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전을 보고 인상에 남은 작품들에 대해서 코멘트를 남긴다.
(이 글은 병원에 입원을 하고, 기억에 의존해서 메모한 것을 옮긴 것이다.)

덧. 아래 그림들은 인터넷에서 찾은 이미지이다.
최대한 미술관에서 봤던 그림과 유사한 색감을 찾을려고 했지만, 그림의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이미지를 찾는 것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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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를로트 뒤부르/ 앙리 팡탱 (실제 그림과 색감이 너무 다른데, 찾아 낸 이미지가 이것 밖에 없었다)


1. 내 방에 걸어두고 싶었던 그림이었다.
내가 열심히 정직하게 살았는가를 엄격하게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굳게 닫은 입술과 허리를 곧게 펴서 바르게 앉은 자세 때문인지,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내 자신의 바른 모습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
어떻게 보면 내가 잘 못 했을 때 나를 혼내주시던 어머니의 모습과도 그림이 겹치는 것 같았다.
내가 살면서 신념이 흔들릴 때마다 그림을 바라보고 다시 나를 추스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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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좌의 관현악단/ 에드가 드가


2. 역시 미술 교과서에 나올 법한 훌륭한 그림이었다.
악기를 불고 있는 연주자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멀리 서 보면 그 존재를 확연하게 드러내는
무대 위의 무희들의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회화에 드러난 묘사가 멋진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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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계의 밤/ 장 베로


3. 사진과는 차별화 되는 회화의 장점이 한껏 살아나는 그림이었다.
그림으로 눈을 끌어 당기는 붉은 색 커튼은 너무 색이 예뻤다. 그리고 검정색 정장을 입은 남성들 사이로 밝은 색 드레스를 입어 도드라져 보이는 여성들은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다.
내가 서양 미술을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유화로 표현된 여성들의 아름다움 때문이었는데, 이 그림에 표현된 여성들도 비록 작아서 디테일까지 볼 수는 없지만, 드레스의 윤곽으로 강조된 허리 라인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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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부는 소년/ 에두아르 마네


4. 피리부는 소년이 유명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도록에 따르면 배경을 회색 공간으로만 처리하고, 그림자 역시 손과 발에만 조금 나타냄으로써 오히려 인물을 강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다른 회화 작품에서 얻은 강렬한 인상을 작가가 자신의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가 맞는가 보다.)
붉은색, 검은색, 흰색, 황금색이 뚜렷한 자신들의 색감을 드러내는 것이 그림의 매력이었다.
또, 꼬맹이의 터질듯한 볼이 너무 귀여워서 한 번 잡아보고 싶고, 동그란 눈동자를 보고 있노라면 같이 장난을 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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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장식을 단 베르트 모리조/ 에두아르 마네


5. 처진 눈과 하얀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이 그림 역시 미술 책에서 봤었는데, 실제로도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이었다.
약간 처진 눈동자는 역시 사람을 선량하게 보이게 한다는 것과, 하얀 피부는 검정 드레스와 모자로 더욱 밝게 빛난다는 것을 상기 시켜주었다.
화폭에 꽉 찬 느낌의 초상화가 보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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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마네(고양이를 안고 있는 아이)/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6. 다른 블로거가 평한 것처럼 애교를 부리고 있는 고양이가 너무 귀여운 그림이었다.
여자 아이의 경우는 눈이 크고 얼굴이 납작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으나, 거장의 작품이라고 알고 봐서인지 색감이 좋다는 생각이 머리 속을 꽉 채웠다. -,.-
여하튼 고양이가 넘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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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종/ 장 프랑수아 밀레


7. 이번 회화전의 대표작이었던 '만종'
다른 많은 작품의 습작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다른 작품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고 하는 대단한 작품이라고 한다. 과연 어떤 점이 그렇게나 높은 평가를 받게 한 걸까?를 궁금해 하며 작품을 감상했다.
내가 낸 결론은 밀레의 작품은 그림자 속에 나타낸 사람의 표정이나 사물이 훌륭하게 표현되었다는 것이다.
그림자 속의 사람과 물건은 어둡기는 하지만, 의외로 포근한 느낌이 들게 한다.
만종에서도 저무는 태양을 등지고 있는 두 인물의 그림자 속 표정과 모습이 보는 사람이 경건함을 느끼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그 외에도 구도라든지 소재 등에서도 다른 작가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많은 것 같았다.
작품이 만들어 질 당시 급격한 산업화의 단계에서 고향의 향수를 이끌어 낸 작품이라는 것이 기억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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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장퇴유의 강가/ 클로드 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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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때의 나룻배 / 시슬레


8. 두 작품이 나란히 걸어 있었다. 둘 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이 시원해 보였다.
두 작품의 푸르고, 하얀 색감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떠오르게 했다.
얼마 전 보았던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 자주 나오던 그 시원한 하늘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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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우스/ 퀴스타브 모로


9. 이번 전시 작품 중 유일하게 신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에피메데우스'의 죽음을 주제로 그린 이 그림은 역시나 스토리가 있어서 좋았다.
꽤나 큰 그림이었기 때문에 그림에서 받을 수 있는 압도감과 머리가 잘려서 현악기인 '리라'의 위에 올려져 있는 모습이 괴이한 느낌을 주었고, 곳곳에 숨어 있는 화려한 문양과 비통함인지 애틋함인지 알 수 없는 여성의 표정에서 그림을 단서를 찾아가는 재미를 주었다.




관련 포스팅 링크
http://blog.naver.com/saint420?Redirect=Log&logNo=10004022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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