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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테라
xonamjoong
2006. 4. 30. 16:56
내 만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나중탁구부'의 작가가 그린 '시가테라'라는 만화를 봤다.
역시나 변태 만화의 거장답게 평범하지 않은 세계관을 담고 있는 만화였다.
뭐라고 할까? 마음에 들었다고 말하면 표현이 안 되려나?
갈수록 세상은 뭐가 뭔지 모르게 복잡하고 이질적인 것들로 가득 차지고 있다.
아니 어쩌면 원래 그랬는데, 내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시가테라’에서는 무능력하고 볼품없는 소년이 등장하여 결국 사회인이 되기까지의 정신세계의 성장을 단 6권에 표현하고 있다.
‘이나중탁구부’에서처럼 엄청나게 재미난 에피소드별의 내용은 아니고, 소년의 이해 할 수 없는 세계관과 주변인물들의 세계관으로 중구난방 얽혀있다. 사실 타인의 세계관을 이해한 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다. 평생을 친구로 터놓고 지낸 것이 아니라면 소설이나 만화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세계관을 모두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 말해도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인물의 세계관 중 특정 부분을 끄집어 내어 보여주고 이해하는 것뿐이리라. 더구나 일본인의 세계관은 확실히 우리 입장에서 봤을 때 보다 한편으로 치우쳐져 있고, 보다 본질적인 것을 밖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짧은 시간 일본에서 지내고, 한국에 다시 돌아와 지내면서 난 일본의 현재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기도 한다. 만화의 성황, 연예산업의 성장, 변태들의 증가. 물론 다른 면도 있지만, 많은 부분 보고 배우는 것처럼 우리 사회의 면면이 바뀌어 가고 있다.
갈수록 세상은 뭐가 뭔지 모르게 복잡하고 이질적인 것들로 가득 차지고 있는 것만 같다.
한번 보고 ‘시가테라’에 작가가 담고 싶었던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냥 어떤 느낌으로 다가온다. 나중에 기회가 되어 다시 그 책을 읽는다면 알 수 있겠지.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덧. 왜 퀀카로 볼 수 있는 '나구모'가 볼품 없는 '오기노'를 좋아하게 되는지는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세상에 수 많은 볼품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