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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중은 30대초반의 행동 영역에서 열심히 탐구활동



사람이 하는 행동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나 이미 해봤던 범위 내에서 행동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어있다.

예를 들어 신촌에서 놀던 사람은 강남이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질 수 있다.

또는, 남자들끼리에서만 단체 활동을 한 사람은 여자들 사이에 끼여서 생활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강남에 직장을 얻고, 어쩔 수 없이 강남에서 몇 번 놀게 되면, 아마 곧 강남이 원래 자란 고향인양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또는 남중, 남고를 나와서 공대를 갔다고 하더라도, 연합동아리에 가서 수 많은 여자 동기, 후배들에게 둘러싸여 어색한 1개월을 견디어 냈다면, 이제 여자들과 농담따먹기 하고, 수다 떠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모든 행동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김남중에게 소비란 언제나 실링(천정)이 존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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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끼는 지출 한계는 어떤 특별한 첫 경험들을 하면서 계단처럼 한번씩 점프했던 것 같다



내가 가난한 집 사람은 아니다.

돈이 없어서 굶고, 물로 배 채우고 그랬다는 것은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내 또래에 가진 그 이상을 가지고, 돈을 우습게 알 정도로 부유하지는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돈을 귀하다 생각하지는 못 해도, 돈이 가치 없다 생각도 안 한다.





초등(국민)학교 때였을 것이다.

부모님이 이제 경제 관념을 가지라며 한달 용돈을 월초에 주고, 더 이상을 돈을 주지 않겠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

한달에 4만원이었나?

꽤나 큰 돈이었다.

저 돈이면, 뽑기도 몇개를 먹을 수 있고, 딱지를 몇 장을 살 수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 당시 내게 몇 백원이면 사먹을 수 있는 초컬릿이 있었기에,

천원짜리 유명 브랜드 초컬릿은 쉽게 사먹을 생각을 못 했다.

그러나,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1000원짜리 초컬릿을 사먹게 되었다.


어쩌면 별로 탐내하지 않았던 것도 있다.



당시 유행이었던, 있는 집 자제라면 흔히 '미제', '일제' 먹거리를 나는 거의 먹어 본적이 없다.

입맛에도 안 맞고, 살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것을 골라야 할 때는 왠지 위화감이 생겼었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다.

이제 용돈을 받던 시대는 가고, 내가 돈을 벌어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좋은 학교에 다니는 만큼, 괴외를 하려고 하면 일은 충분히 있었다.

한달에 몇 십만원의 고정 수입이 생기자 보다 풍요로운 소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만원이라는 회비를 낼 때 아무런 부담이 안 느껴지던 것에 놀란 적이 있다.

고등학교 때 만원이면 몇 일을 지낼 수 있었는데...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고, 후배들이 많아지자.

후배들 앞에서 폼 잡으며 술 값을 계산하게 되었다.

저학년 때만 해도 1~2만원에 부담을 느꼈는데, 이제 3~5만원 술값은 그래도 거뜬히 계산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후배들이 마시는 술에 살짝 긴장하고,

돈이 너무 많이 나오면 어떻게 되나 걱정했던 '첫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후배들이 마시는 술 그래봤자 몇 만원이야'라는 것을 그 경험에서 깨닫고 배포가 커지게 되었다.






내가 가진 소비의 실링은 이렇게 계속 깨지고, 또 깨져서 계속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이다.


소비에 욕심이 없었던 것만큼...

좋은 곳에서,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것을 입는 경험을 쫓아 다니지 않았던 결과다.







사실 얼마전 고급식당에 갔었다.

처음 가본 곳이라 그렇게 편한 마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만 어려운 것이다. 모든 것이.

그 때는 실링에 머리를 부딛히는 것이 두렵고 그게 그렇게나 어려운 것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사실 부딛혀보면 그 곳에 딱딱한 천정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순식간이다.

고급식당 한 번 간다고 허리가 휘청이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사회 나오면 다양한 경험을 하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도 않다.

아직도 내가 알아야 하고, 익혀야 하고, 능숙하게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태산만큼 있다는 것만 느낀다.








그냥 내 스스로를 격려하고 싶어서 포스팅을 한다.

좀 더 용기내서, 누구나 하는 것에 어색해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



그리고, 주변에 있는 지인들은 내 초보스러움을 보면, 그냥 순진한 녀석이라고 생각하고,

모르는 것을 가르쳐줄 생각만 해달라 ^^

너무 피곤하게 생각하지 말고. ㅎㅎㅎ


참고: 위 이미지에 사용된 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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