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다윈 이래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로 칭송 받았던 해밀턴 박사의 말이다.
잡종강세(雜種强勢)는 진리다. 섞여야 강해진다.
- 이화여자대학교의 생명과학전공 최재천 석좌교수
다윈 이래 가장 위대한 생물학자로 칭송 받았던 해밀턴 박사의 말이다.
잡종강세(雜種强勢)는 진리다. 섞여야 강해진다.
- 이화여자대학교의 생명과학전공 최재천 석좌교수
최근 내가 읽고 있는 책에서 기억에 남은 문구이다.
해밀턴 박사가 한 말은 자연에서 순수종보다는 잡종이 우수한 형질을 나타낸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눈을 만들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 이 말을 이용했다. 책에서 말하길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다양한 경험이 축적되면서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과거의 경험을 충분히 녹여내 미래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생긴다’고 했다.
나름대로 다양하고, 폭 넓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 대학생활이었다. 그리고, 어제 졸업을 했다. 정말로 난 많은 경험을 통해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을 만들어 냈는지 궁금하다.
언제나 갈등한다, 다양성이라는 멋진 말을 빌려, 내게 전문성 없음을 변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도 전문성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여전히 기본적으로 학교에서의 2년간의 목표는 다양하고, 균형 잡힌 사고를 기르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내 전문적 영역을 추가하는 것이 진정으로 내가 대학원을 진학한 이유여야 한다. 다행히 조금씩 내 관심분야가 만들어지고 있다. 목표가 세워진다면, 그 동안 여기저기 많은 곳을 기웃거리며 분산되었던 내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할 것이다.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잡종강세는 진리다. 하지만, 적어도 족보는 있는 잡종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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