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어른과 아이'로 찾은 이미지
오늘 아침 잠에서 일어나는데, 정말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침에 있는 수영 강의에 들어가려면 일어나야만 했다.
이불 속의 따뜻한 체온과 이불 밖 차가운 공기를 번갈아 느끼면서,
안 가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줄을 이었다.
강제성도 없는 수영 강의인데...
까짓 한 번 빠지면 어때...
하지만, 신년이고 이제 사회 생활도 시작하는데
지금 또 내 자신에게 져버리면 앞으로도 계속 해야할 일을 앞두고 귀찮아져서 못 하는 일이 발생할 것만 같았다.
결국, 일어나 주섬주섬 물건을 챙겨 강의에 늦지 않게 들어갔다.
찬바람에 점차 맑은 정신을 갖추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
세상의 모든 일을 이분법으로 나눈다고 할 때,
"내가 좋아하는 일 vs.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로 나누는 것은 어려서도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세상은 점차 내게 "내가 해야할 일 vs. 내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의 이분법이 더 중요하다고 말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일도 내가 해야 할 일일면 미루거나, 핑계대지 말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면에서 난 아직도 "조숙한 편에 속하는 어린아이"같은 면이 많았던 것 같다.
군대에서 해야할 일에 대한 책임감을 배운다고 하는데...
난 사실, 해야할 일들이 대부분 좋아하는 일이어서
"어른이 가져야 할 책임감"을 갖추는 기회가 되기 보다는 어린이 마냥 놀다 온 셈이 되었다.
그리고, 대학원 생활 동안은 학부 생활 때보다 훨씬 긴장감이 빠진 상태로 2년을 보낸 것이 사실이다.
(일어 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놀고 싶을 때 놀면서 보낸 편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볼 때,
2008년이야말로 진정 내가 어른으로 성장할 것인지, 어린이인채로 사회 부적응자로 되어 버릴 것인지가 판가름 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문득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 수영장으로 가면서,
부모님께서는 평생 5시경에 일어나 6시반에 아침을 먹는 것 처럼 해야 할 일들을 묵묵히 해온 것이 아닌가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어른은 존경할 가치가 있는 존재란 생각이 들었다.
2008년에는 어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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