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쟈니가 알려줘서 애독을 하고 있는 레진님의 블로그에 영화 소개 글이 떴다.

난 영화에 관해서 레진님의 평을 굉장히 높은 수준에서 신뢰를 한다.

그는 글에서 보면 알지만, 절대 광고성 글을 적지 않는다.

순수하게, 자신의 느낌을 올리기 때문에, 그리고 스스로의 뚜렷하고 확실한 평을 하기 때문에 믿는다.

그리고, 그 동안 좋은 평을 해 놓은 영화를 보고 실망한 적이 없다. (많이 못 봤다.)



이번에 레진님이 일본 영화 및 애니메이션 4편을 추천해 주셨다.

'하나'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현재 개봉해있다.

꼭, 기회를 만들어 봐야겠다. ㅋㅋㅋ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고, 또 소개글에서 꼭 보라는 강력 추천이 확 마음을 끈다.

이렇게 내 블로그를 통해서도 적극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은,

최근 우리나라 영화 현실이 배급사 위주의 push 전략으로 인해 양질의 영화들이 쉽게 묻히는 것이 싫어서이다.

좋은 한국영화, 외국 영화 모두 꾸준히 찾아주는 관객으로 인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레진님의 글에도 그렇고, 댓글에도 그렇고 추천된 영화들의 평이 다 좋다.

지금 이글을 읽고 있는 님도 시간되면 꼭 보길 바랍니다. ^^



다음은 관련 영화들의 공식 홈페이지나 관련 정보 링크이다.

하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시간을 달리는 소녀
파프리카




재미있게 보기는 했다만, 감독은 도대체 나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자신과 결혼한 여성에게 좀 더 애정을 갖자'인가?

주부는 무료하기 때문에 쉽게 바람을 필 수 있다는 것인가?

바람을 피는 것도 이제는 별로 감추고, 쉬쉬하고, 피할 것이 아니란 건가?



재미있게 보기는 했다만, 메시지를 포착하기 어렵다.

영화가 어렵지는 않지만, 좀 편하게 볼 수 있는 만큼, 그냥 주변에 있을 법한 일들의 나열 정도인 것 같다.


초반에 윤진서가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 말도 안되게 계단을 뛰어가는 것이나,

밥솥이 터진다고 생각하는 것.

여관에서 형사인 남편이 총기로 자신을 쏘는 것 등의 비현실적인 장면의 삽입이 뭔가가 있어 보이면서도 결국은 무엇을 보이고자 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기분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가족의 붕괴나 바람을 피게되는 과정을 표현한 것은 '바람난 가족' 쪽이 더욱 낳았던 것 같다.


덧.
영화 자체보다는 포스터가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들었다.
김혜수라는 배우의 입술은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윤진서라는 배우 쪾이 김혜수 보다 노출신이 약하던데, 그건 김혜수 보다 윤진서가 파워가 센건가?
이민기 귀여웠다.




영화 '300' 포스터





뒷북일 수 있지만,
늦었지만 영화 300을 봤습니다.

아마 레진님의 블로그에서 소개된 글을 읽고 꼭 보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은데...

오래도록 못 보다가 드디어 오늘 봤습니다.

용산 CGV에서 IMAX로 봤는데, 정말 화면이 커서 정신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미 영화에 관해서는 전투씬은 멋 있는데, 내용은 없다는 둥 왠만한 소문은 듣고 갔기 때문에,

별다른 실망은 없었고, 그저 재미있었습니다.

또 내용에서 이란을 비하는, 미국주의적인 영화라는 이야기도 듣고 갔었습니다.

뭐 그런 소리가 나올만하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만화 같은 이야기를 보러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분 나쁜 것은 없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전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아님 원래 그런 건지...

대규모 전투씬이나, 조직적인 전투장면, 또는 함성씬 같은 것을 보면 같이 전율을 느낍니다.

특히나, 지휘관이 "솰라쏼라" 떠들면 모두들 "핫! 핫!"하며 기합을 넣는 것을 보면 너무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 300도 마지막에 3만 그리스 정예가 모여서 페르시아 대군을 향해 소리지르는 것이 파도처럼 퍼저나가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었습니다.


뭐, 그 외에도 둥글게 방패를 모아두고 있었던 장면이나.

