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급히 쓰고 나니 복잡하기만 하다. 기회가 된다면 정제를 하고 싶다)
내가 대학생 때였던 것 같다.
세계적으로 Sustainable Growth라는 키워드가 유행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 '지속 가능한 경영', '지속 가능 보고서' 등 당시 지구라는 것이 유한한 자원을 가진 대상이라 생각하고, 그 유한함 속에서 무한한 성장을 위해서 국가, 기업이 기존과는 달리 어떤 정책이나 경영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패러다임이 새롭게 대두된 것이었다.
이 때, 내게는 sustainable이라는 단어가, 개인에게 지속 가능한 삶이라는 생각하지 못 했던 보다 긴 안목의 삶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그 순간 순간의 감정과 생각만으로 많은 의사 결정을 하고는 하지만, 사실 순간의 의사 결정들이 미래를 만들어 간다는 진리를 유념한다면, 그 결정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 자체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어려운 표현일 수 있지만, 오늘의 이글을 쓰게한 사건을 예를 들어 생각해보면 쉬울 수 있다.
부부간에, 가족간에, 회사 동료 간에 의견 충돌이나 스트레스 상황이 발생헀다고 했을 때, 이 갈등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것인가를 한번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즉, 저 사람은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 아니면 어떻게 저렇게 말하고 생각할수 있지, 짜증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흔히 대처하는 방식은 1) 상대에게 화를 낸다. 2) 그냥 싸우기 싫으니 속으로 삭히고 넘긴다. 의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 나의 대응 방식을 빠르게 결정하는 과정 자체에 다른 프로세스를 넣어 보는 것이다.
저 사람과는 내가 평생 같이 관계를 맺고 지내야 하는데, 저 사람의 마음에 안드는 태도나 말이나 이런 것을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반응해야 하는걸까? 1) 내가 화를 겉으로 표현하면 저 사람은 내게 오히려 또 감정이 쌓이겠지?, 2) 내가 속으로 삭히고 넘기면, 매번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데 결국 내가 저 사람을 싫어하는 날이 오겠지?
이야기 한 것처럼, 작은 싸움이나 갈등이라도 바로 어떤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긴 상황에서 생각해보면 무엇하나 답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말이 여전히 어렵게만 풀리는 것 같은데...
나의 사고 흐름을 설명하자면,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의 사람. 예를 들면 아내라고 하면. 분명 아내와 나도 갈등 상황이 발생하고, 순전히 내 입장에서만 보면, 난 잘 못 없는데, 아내가 너무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순간이 분명 있다. 하지만, 그것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면 안된다. 그리고 그렇다고 그것을 속으로 삭히는 것만이 답도 아니다. 유사한 상황에 발생하는 케이스라면 언젠가 그런 문제, 또는 그런 사고관의 차이에 의해서 서로가 서로를 마냥 좋아하지 않는 마음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더 조심스레 매 순간 갈등 상황을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어떤 마음으로 이 것을 받아 들일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화를 내지는 않되, 덮어두지도 않는다. 갈등은 수면 위로 올려서 자꾸 이야기하고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게 만들어 간다.이다.
위 같은 방식도 마냥 답은 아닐 것이다.
풀리지 않는 갈등 요소를 수면 위로 올려서 서로의 가치관 차이를 반복해서 확인하는 작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치관의 차이, 서로가 서운 했던 것들을 이야기 하기 위해 전제 조건은, 내가 상대방과는 기본적으로 더불어 살기 위해서 이런 것을 한다는 믿음? 사랑? 신뢰? 같은 무엇인가 긍정적이고 근본적인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서로간에 상호 관계가 정말 잘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야, 같이 논의하고 있는 갈등을 줄이기 위한 쪽으로 한 뼘이라도 다가 갈 것이기 때문이다.
부부 관계만이 아닐 것이다. 고부 갈등 역시 그렇다. 부부 관계 처럼 수평적인 관계가 아닌, 상하 수직적인 관계에서도 이 관계가 근본적으로 중요하고, 계속 긍정적인 관계로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만, 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줄여가기 위한 나름의 방식을 찾으려 할 것이 때문이다.
덧.
상대방의 말과 행동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 상대방과 깊이 이야기 하지 않고, 자신 나름으로 분석을 한다고 하면. 결국 내가 상대방을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투영되어 상대방의 의도를 해석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할 때 관계의 안 좋은 흐름은 서로간에 풀기 위한 대화나 작업이 없이, 한쪽에서 시작한 부정적 태도가 시작이 되어 점점 관계를 부정적으로 만들어 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즉, 어떻게 저렇게 이야기 할 수 있지?라고 시작한 생각과 그걸 결국 풀지 않고 속으로 담고 넘긴 상황은 다시 유사한 상황이 닥쳤을 때, 또 그 때도 좀 그랬는데, 너무 하네. 그냥 내가 참자.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가 되고. 결국에는 점점 마음을 닫고 모든 것이 풀리지 않는 쪽으로 세월이 쌓여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 '사랑은 사고처럼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오고, 이별은 그 순간이 다가옴을 알지만 막지 못한다'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다.
현명하게 사는 것이 어렵지만, 정말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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