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결혼했다 표지

'yes24'에서 가져온 이미지




구매 일자
2008.11.27

나의 리뷰 : 5점 만점 중 4점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가볍게 읽게 해준 책이다. (금방 읽을 수 있다는 것도 한가지 미학이다.) 재미있었다. 영화가 상영중이지만, 책이 더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병원에 있는 동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해 샀다. (난 책을 사서 읽는 것을 좋아한다.)
책의 주제는 언제나 나의 관심을 끄는 현대인들의 연애와 결혼의 관념 변화와 관련된 것이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바람난 가족', '연애의 목적' 등을 난 아주 재미있게 보았고, 내가 수용할 수 있는 관념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 책 역시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앞서 언급한 영화들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겠지만, 사회의 통념들은 언제나 새로운 변화로 깨어지고, 바뀌는 것인가보다. 하지만,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말 하듯 결혼에 관한 일부일처의 통념은 정말 오래되고(짧게는 200년), 광범위한 지역(세계 거의 모든 사회)에 수용된 제도인데, 작가는 이것도 바뀔 수 있다 말한다.

내가 받아 들인 메시지는 이렇다. 약간 떨어져서 생각하면 이해 안될 것도 없고, 말이 안되는 것도 없다. 다만, 당사자가 되면 너무 가까이 있어서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 해서, 당황하게 되고 이해도 안된다는 것이다.
주인공에게 닥친 상황을 주인공은 이해 못 한다. 하지만, 독자들은 주인공보다 먼저 아내를 이해하고, 상황을 이해하고, 내가 겪은 일이 아니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회의 통념을 깨는 것들이 대부분 그런 것 같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왠만해서는 다 이해할 수 있다. 그럴 수 있지라고... 하지만, 내 일이 되면 정말 그렇게 말 할 수 있을까? 아마 못 할 것이다.

내가 이런 주제의 영화나 책을 좋아하는 것은 세상에 그런 상황들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 두면, 내게 또는 내 주변에 유사한 상황이 생겼을 때 당황하지 않고, 받아 들일 수 있는 간접 학습이 되기 때문이다.






위 평과는 무관하게 책에서 표현한 사랑에 관한 진부한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고.
(책에서는 주인공이 더 사랑하고, 그래서 더 많은 것을 양보한다고 표현되어 있다.)




책에 대해서 좀 더 평하자면, 정말 재미있어서 죽을 정도로 재미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특이한 소제를 쉽게 풀어쓴 것과 몰랐던 축구 이야기들이 좀 재미있었다. 그래서 5점 만점을 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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