



다만, 앞으로 더욱 내가 만족할 만한, 그리고 내가 존경할 만한 내 스스로가 되기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진작 부터 군복무 중에 쓴 일기 비슷한, 에세이라고 해도 좋고, 그냥 글이라고 해도 좋은 것들을 게시판에 올리고 싶었다.
이 메모들은 모닝글로리에서 파는 포켓싸이즈의 메모장 9개에 적혀 있다.

1권은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선물로 주었고, 그 이후로 2권 부터 9권까지 내 소중한 보물로 아직도 가지고 있다.

아마도 이 당시만큼 많은 생각을 하고, 그것을 글로 옮긴 적은 내 평생 없을 것이다.
매일 야간 근무 때마다 그날 하루하루 생활을 하며 느낀 점과 생각 난 것을 기록했었다.

그 중에서 내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 것들을 추려서 올리려 한다.

내가 지금 생활하고, 생각하는 것들의 근간이 되는 생각들일 것이다.


다음은 각 권의 메모 시작일과 나름의 제목이다.

20010608 - 2nd
20010730 - 3rd [in 상무대]
20011006 - 4th [일병 이야기]
20011118 - 5th [일병 이야기 II]
20020127 - 6th [상병 그리고 이별]
20020501 - 7th
20021016 - 8th [병장이 되고, 나를 완성하고, 진지해지고...]
20030206 - 9th [군생활의 마무리]


기분 내킬 때 마다 글을 뽑아서 올리겠다(처음 올릴 때는 신규 게시물에 나오도록 하고, 꽤 시간이 지난 뒤에는 실제 글을 쓴 날자로 생성시각을 바꿀 예정이다).
일이 많아서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걱정이 많아서 정신적으로 힘든 것도 아니다.
그냥 요즈음의 내 모습이 나를 힘들게 한다.

미래에 꼭 지금의 이 글을 읽고, 내가 그런 때가 있었지 하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인생의 라이프 리듬을 봤을 때, 지금이 제일 바닥을 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내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활력이 없다.

끝 없는 하락은 없겠지.

지금의 모습으로 내가 굳어질까 걱정이 된다.

2005년을 어떻게든 마무리 하고 나면, 희망차고, 새로운 2006년이 나타나겠지...


오늘은 정말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사진은 아직은 잠들어 있는, 곧 잠에서 깨어날 남중군.



그동안 미루고 미루던 홈페이지의 리뉴얼을 기말 고사가 닥치니 딴짓꺼리로 하게 되는구나. ㅋ
어제도 네트워크 기말 고사 준비를 해야 했지만, 내 홈페이지 사진게시판을 고치고, 업데이트했다.
나도 청개구리 심뽀인가보다.

오늘로서 네트워크도 일단락 되었고, 남은 것은 오후에 있을 댄스스포츠 실기 고사와 다음 주에 있을 프로그래밍 언어 기말 고사.

그리고 대망의 졸업 논문 제출만이 남았다.


그리고 나면, 난 대학원에 가서 적응하기 위한 트레이닝을 가져야 겠지.
경영 관련 서적도 읽고, 영어 학원도 다니고, 등록금도 벌고. 무엇보다도 좋은 여자친구 한명 생겨서 어려운 일 의논하고 그랬으면 좋겠당.


이번에는 사회로 가서,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적응을 하나 했었는데, 관악 캠퍼스를 벗어나지 못해 너무 아쉽긴 하다.
학생이란 신분으로 벌써 몇년인지, 사회인들은 부럽다고 하겠지만, 사실 난 신물이 난다.
뭔가 회사에서 성과를 내는 법도 배우고 싶고, 그렇게 해서 칭찬도 받고 싶은데...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았으니, 준비할 시간을 가져야 겠지.


슬슬 졸업이 눈에 보이는 구나.

대학생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이제는 좀 더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지.

힘내자 김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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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투자하여 블로그 버전도 올리고, 옷도 갈아 입혔다.
지난번에 태터 블로그 파일 중 몇 가지를 건드리는 바람에,
새로 나온 버전을 그대로 덮어쓰기를 못하고, 파일 마다 봐가면서 지난번 바꾼 것들을 반영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여간, 내가 원하는 블로그로 만들기 위한 밑 작업은 끝냈고,
빠른 시간안에 완성된 블로그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ㅋㅋㅋ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그 제품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 거라 생각한다.

쳇쳇.