계곡에서 방패로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일거에 방패로 페르시아군을 떨처내고 창으로 찌르는 조직적 전투 장면,

앞열은 방패로 적을 막고, 제 2열이 긴창으로 위에서 아래로 적병을 찌르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여간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IMAX 답게 크고,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게 보고 왔습니다.


영화 업계 종사하는 많은 지인들이 있지만, 여하튼 다운 받아서 봤습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만화를 보며 가졌던 느낌과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느낌이 좀 달라서 약간의 이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ending이 만화와 달랐던 점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꼭 권선징악적 구도여서 마음에 들었다기 보다, 원작이 인기리에 보급되었던 배경이 있는 상황에서 거의 원작을 충실히 표현한 듯 한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매끄럽게 마지막을 변화 시킨 것이 돋보였습니다.

데스노트의 전반부를 보지는 못 했지만, 여하튼 재미있었습니다.

비디오용으로 강추하니까 못 보신 분들은 빌려 보시길...특히 만화 보신분들도 나름의 재미를 느끼 실 겁니다.



덧.
얼마전 일본 이코노미스트에서 특집으로 다루었던 내용 중에서
컨텐츠 관련 산업이 점차 커지고, 또 비즈니스 모델도 다채롭게 나타나고 있다고 하면서,
영화 업계에서 나타나는 '위원회' 방식의 영화 제작을 소개했었습니다.

그 사례로 나온 것이 데스노트였는데 이 영화의 경우 일반적으로 DVD 등으로 영화가 재배급되고,
공중파 방송이 나가기까지 보통 1년 정도의 단위를 거쳐 배급된다고 하는데,
이례적으로 DVD 배급 후 얼마 있지 않아 공중파로 바로 방송을 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결정은 사실 방송 바로 1주일 뒤 개봉한 후속편의 성공을 위한 것으로 실제적으로 후속편의 성공은 엄청났다고 합니다.


아마도, DVD 배급을 통한 이익과 공중파 방송 후 영화 관객 증가를 놓고 주판을 튕겨봤을 겁니다.

이렇게 연작물의 경우 저런 파격적인 결정으로 흥행을 도모할 수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또, 저런 결정을 내린 것은 '위원회' 방식이라고 하는 저작권과 관련된 여러 관계자들의 토의를 통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제 집에 일찍 들어오게 되어 하얀 거탑 마지막 회를 볼 수 있었다.
드라마의 모두를 보지는 않았지만, 간간히 시간이 될 때 시청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쫒아 갈 수 있었는데,
어제 마지막회는 정말이지 인상적인 장면들로 가득했었다.

그 감동 때문에, 오늘 아침에 연구실에 와서는 네이버로 하얀 거탑과 관련된 기사들을 훑어 보며 마지막회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리고, 연출자와의
인터뷰 기사가 있었는데, 긴 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독을 하며 내가 느낀 하얀 거탑이 연출자의 의도에 맞게 본 것인지 확인했다.

생각보다, 연출자들이 훨씬 복잡한 기교와 의도를 가지고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는 구나.
확실히 공대나 경영대 처럼 이쪽 분야도 방법론이라는 것이 있구나 싶었다.


정말 하얀 거탑에서 연기자들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김명민씨의 눈물은 내 눈물 역시 자극했다.

정말 오랜만에 충실한 감정을 가지고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방학 중간 쯤 보기 시작한 스몰빌이었다.
예전에 TV에서 하길래 잠깐 잠깐 보면서 어릴적 만났던 슈퍼맨의 어린 시절을 엿봤었다.

시즌1부터 시즌5까지 약 20편씩으로 구성된 스몰빌을 몽땅 보는데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것을 보면서, 참 많은 갈등도 겪고, 내 스스로의 한심함도 느꼈다.

분명 컴터 앞에서 이런 것을 보고 있으면 안되는데...
내가 할 것들은 다른창에 버젓이 떠있는데...

하지만, 나의 의지는 클락의 힘에 눌렸고, 나의 호기심은 클로이이 만큼이나 왕성해졌다.
많이 봤을 때는 하루 종일을 컴터 앞에 앉아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본 것 같다.


난 나를 안다. 뭔가 재미난 것에 (특히나, 만화/게임/드라마/여자 등)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고 힘들어 지칠 때까지 나의 기력을 소모시킨다.

