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

요즘 배우고 있는 것 하나

xonamjoong 2008. 10. 10. 09:53

회사의 내자리. 최근 책상을 정리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너무 너저분해졌다.



업계에 몇 십년씩 있던 사람이 풀지 못하던 문제를 풀어달라고 할 때 어떻게 우리는 그들에게 답을 줄 수 있는가?


사실 우리가 주는 것은 답이 아닌지도 모른다.

그들이 망설이고 있던 것을 옆에서 push를 함으로써 실행을 하도록 하게 하거나, 얼마간의 자신감을 갖게 하여 조직을 움직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에 가치가 있는지도 모른다.



운동을 할 때 내가 들 수 있는 바벨의 무게는 40kg이지만, 옆에서 트레이너가 강요를 하고 도와주면 50kg에 도전도 하고 실제로 들기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작업의 흔적. 너무나 많은 변수들의 인과관계에 파묻혀 있다.





최근에 내게는 힘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너무나 많은 변수들과 그들 사이의 인과관계에 파 묻혀 가야할 앞길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 있었다.

자료를 읽으면 읽을 수록, 더 많은 고려 요소가 나타나 점점 어떻게 일을 해야할지 막막해져 가기만 했다.



정말 말로만 든던 컨설팅의 어려움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과정의 어려움이 이 것이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배운 것이 하나 있다.

문득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고, 또 하루를 살아 갈 수 있는 이유는 타인의 존재 때문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실행하는데는 타인의 도움이 정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배웠다.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도 했지만, 혼자라면 절대 다가가기 힘든 영역에 도달 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나 응원, 위로가 어려움을 겪는 나에게 힘이 되는 것이다.

지금 맡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운 것이기도 하다.




아마 나 혼자 지금의 프로젝트를 하라고 했다면 절대 못 했을 것이다.

두 사람이 각자 PPT를 만든다고 할 때 평소 한 사람이 시간당 1장을 만들곤 했어도, 항상 둘이 10시간을 일해서 20장의 장표가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어려운 문제에 부딛혔을 때는 하루가 지나도 장표 1장을 만들기 힘들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 하기 싫어진다. 집중력은 떨어진다. 생산성도 떨어진다.
몇일을 붙잡고 있어도 아무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같이 앉아서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여하튼 늦더라도 진도는 나가게 되고, 어떤 결과물이 만들어 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혼자라면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이렇게 그려야 하나? 저렇게 그려야 하나? 하면서 갈팡질팡 결국 무엇하나 결정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도 누군가와 같이 이야기를 하면,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좋지 않아요? 그럼 그렇게 하죠.라면서 착착 무엇인가가 결정되어 나간다.

아주 신기한 일이다.




협업의 중요성과 효율성을 배우고 있다.







문득, 컨설팅이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클라이언트 혼자서 결정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에서 틀리던 맞던 같이 고민하고, 어떤 결론에 도달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

그것에도 충분히 컨설팅의 가치가 있는 것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