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장.
[xo] 정치적인 남중씨.
xonamjoong
2006. 1. 10. 08:26
삼국지에서 유비가 봤을 때 믿음직 했던 보좌관인 공명과 관우
# 가끔 우리집 아침 식탁은 정치적 이야기로 꾸며질 때가 있다. 보통은 나의 질문에 아버지께서 대답해주시고, 어머니가 의견을 첨부하는 과정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진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었다. 황우석 박사의 2004년 논문 조작에 대한 안기부 참여 가능설, 사학법을 배경으로 한 박근혜씨의 행보, 이명박 차기 대권 주자론까지 오늘은 어느 때보다 목소리가 커졌던 것 같다.
이야기를 하는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치인이 되는 길은 크게 세가지 부류로 변화되어 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사회적 억압에 대한 반대를 하는 운동권 노선이 정치인이 되는 길이었고, 다음에 한 동안은 TV에 나오는 연예인이 국회로 가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학에서도 운동권이 인기가 없고, 연예인이 정치인이 되는 것도 그렇게나 환영 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대신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영 경험을 가진 사람이 정치계로 진출하는 것이 아주 두드러지고 있다. 3김으로 대표되는 정치인들이 대통령도 하고, 정치계의 거두로서 역할을 했었던 과거에서부터 정동영씨나 이순재씨, 최불암씨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던 시기를 지나 최근의 진대제 장관, 이명박 서울시장, 조순 전 서울시장 등의 등장은 변화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한다.
# 또 오늘 나왔던 이야기 중 하나가 나의 꿈과 관련되어 아주 중요화 화제이기에 말해본다. 내 꿈이 최고의 보좌관이라는 것은 가까운 지인들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이다. 간혹 이런 내 꿈을 이야기하면, 왜 하필 2인자를 목표로 하는지, 왜 1인자에 흥미가 없는지를 궁금해 한다.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언제나 ‘진정 현명한 2인자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다.
차기 대권 후보에 대한 이야기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대세론과 박근혜 대세론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현재 사학법에 대한 강행 대처 때문에 박근혜씨는 행동에 많은 어려움이 생기며 이명박씨가 다음 대권 주자로 떠오르는 듯 하다. 당연히 각 당에서 유망한 사람들이 후보에 거론되고 사람들의 머리 속에서 무게가 재지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겠지만, 내가 이명박 시장 입장이었다면, 시기 적절하게 박근혜씨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할 것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열린우리당에 비해 강점이 있다면, 보다 뛰어난 인재들이 많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국정의 운영이라는 것은 대통령 한명이 똑똑하다고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 주변에 얼마나 뛰어난 인재들이 포진해 있는가가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만큼, 박근혜씨를 중심으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도지사 등으로 대표되는 한나라당의 인재들이 포진한다면 정말 그럴 듯한 그림이 나오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런 그림이 나오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밑에 서야 하는 이명박씨 등의 인물이 자신을 굽힐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이명박씨라고 나와 같은 생각을 못 하겠는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대권 후보에 거론될 정도의 인물 주변에는 또 그 사람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박근혜씨는 안 되요, 이명박씨 당신이 나서야 한다니까요.’ 등의 말로 유혹하는 사람이 많다면, 자신이 보좌관의 역할보다 지휘관의 역할에 서야 하나 싶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이유 때문에 1인자가 되는 것보다 좋은 2인자가 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비슷한 이야기로, 사실 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굉장히 뛰어난 일꾼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삼국지의 유비가 무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전략/전술에 뛰어난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그저 덕망이 뛰어난 인물이었듯이, 1인자는 밑의 사람들을 잘 모으고, 의견을 잘 수렴하고 정리하는 역할을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대신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이 똑똑하고, 행동력 있고, 열정 가득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입장에서 봤을 때, 열린우리당은 인재가 부족하지 않나 싶다. 따라서 차기 여당은 한나라당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지금 나의 정치적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