어쩌면 그런 나를 알기 때문에 개강을 하기 전에, 내가 해야 할 것들이 정말 임박하기 전에 현재 나와 있는 모든 분량의 스몰빌을 해치우려 애썼는지 모른다.

결국, 난 내가 볼 수 있는 스몰빌은 다 봤고. 이제 내가 할일을 하는 것만 남았다.







잠깐 말이 나온김에 스몰빌 이야기를 하면,
벌써 시즌5가 끝났고, 내 방학의 많은 부분을 빼앗아 갔으면서 아직도 클락은 하늘을 날 줄 모른다.
과연 녀석이 땅을 박차고 구름 사이를 헤집고 다니는 것이 언제일지 궁금하다.

그리고,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라나랑 깨졌으면 클로이와 잘 되었으면 좋겠다.

난 왠지 클로이한테 더 끌리던데, 작가의 설정 상 라나가 클락의 불변의 연인인 것은 계속 될 것 같다.

아쉽게도 내 영어 실력이 딸려서 자막의 힘을 빌렸지만 몇몇 영어 표현들에는 정말 익숙해 졌다.

How did you know that? Can you do this? It's over. 등이 그 것이다. ㅋㅋ

참고로 이 아가씨가 클로이다.










정말이지, 노는 것과 일하는 것의 균형 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감독 : 박광현
배우 : 정재영, 신하균, 강혜정, 스티브 태슐러, 임하룡
장르 : 드라마, 전쟁
등급 : 12세 이상
상영시간 : 133분
제작년도 : 2005년
개봉일 : 2005년 08월 04일
국가 : 한국
공식홈페이지 : www.dongmakgol2005.co.kr

시놉시스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한 곳에 모인 그들
1950년 11월,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그 때…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함백산 절벽들 속에 자리 잡은 마을, 동막골·
이 곳에 추락한 P-47D 미 전투기 한 대.
추락한 전투기 안에는 연합군 병사 스미스(스티브 태슐러)가 있었다.
동막골에 살고있는 여일(강혜정)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소식을 전달하러 가던 중
인민군 리수화(정재영) 일행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동막골로 데리고 온다.
바로 그 때, 자군 병력에서 이탈해 길을 잃은 국군 표현철(신하균)과 문상상 일행이
동막골 촌장의 집까지 찾아 오게 되면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이 동막골에 모이게 되고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된다.

목숨을 걸고 사수하고 싶었던 그 곳, 동막골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세 사람· 국군, 인민군, 연합군
총을 본 적도 없는 동막골 사람들 앞에서
수류탄, 총, 철모, 무전기· 이 들이 가지고 있던 특수 장비들은
아무런 힘도 못 쓰는 신기한 물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쟁의 긴장은 동막골까지 덥치고 말았다.
동막골에 추락한 미군기가 적군에 의해 폭격됐다고 오인한 국군이
마을을 집중 폭격하기로 한 것.
적 위치 확인…! 현재 좌표…델타 호텔 4045 
이 사실을 알게 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은
한국 전쟁 사상 유례없는 연합 공동 작전을 펼치기로 한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세 사람은 목숨까지 걸고 동막골을 지키려고 한 것일까?


내가 장진이란 감독의 이름을 듣게 된 것은 우리 누나 때문이다. 우리 누나가 장진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간첩 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등 꽤나 괜찮은 영화들을 만들어낸 장진감독은 누나의 말에 따르면 연극판 출신이란다. 이번 "웰컴투 동막골"은 장진 감독이 연극으로 만들어 어느정도 성공한 작품을 영화화한 것이란다. 비록 장진이 찍지는 않았지만 그의 탄탄한 스토리가 힘있게 느껴졌다.

영화는 괜찮은 배우들, 진한 사투리, 좋은 시나리오 그리고 기발한 소재 덕분에 억지로가 아닌 자연스런 웃음을 계속해서 이끌어 낸다. 감독이 CF 감독 출신이어서인지 화면 구성이나 색감 등도 나쁘지 않았다. 또, 적당한 환타지적인 장면을 극 초반에 삽입(수류탄을 통해 옥수수가 팝콘이 된다는 어이없는 장면)한 덕에 뒤에 있는 말이 안되는 몇몇 장면들(멧돼지 씬이나, 폭격씬 등) 또한 감독의 환타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느낌으로 다가왔다. 하나더 칭찬하자면, 기존의 몇몇 영화에서 교훈적인 감동을 극의 후반부에서 지나치게 강조하여 영화 전체의 질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왕왕있었는데, 이 영화는 적당한 선에서 교훈적 내용을 마무리 했다. 즉 어거지가 많지 않았던 것이 상당히 좋았다. 뮈랄까 장진식 유머와 마무리랄까? (간간히 '아는 여자'에서 나왔던 여자의 자동차 충돌씬이 떠올랐다. 조용하고 느리게 여자가 붕~ 떴다가 떨어지는 장면의 느낌이 많이 묻어 있었다.) 꼭 일본 만화작가 아다치 미츠류의 만화들이 생각났다.

