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승진을 했다.
요즘 회사 분위기를 생각하면, 제 때 승진한 것이 누군가 보기에는 대단한 결과일 것이다.
'차장'이 된다는 연락을 받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된다.
단어, 그 직급이 주는 무게감이 느껴진다.
진급 년차라서 내가 차장을 이번에 달 수 있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사실 과장 1~2년차 때 고가를 나쁘게 받아서 안 될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사실 고가 보다는 영어 점수가 더 큰 우려였음)
요즘 여러가지로 업무 환경이 좋지 않아서
일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던차였는데
차장이 된다는 생각을 하니, 이제 그러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동료 윤차장님에게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 했듯이
그리고 아내에게 밤에 이야기 했듯이
요즘 나는 '과장'이라는 직급 뒤에서 내게 부여되는 과도한 부담을 온 몸으로 거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것저것 많은 보고서를 쓰고, 실행을 하고, 위 사람을 챙기고, 또 그룹원을 보살피는...
그냥 과장 나부랭이에게 회사가 너무 한 것 아냐?라는 생각만 자꾸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근데, 회사에서 '차장'이라 불리는 직급이 되면
이제부터는 회사가 요구한 것은 무엇이던 해야 하는 사람으로 임명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지나친 생각일 수도 있으나,
고참 차장들이 보여온 모습들은 그만큼 조직에 헌신적이고, 무엇이든 책임을 지고, 후배들을 조건 없이 케어하는 그런 위치로 보였기 때문이리라.
진급 소식을 들었을 때,
담당 임원에게 '마음을 다잡고 2018년을 살아가겠다'는 식의 회신을 드렸다.
차장이 되어 맞이하는 2018년, 걱정이 많이 된다.
회사가 기대하는바가 커진 직급에서
최악의 보직과 인원 구성으로 새해를 맞이할 것인지, 내게도 인사 이동이 발생하는 것인지...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을 한 아이를 둔 부모로서 생각했던, 일과 삶의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
내게 너무나 빠르고, 복잡한, 그리고 영향력이 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요즘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상대방의 무엇인가가 바뀐다면 좋겠다는 생각 보다는
나의 무엇을 바꾸면 더 나은 결과가 만들어질까?에 집중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된다.
내가 통제하고, 내가 실행할 수 있는 것은
세상과 주변을 바꾸기 보다,
나를 바꾸는 것일 것이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스스로의 변화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끊임 없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자.
2018년은 또 그렇게 성장하는 한해였으면 좋겠다.
마지막은 내가 좋아하는 만화 킹덤의 한 컷으로
always upgrade xonam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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