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 1주일을 12시 이후에 들어가고 있다. 주말이 없는 것이야 원래 그랬던 것이고...
어제도 2시가 넘어 택시를 불렀다.
이번 달 심야 택시 영수증이 지금까지만 12개다. 나중에 정산할 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
요즘 늦게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나의 능력이 많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ㅠ,.ㅠ
능력이 있다면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업무를 다 하고 들어가면 될 텐데…
아쉽게도 내가 가진 능력에 부치는 일들이 자꾸 들어온다.
위 그림에 나타낸 것은 지금 간단히 생각해본 김남중에게 필요한 능력들이라고 할 수 있다. 어쩌면 컨설턴트로 필요한 자질이고, 어쩌면 신입사원으로 필요한 능력일 수 있다.
옅은 회색으로 된 것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다른 사람 정도 또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완전히 주관적 판단이니까 틀릴 수 있다.)
그리고, 진한 회색으로 표시된 것은 내가 생각했을 때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부족한 능력이다. 둘 다 글로벌 역량이 필요한 것으로 언제나 내 부족한 점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사실 인적 네트워크의 경우 국내 부분도 그렇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 내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의 한 task로 5월 미국 출장이 계획되어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주어진 기간에 어디를 가서 무엇을 얻기 위해 어떤 것을 할 것인가를 계획하고, 약속 잡고, 예약을 하는 등의 일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해서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 만나달라고 해야 한다. 누구를 만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그 사람과의 약속을 잡는 것도 어렵다. 또 일정을 조정하는 것도…
그리고, 위 과정이 그렇게 잘 한다고 생각할 수 없는 영어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업무를 해결하는 능력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가 하는 일이 해외 인터뷰가 많은 일이라서, 어떻게든 contact point를 찾아서, 인터뷰를 따내는 것이 신입사원의 능력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 동안은 운 좋게 1년간 이런 유형의 업무가 없었다. 다행히 위 옅은 회색으로 표현된 능력과 관련된 업무가 많았다. 그래서 언젠가 인터뷰 잡기 업무를 넘어서야 나도 제대로 된 컨설턴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가끔은 내가 아직 반쪽짜리라는 생각도 했다. ㅠ,.ㅠ
영어로 이메일을 작성한다는 것이 내게는 쉽지 않은데… 자꾸 하다 보면 필요한 시간도 단축될 것이고, 영어로 전화를 하는 것도 점점 익숙해질 것이다. 그래서 사실 지금 맡은 업무에 심한 부담감을 느끼지만, 이 일을 해내고 났을 때 얻을 성취감과 경험치가 기대되어 나름 도전의식이 생긴다.
Tip: 이번에 배운 것 중 하나가 발음이 그렇게 좋지 않은 내가 미국인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이다. 예전에는 발음에 신경 쓰다가 자신감이 결여되어 자꾸 움츠러들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구린 발음에 짧은 영어라도 필요한 경우에는 잘 말했는데, 전화 영어는 그런 것은 아니더라. 몸짓이나 표정 같은 수단으로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으니까, 자꾸 다시 말해 달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약속은 잡아야 하고, 내가 해야 할 말이 있는데 잘 못 알아 들으니까, 결국 이메일을 120% 활용하게 된다. 하지만, 이메일을 보내놓고 재촉을 안 하면 답신이 그렇게 빨리 안 오는 경우도 있다. 어찌 보면 저쪽이야 하루에도 몇 십 통씩 메일을 받는 것일 수 있으니까 이해가 된다. 이번에 내가 써먹은 방법이 이메일을 쓰고, 답장이 오지 않는 상대에게 전화를 걸어서 ‘나는 누구다. 이메일 보냈다. 제발 답장해달라’라는 메시지만 전달하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지금 이런 방식으로 소기의 성과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결국 내게 필요한 것은 단 한 건의 성공 경험이다. 다음부터는 앞서 이룬 성공을 바탕으로 성공을 재생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험을 위해 땀을 흘리는 것은 각오하고 있다.
욕심인지 몰라도, 난 내게 필요한 능력들은 다양한 경험과 계기를 통해서 획득해가고 싶다. 지금의 이런 생활이 피곤해도 그래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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