인상 깊었던 배우는 강혜정과 동구역을 맡은 꼬맹이였다. 그들의 사투리와 대사는 극의 재미를 배가 시켰다. 강혜정의 광녀는 정말로 재미있었다.

이 영화는 좋은 소재로 괜찮은 스토리를 만들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를 가지고 욕심없이 마무리를 한다면 성공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공식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한국 영화의 발전을 새삼 느꼈다. 뭔가 인생에 대한 성찰보다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시원히 웃고 싶다면 강추!!




감독 : 한재림
주연 : 박해일, 강혜정, 박준명, 박그리나, 이대연
장르 : 로맨스
등급 : 18세 이상
상영시간 : 118분
제작년도 : 2005
개봉일 : 2005년 06월 10일
국가 : 한국
공식홈페이지 : www.todo-nottodo.co.kr

뻔뻔한 남자와 당돌한 여자의 진짜 연애 이야기

고등학교 영어교사 ‘유림’은 한 살 연상의 미술교생 ‘홍’에게 호시탐탐 수작을 건다. 너무도 당당하게 ‘연애’를 요구하는 유림은 일면 귀엽고, 일면 능청스럽고, 일면 약아빠졌다. 파트너쉽을 핑계로 단둘이 갖게 된 술자리에서 유림은 기회를 틈타 솔직하게 고백한다. “같이 자고 싶어요!” 그런데 이 여자 홍도 만만치 않다. “나랑 자려면 50만원 내요.” 서로간의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반복 되면서 그들은 어느새 ‘연애’에 진입하게 된다. 그리고 목적 없던 연애에 ‘목적’이 생기면서 그들의 연애는 골치아파 진다.
과연, 그들의 연애의 목적은?




오늘 연애의 목적을 봤다. 예전에 '결혼은 미친짓이다', '바람난 가족' 등을 인상 깊게 본 나로서는 주인공 두 사람의 연기가 아니더라도 영화를 보고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벌써 CGV에서 상영을 마쳤을 만큼 느즈막이 이 영화를 봤다. 평소와 달리 종로에서 상영관을 찾아 본 노력에 대한 후회는 없다. CGV의 관람객 한 줄 영화평에서 나타나듯 어떤 면은 변태스럽거나, 너무 모든 일상을 SEX와 연관짓는 부분이 있었지만, 2시간 남짓되는 짧은 필름안에 강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부각해 나타냈다는 생각으로 난 대부분을 받아 들일 수 있었다. 다만 인터넷을 살피면서 찾은 시놉시스가 생각보다 간략한 내용만을 소개하고 있어, 지금 감상과 내용을 남기는데 아쉬움이 있다.

영화 '연애의 목적'은 제목만으로 내게 궁금증을 유발했다. 과연 연애의 목적은 무엇일까? 난 연애란 것에서 무엇을 바라고, 여자친구에게 무엇을 기대하게 될까? 영화는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남자들에게 연애의 목적이 예고편에서 나오듯 SEX밖에 없다는 것을 주장하는 것일까? 그동안 내가 인상깊게 본 '결혼은 미친짓이다', '바람난 가족'은 우리 부모님 세대와는 많이 달라진 결혼과 가정이라는 사회제도에 대한 열린 사고를 요구했다. 나도 분명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가족을 이룰 것이다. 때문에 이 영화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고, 공감도 하고 반감도 가졌다. 또 오늘 본 '연애의 목적'에서도 감독이 연애란 이런 목적을 가지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주장을 들었던 것이다. 사실 예술작품을 만든 예술가를 작품만 보고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다. 난 아직도 피카소의 그림이 왜 그렇게 고가에 거래가 되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듯이, 분명 이 영화에서 받아들인 정보는 내가 발견할 수 있고, 기존에 생각해 봤던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부분적 또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이해를 했을 것이다.