방금 넘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도넛을 하나 샀다.
분홍색의 가루가 뿌려진 도넛은 꼭 나를 먹어줘~ 라는 듯이 날 유혹했다.
하지만, 난 그냥 도넛 보다는 크림이 들어 있는 도넛을 좋아해
판매하는 사람에게 물어 봤다.

"이거 크림 들어 있어요?"

"잘 모르겠는데, 아마 슈크림 조금 들어 있을 걸요."

그래서 냉큼 사서, 방금 전 한껏 기대를 하고, 허리를 베어 물었다.

ㅠ.ㅠ 크림은 없었다.
이거 판매하는 사람이 그 제품에 대해 당근 잘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뭐 대단히 불만 스러워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 도넛 먹다가 인생에 대한 성찰을 한 것 같기도 하고,
그 동안 블로그에 넘 글도 안 쓴거 같고 해서. 커커커



난 뭐를 하더라도 내가 하는 일을 잘 이해하고 해야쥐~
월요일 외박, 화요일 귀가.
수요일 외박, 목요일 귀가.
그래도 숙제는 제때에 못 내고 딜레이.

쌀쌀한 공기가 감도는 302동 315호 공부방에서 잠을 청하며,
학교가 내 집이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불만 없이 이러고 있는 나를 즐길 수 있는 것은 내가 여자친구가 없어서 일까?
아니면, 이런 것을 즐기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없는 것일까? ㅋㅋ

만약 지금 내게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그녀의 놀아달라는 바램을 얼마나 만족 시켜줄 수 있을까 문득 생각해 봤다.

새삼 드는 당연한 이야기…
불만과 불평 그리고 우울함에 관한 함수관계.
불행, 불만, 불평은 비슷한 ‘불’이라는 성씨를
지닌 형제인 것 같다.
그 느낌마저 Bad한 것이 같은 걸 보니…
그와는 반대인 행복, 만족 등은 좀 많이
밝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 반비례하여
불행하면서 만족한다든지
불평 가득한 채로 행복 하는 것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불만과 만족의 반비례 함수에는 그럼
어떤 복잡한 공식이 존재하는지…
무엇인가 원하고, 바라고, 꿈꾼다는
변수 x가 존재한다.
그리고 외부적 여러 요인으로 인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 x라는 변수는
y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이때 x가 커지면서 y가 따라서
커지면 만족이라는 부수적…
아니 최종적 결과물이
극대로 생산되게 된다.
반면 x가 크지만 y값이 형편
없을 때는 불만이라는 결과가
극대가 되고 그에 따라 많은
감정과 생체 리듬 등을 생산해 낸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우울함이다.
다시 x가 반대로 작았을 때를
살펴보자.
y값이 의외로 큰 값이나 좋은 값이
나오면 우리는 그것을
‘땡 잡았다’ or ‘봉 잡았다’ or ‘재수’ 등
으로 표현한다.
그렇다고 y값이 반대로 작은 값이나
나쁜 값이 나오면
‘재수 없다’의 결론을 낳지는 않는다.
이 부분이 재미있다.
x값이 작고 y값 역시 작으면
우리는 으레 그러려니 하는 결론을
내리며 많은 피해를 입지 않은
놀라움을 보인다.
즉 같은 결론 y값을 얻었을 때의
우리의 반응은 x값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y값이 우리가 처한 환경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복권의 당첨 여부 일 수도
있다.
지금의 나 같은 경우는
군 생활에서 겪게 되는 모든 일과
결과들이 y값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x값이 작거나 거의
없었으므로 y값에 관계없이
불만이나 불행 그리고 우울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제 까지는…
이번 최근 내 주변에 일고 있는 심상치
않은 기류…
그리고 그것을 털어버리고,
예전부터 바래왔던 내 방식의 남자 되기
어른 되기… 로망스를 얻기 위해
한번 부풀려 본 x값에
우울함이라는 최종 결과물을 낳게 했다.
지금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우울함과 여자친구에 대한 단편적이고
복잡한 생각… 그리고 더욱 어둠으로
빠져드는 묘한 함수에 따라
점점 얼굴에 미소를 짓지 못하고 있다는
것만은 적어두고 싶다.

결론적으로 난 군생활 동안 아니
삶을 살면서 불만, 불행, 우울함과
거리를 두기 위해
x값을 줄인다는
곧 바라는 것이 없는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일까?
2001.10.25 kaze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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