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재능이 있다면 분명 그 재능은 쓰일 곳이 있기 때문에 주어졌을 것이라고 믿는다.

또한 재능이라는 것이 클수록 그 사용될 곳은 보다 크고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 보다는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결과를 낳기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로마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나도 지킬 수 있는 사람(능력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이와 유사한 취지로 예전에 연구실 선배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정리해 봤다.


 

  • 과거에는 서울대생과 연대생의 차이가 분명했다고 생각한다.
    • 과거에는 서울대에 입학하는 학생은 좀 가난하고, 지방 출신이 많으며, 공부 하나는 죽도록 열심히 한 학생이 많았다.
    • 반면, 연대생은 부유하고, 여유로운 가정에서 자란 학생이 많았다.
    • 때문에 두 대학교의 학생들의 생활이나 생각에는 차이가 있었다.
      • 서울대 주변의 식당이나 주점은 저렴하고, 고급스럽지 못 했다.
      • 반면, 신촌의 연대 주변에는 그래도 고급스럽게 인테리어를 하고, 최신 유행을 쫓는 가게들이 있었다.
    • 위 주장의 근거는 뚜렸하지 않으나 내가 들은 이야기들과 주관적 판단임을 밝혀둔다.

  • 하지만, 오늘날의 서울대와 연세대의 신입생들 간에 차이는 없어 보인다.

  • 연구실의 선배인 우석이형은 서울대생이라면 소명의식, 더 심하게 이야기하면 일종의 '원죄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 하셨다.
    • 즉, 국민의 혈세로 저렴한 등록금을 내고 공부하는 입장에서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 서울대생은 타대생과는 다른 입장이라고 주장하신다.
      • 시골 장터에서 물건을 사다가 서울대생이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자, 아주머니는 손을 잡고 큰 사람이 되어서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고 말씀하시는 기억이 난다고 하셨다.
      • 서울대생이라면 국가를 이끌어 가는 지식층이 아닌가?

  • 하지만, 오늘날의 우리 서울대생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워 하셨다.
    • 근례에 서울대 졸업 파티 준비 소모임인 S파티 크루 모집 광고를 보시고 생각했다고 한다.
    • 과연 이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우리도 연세대와 같이 재미있게 졸업파티 하자라고 하는 것이, 다시 말해 연세대와 노는 것에서 같아지자는 주장이 서울대생이 할 말인가?라는 것이다.
    • 전적으로 그 형의 주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부분에 공감이 된다.
    • 확실히 서울대안에 학생들이 끌고와서 주차해 놓은 수입차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학생들 한명 한명의 생각이 달라졌음을 나도 느낀다.

  • 아직, 내가 본 많은 공대 교수님들은 신입생들이 듣는 강의에서 공부 열심히 해서 국가 발전에 초석이 되라는 말씀들을 하신다.
    • MIT, 도쿄대, 하버드, 스탠퍼드, 베이징대학의 학생들과 경쟁하여 이기고, 나라를 먹여 살리기 위해 머리 좋고, 국가에서 혜택을 받는 우리가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신다.
    • 혜택이 없다고 하더라도, 우수한 머리를 인정받은 너희들이 아니면 누가 그들과 경쟁하겠냐며 사명감을 일으키신다.
    • 한편, 아직까지 경영대나 다른 비이공계열 수업에서 이와 같이 국가에 이바지 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서울대생이면 나라를 생각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듣지 못했다.

  • 내가 복학 하고 들었던 이산수학 시간에 이재진 교수님께서 시 하나를 알려주었다.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하라", 난 이 시가 서울대생의 거만함이 아니라, 책임의식과 소명의식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 정희성 시인이 쓰셨다는 시의 원문을 보니 내가 기억하는 시구와는 조금 달랐다.

  • 적어도 능력이 있는 사람은 능력을 사회를 위해 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배우고 생각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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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지방 가면 한 푼 내겠다" -> 서울대가 가진 부정적 인식을 말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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