영화를 본 내 개인적인 감상을 두 남녀 주인공에 대한 내 생각으로 표현해보자.

남자 주인공이었던 박해일의 '이유림'은 26살의 선생님이다. 아주 능글맞게 자신의 즉흥적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이다. 사실 나도 내 감정의 표현에는 아주 솔찍한 편이다. 지금 감상을 적으면서 생각하건데 이유림이 뱉어내는 말들은 내가 평소에 이성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화법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수위의 차이는 있지만, 난 왠지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고, 좋으면 좋다. 이쁘면 이쁘다. 끌리면 끌린다고 말하는 것이 상대에게 감정이 잘 전달되고, 상대도 나에게 끌리게 하는 화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듣기로는 여자들이 그런 화법을 딱히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다면 박해일이 하면 먹히고, 내가 하면 안먹히는 대사들인가? ㅋㅋㅋ 잡담이었고, 이유림은 평범하고 일상에서 아주 찾아 보기 쉬운 케릭터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일상의 흔한 즉 나를 포함해서 내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유림이 가진 케릭터의 일부분을 많이들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당연히 일부러 그런 케릭터를 만든 것이겠지만 말이다. 영화의 처음부터 중반까지 이유림은 오직 최홍과 자는 것만을 생각하고 전력투구한다. 남자들은 적어도 남자들과 있을 때 이성과의 잠자리나 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스포츠, 정치, 경제 기타 등등의 화제도 많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한때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아 침대로 이끄는 방법에 대한 심각한 고찰을 해봄직하다 생각한다. 이유림이 선수로는 느껴지지 않는다. 선수라 하기에는 너무 멋이 없다고 할까? 너무 느끼함이 없다고 할까? 하여간 흔히 말하는 바람둥이나 전문적인 여성의 마음을 훔치는 꾼으로는 자질 미달에 너무 노골적인 것 같다. 하지만 최홍에게는 이유림의 방법이 먹혔고 딱히 영화의 전개 과정이 억지스럽지는 않았다. 영화를 보는 과정에서 내가 이유림에게 배우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 그의 뻔뻔함이었다. 상대의 'no'사인이 절대 싫다는 것이 아니라는 굳은 믿음으로 끊질기게 머리를 들이민다. 평소 배려를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 나였다면, 상대의 'no'도 아닌 그것과 비슷한 사인에 나의 바램을 접을 것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중반에서 이유림은 자신의 6년 사귄 여자친구는 제껴두고 최홍에게 모든 마음을 주기 시작한다. 이를 지켜보는 나는 한창 유행하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나오는 현빈을 떠올렸다. 현빈 역시 시간이 흘러 식어버린 사랑을 버리고 새로운 사랑에 열광하는 케릭터이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도 나란 사람은 어떤가하는 질문을 던져준다. 전화 광고의 카피였던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란 말에 난 공감한다. 절대적인 사랑, 변치 않는 사랑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누군가는 할테고 누군가는 못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수적이고 도덕적 관념이 강한 나는 적어도 누군가와 결혼을 하거나 어떤 약속 아래 내 자신을 두었다면 그러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제일 좋은 것은 영화 같은, 드라마 같은 힘든 사랑이라는 상황에 내가 놓이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남이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만약 내 상대가 내가 아닌 다른 곳으로 떠나고자 한다면 노력을 해본 뒤 않되면 보내줄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냥 그렇지 않도록 내가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너무 다른 곳으로 샜다. 영화로 돌아가자. 이유림은 능글맞고, 많이 밝히고, 솔찍하다 넘어서서 생각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단순하고, 미친것은 확실하고, 살짝 애교도 부리고, 무책임한 부분도 있고, 그리고 뻔뻔했다. 이유림의 대한 이야기는 대충 이렇게 마치고 최홍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여자 주인공이었던 강해정의 '최홍'은 27살의 교생이었다. 음... 첫 인상은 생각을 잘 표현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처음 교생 실습을 나간 장소여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수동적이고 굉장히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일반적인 영화의 공식처럼 처음에는 차갑던 여자가 남자의 여러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 걸어둔 빗장을 조금씩 푸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실 택시를 잡기 전에 이유림이 최홍의 볼에 뽀뽀하는 것을 홍이 결국 미소 짓는 것으로 표현한 내용은 정말 여자들이 그런가하는 의구심을 만들었다. 사실 남자들은 그런 영화의 표현들을 상상하며 때로는 무모한 용기를 내기 때문이다. 또 수학여행을 가서 남자의 기대는 행동을 받아주고, 겁탈이라 불러도 무방할 행동을 큰 부정적 행동(고소 등) 없이 그냥 넘어가다가 못해 유림의 냉대에 오히려 끌려가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서 여자의 위치가 약자이기 때문이라 보여졌다. 반면 영화의 커다란 흐름 또는 인터넷 등에 나타난 감독의 의도를 보면, 홍은 결코 안된다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말하는 듯 하다. 하여튼 홍은 과거의 아픈 경험 때문에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했고, 밤에 불면증에 시달려 제대로 자본 적이 없다고 했듯이 정서적으로 불안한 케릭터였다. 그렇다고 홍이 성에 개방적이어서 유림을 한번 원나잇스탠드의 상대로 만난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홍의 케릭터를 유림처럼 미친 케릭터는 아닌 것 같다. 일반적으로 영화에서 나오듯 마음에 상처를 가진 그래서 사랑을 믿지 못하지만, 결국 사랑을 만나고 상처를 치유하는 그런 인물로 보였다. 다만 홍이 원래있던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말하기 위해 전화를 시도하는 부분이나 실제 남자친구를 만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말하는 장면은 그냥 인상에 남았다. 저렇게 헤어지는구나라는 느낌? 홍이 유림에게 이전에 같은 배신을 느끼고 울먹이며 유림을 교육계에서 매장 시키는 장면은 너무 했다는 생각보다는 그럴 수 있다고 여겨졌고, 다만 좀 더 일찍 유림을 찾아 서로의 사랑을 빨리 확인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홍 역시 유림을 만나 술집에서 싫다는 사람을 계속 붙잡으며 웃으며 파고드는 모습은 유림이 처음 홍에게 끈질기게 머리를 드리밀었던 뻔뻔함이 생각나는 모습이었다. 홍은 여자여서인지 써놓고 보니 나와 비교를 일삼았던 유림보다는 짧은 감상이 되었다.

