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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스트레스'로 찾은 이미지


각자 스트레스가 쌓이면 나름의 해소법을 이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저것 먹으면서 화를 푼다고 들었다.

또는, 쇼핑을 한다거나.

다른 사람에게 푼다거나...






근데 나는 그렇게 까지 스트레스를 만드는 편이 아니라고 자부해, 이런 쪽에는 아직 일가견이 없다.

다만, 꿈속에서 몽상을 쫒으며 현실의 고민을 잊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 내 절친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고 취하려 노력했고 노래방에 가서 악 지르기를 시도했다.




술로서 화를 풀거나 삭이는 것은 뽀대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별로 달가운 방법은 아니었다.

다만, 친구 순둥이 규태에게만은 내가 가진 모든 생각과 나의 형편 없음을 털어 놓고,

핀잔도 듣고, 아니란 소리도 들으며...


그저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에서 위로를 받고 싶었다.




둘이 따뜻한 정종 도쿠리 2개와 소주 2병을 마셨다.

배부르고, 속은 안 좋았지만, 취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오랜만의 친구와의 만남이었고, 내가 풀고 싶은 것이 있어

노래방에 가자 했다.









얼마만의 노래방인가?

ㅋㅋㅋ

녀석에게만은 내가 먼저 노래방에 가자고 한다.



신곡은 당연히 모르니, 벽에 붙어 있는 금영 애창곡에서 내가 아는 노래를 훑는다.

목이 갈라지는 하이톤 노래들이 예약곡에 줄을 선다.

'갈무리', '서시', '진달래꽃', '소양강 처녀', '교실 이데아'...


괜히 목에 더욱 힘을 주어 노래를 불러 보았다.

음정과 박자가 자꾸 틀려도 조금만 부끄럽다.

뭔가 술마시며 다하지 못 했던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만 같다.

이래서 노래방에 오는 군...






1시간 정도의 악이 내 속의 악을 어느 정도 녹인 것 같다.

이제는 졸립다.




마음은 그래도 조금은 가볍다.



뭐라고 더 길게 쓸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그랬다가는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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