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클락에 인상깊었던 까르띠에 소장품전(The Art of Cartier)을 보다
까르띠에 소장품전의 홈페이지 인트로 화면 - 까르띠에의 보석과 우리나라의 단청이 대칭구조로 인상적이었다.
지난 토요일(6월 7일)에 까르띠에 소장품전을 보러갔습니다.
예전에 티파니 보석전이 괜찮았기 때문에 까르띠에 소장품전도 인상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방문 전에 인터넷을 통해 몇가지 평을 들었을 때 티파니 보석전 보다 까르띠에 소장품전이 더 괜찮다는 포스팅을 봤었기 때문에 약간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티파니 보석전 보다는 좀 더 품격있는 느낌이 드는 전시품이었습니다.
티파니 보석전 때는 몇몇 작품들은 지나치게 세공을 많이 해서 조잡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들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군더더기로 느껴지는 작품들이 없었습니다.
까르띠에 소장품전의 소개 (출처: 까르띠에 홈페이지)
전시 작품 중에 인상적인 것들이 많이 있기는 했지만,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으로 소개하고 싶은 작품은 미스테리 클락이라는 탁상 시계입니다.
모델 A 미스테리 클락(Model A Mystery Clock: Cartier Paris 1921; Height 13.35; 금, 플라티늄, 수정, 로즈 컷 다이아몬드, 오닉스, 흰색 에나멜)
시계의 어떤 점이 미스테리한가 위 사진을 보시고 아시겠나요?
실제 보면, 시계의 시침과 분침은 꼭 시계의 가운데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즉, 가운데 시계판은 투명한 수정으로 되어 있어서 뒤에 손을 대보면, 시침과 분침은 어떤 연결 장치도 없이 알아서 공중에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가운데 부분을 확대한 이미지를 보시면...
정말 신기하게도 시침과 분침은 공중에 떠서 돌아갑니다. 자석으로 움직이는 걸까? 뭐지? 뭐지? 하면서 구경했습니다.
전시회 담당자 분께서 나중에 원리를 설명해 주신다며 일단 미스테리를 혼자 풀어 보라고 하더군요.
이 시계가 '스타일의 탄생'이라고 이름 붙은 전시 1관에 있었는데, 답은 2관에 가서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 아래 시계가 미스터리 클락의 원리가 초기에 적용된 모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혜성모양 시계(Combet Clock; Cartier Paris 1918;Diameter 7.80; 금, 플라티늄, 도금금속, 다이아몬드, 오닉스, 하늘색 에나멜, 흰색 에나멜)
위 시계를 봐도 알겠지만, 딱히 시침과 분침인 해와 혜성이 중심 축과의 연결도 없이, 알아서 빙빙 돌아갈 것처럼 보입니다.
^^
꼴에 공대생이라고 다이아몬드가 박힌 시계라는 사실보다는 시침과 분침이 떠서 돌아가는 원리가 기발해서 더욱 갖고 싶었던 아이템이었습니다.
정말로 하나 사서 책상에 올려두고 싶었습니다. ^^
물론 까르띠에 소장품전은 아름다운 작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붉은색 루비가 인상적이었던 팔찌(Strap Bracelet; Cartier New York 1929; Length 17.05; 플라티늄, 루비, 다이아몬드)
위 팔찌는 파란색 사파이어로 포인트를 준 것과 같은 곳에 전시 되어 있었는데, 둘다 너무 이뻤습니다.
또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작품이 요놈입니다.
갖고 싶었던 표범 브로치(Panther Clip Brooch; Cartier Paris 1949; 6.00*3.70*3.00; 화이트골드, 플라티늄,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카보숑)
솔찍히 사진들이 전반적으로 더 잘나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 이미지는 실제 크기 보다 한참 더 크기 때문에 압도적인 느낌이 들지만, 실제로 보면 아기자기 귀엽습니다.
정말로 지구를 차지하고 있는 표범의 곡선미가 굉장히 유연하게 느껴졌던 작품입니다.
전반적으로 포스팅의 처음부분에 링크를 걸어 두었던 포스팅에서 언급된 것처럼 까르띠에 소장품전은 볼만했습니다.
유명 회화전도 그렇겠지만, 국내에서 이 정도로 대규모의 보석 전시를 볼 기회는 자주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관람을 했는데, 다른 분들도 아직 시간이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7월 13까지라고 합니다.)
링크: 까르띠에 소장품전 공식 홈페이지 http://www.artofcartier.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