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

[20011025] 불만 그리고 우울함 - 78

xonamjoong 2001. 10. 25. 16:31
새삼 드는 당연한 이야기…
불만과 불평 그리고 우울함에 관한 함수관계.
불행, 불만, 불평은 비슷한 ‘불’이라는 성씨를
지닌 형제인 것 같다.
그 느낌마저 Bad한 것이 같은 걸 보니…
그와는 반대인 행복, 만족 등은 좀 많이
밝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 반비례하여
불행하면서 만족한다든지
불평 가득한 채로 행복 하는 것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불만과 만족의 반비례 함수에는 그럼
어떤 복잡한 공식이 존재하는지…
무엇인가 원하고, 바라고, 꿈꾼다는
변수 x가 존재한다.
그리고 외부적 여러 요인으로 인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 x라는 변수는
y라는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이때 x가 커지면서 y가 따라서
커지면 만족이라는 부수적…
아니 최종적 결과물이
극대로 생산되게 된다.
반면 x가 크지만 y값이 형편
없을 때는 불만이라는 결과가
극대가 되고 그에 따라 많은
감정과 생체 리듬 등을 생산해 낸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우울함이다.
다시 x가 반대로 작았을 때를
살펴보자.
y값이 의외로 큰 값이나 좋은 값이
나오면 우리는 그것을
‘땡 잡았다’ or ‘봉 잡았다’ or ‘재수’ 등
으로 표현한다.
그렇다고 y값이 반대로 작은 값이나
나쁜 값이 나오면
‘재수 없다’의 결론을 낳지는 않는다.
이 부분이 재미있다.
x값이 작고 y값 역시 작으면
우리는 으레 그러려니 하는 결론을
내리며 많은 피해를 입지 않은
놀라움을 보인다.
즉 같은 결론 y값을 얻었을 때의
우리의 반응은 x값의 양에 따라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때로는 y값이 우리가 처한 환경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복권의 당첨 여부 일 수도
있다.
지금의 나 같은 경우는
군 생활에서 겪게 되는 모든 일과
결과들이 y값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항상 x값이 작거나 거의
없었으므로 y값에 관계없이
불만이나 불행 그리고 우울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제 까지는…
이번 최근 내 주변에 일고 있는 심상치
않은 기류…
그리고 그것을 털어버리고,
예전부터 바래왔던 내 방식의 남자 되기
어른 되기… 로망스를 얻기 위해
한번 부풀려 본 x값에
우울함이라는 최종 결과물을 낳게 했다.
지금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우울함과 여자친구에 대한 단편적이고
복잡한 생각… 그리고 더욱 어둠으로
빠져드는 묘한 함수에 따라
점점 얼굴에 미소를 짓지 못하고 있다는
것만은 적어두고 싶다.

결론적으로 난 군생활 동안 아니
삶을 살면서 불만, 불행, 우울함과
거리를 두기 위해
x값을 줄인다는
곧 바라는 것이 없는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일까?
2001.10.25 kaze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