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

08년 베이지 올림픽 한일 야구 4강전으로 보며 떠오른 단상.

xonamjoong 2008. 8. 23. 20:34

홈런을 치고 환호하는 이승엽. 모든 스포츠 신문이 이 사진을 사용한 것 같았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 4강 경기가 진행 되고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8회말 한국 공격으로 2:2로 팽팽했던 균형이 한국의 이승엽 선수의 2점 홈런 이후 차근차근 2점이 더 나서 6:2가 되는 것을 보고 있었다.


생각하니 재미있다. 나는 일본 컨설팅 회사에 다니고 있고, 오늘은 어떤 산업를 리드하고 있는 일본 기업을 벤치마크 해달라는 고객 회사에 도쿄 멤버들을 데리고 와서 미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여명의 한국 대기업 직원들이 우리 도쿄 멤버들에게 일본 기업의 이런 저런 부분을 알아봐 달라고 말하며, 자신들은 이런 저런 약점이 있고, 이런 저런 것들이 잘 안 된다고 이야기하다가, 쉬는 시간을 주니 야구를 보면서 열심히 한국을 응원하고 있다.


우리가 많이 선진국이 되었고, 분야에 따라서는 어느 국가, 어느 기업도 참고가 되지 않는 톱의 위치를 차지하고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고 앞서 가고 있는 나라와 기업을 참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가? 운동에서 죽었다 깨어나도 일본만은 이겨야지 않는가 라며 온 국민이 하나되어 응원하는 것을 보면, 모든 것이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아마 일본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대단한 국가가 되면, 야구나 축구 따위야 지면 어때 라는 느긋한 마음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온 국민이 스포츠에 열 올리지 않는 날을 기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