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내가 고등학교 때부터 광고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그 당시 광고는 세상 트렌드의 첨단에 있다고 믿었다. 코카콜라의 광고는 나의 마음을 움직였고, 나이키는 곧 아이들의 우상이었다. 난 광고는 천재들이 만든다고 믿었다. 그렇게 막연히 동경했던 광고를 대학에 와서 동아리를 통해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역시나 재미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광고를 통해 빛을 발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해서, 기업, 사람, 상품에 대해서 많이 알 수록, 광고가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은 얇아져면 갔다. 광고는 마케팅에서의 전략을 달성하기 위한 작은 전술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광고를 배우기 위해 공부한 IMC라는 것이 곧 광고가 얼마나 작은 부분인가를 역설적으로 알려주었다. 광고 한 두편으로 어떻게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겠는가? 과연 광고가 사람들의 지갑을 열기는 여는 건가? 정작 내가 광고를 보고 즐거워는 하지만, 그 물건을 사나? 이런 의구심이 있었는데, 요즘의 싸이언을 보고 있노라면, 광고의 힘이 대단함을 느낀다.
_ 얼마전 LG전자 CEO로 LG가전에 있던 김쌍수 부회장이 임명이 되었다. 그는 LG가전을 세계 제일의 브랜드로 만든 장본인이었고, 그의 실천력은 이미 잘 알려진 것이었다. 그가 LG전자의 CEO로 임명되고 세운 목표 중 하나가, 싸이언을 애니콜을 뛰어 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그 목표를 위해 마케팅 담당자들은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고, 싸이언의 광고가 바뀌기 시작한 것도 이때 즈음이었다. 사실 나도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애니콜은 튼튼한데 싸이언은 디자인은 이뻐도 잔고장이 많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브랜드의 이미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가 그렇게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즈음 싸이언을 보고 있노라면 별로 애니콜에 비해서 이미지가 나쁜 것을 못 느끼겠다. 아마도 지속적인 광고의 효과라 생각한다. 나만이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싸이언은 이제 잔고장 많은 비교적 싼 브랜드가 아닌, 가지고 싶은 브랜드가 되었다.
_ 어떤 선배가 그런 말을 했었다. 광고가 모든 것을 해 줄 수는 없지만, 광고로 풀었을 때 효과적인 것이 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광고 때문에 꼭 그 제품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광고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광고의 힘을 다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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