영화를 보고 이렇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바둑을 복기하듯이 재감상하는 일을 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본다. 분명 신이 내린 은총이라 불리는 망각으로 지금의 감흥과 기억을 치워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불완전한 감상이었지만, 나중에 다시 영화를 보게 되면 써 놓았던 글을 읽고 보탤 내용은 보태길 바란다.




위 내용과는 별개로 영화 '연애의 목적'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 있어 적어본다.
그전에는 여자 배우의 노출에 대한 별 생각이 없었다. 그저 벗은 미인을 보는 것은 남자로서 작지 않은 기쁨이었을 것이었다. 하지만, 연애의 목적에서 나온 강혜정의 베드신은 딱히 감독이 영화의 주제를 말하는데 필수적이여 보이지는 않는다 생각했다. 다만 강혜정의 누드는 남자 관객을 위한 서비스였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는 어느 정도의 흥행을 위한 안배 정도든가. 당연히 이 영화를 보러 오는 관객은 수위가 높은 포르노그라피를 바라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게 노골적으로 강혜정의 모든 것을 보여줄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보여주지 않아도 충분히 야할 수는 있는 거니까.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그 전에 강혜정에 대해서 난 호감을 갖고 있었다. 외모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좋다고 생각했다. '올드보이'에서도 베드신이 있었고 가슴 노출은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도 강혜정에 대한 호감과 호기심은 남겨 둘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연애의 목적에서 강혜정은 적어도 육체에서 상식적인 수준의 남자가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을 보여준 것 같다. 즉 다음에 뭔가를 더 궁금해 할 만한 꺼리를 남겨두지 않은 것 같다. 흔히들 여자배우의 경우 몸이 자산이라 말한다. 때문에 김혜수가 영화를 찍으면 과연 어디까지 보여주는가에 대한 기사가 날 정도이다. 또 김혜수는 결코 벗지 않는다. 그것이 그녀를 값어치 있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것을 그녀가 알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 감독은 강혜정에게 높은 예술적 이유로 노출을 강요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솔찍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없어도 상관없을 베드신 때문에 강혜정의 몸값이나 가치, 수명이 작아지거나 짧아진게 아닐까 염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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