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
어느 덧 5월이구나.
xonamjoong
2008. 5. 3. 14:23
flickr.com에서 'fine day'로 찾은 이미지(출처:http://flickr.com/photos/summerwind/154645890/)
5월은 푸르구나. 아이들은 자란다~
5월은 어린이달. 우리~들 세상~
참 좋은 날씨들만 계속 되는 요즘이다.
점점 더워져서 양복을 항상 입어야 하는 내게는 앞으로 흐를 땀들이 걱정이 되는 요즘이기도 하다.
그래도, 날씨는 화창한 것이 난 좋더라.
아침에 레이버 썬글라스를 쓰고, 출근을 해도 사람들에게 날이 화창하니까 눈이 부셔서 그런 것이라고 둘러댈수도 있고. ㅋㅋㅋ
4월의 뒷부분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또 블로그에 포스팅을 못 했다.
요즘 낙(樂)이라고는 내가 쌓아가고 있는 나의 과거들을 보는 것인데...
예전에는 포스팅을 해도, 일기를 써도 그렇게 뒤져서 보고 그러지 않았다.
포스팅의 목적은, 일기의 의미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지만, 먼 훗날 누군가 김남중이라는 사람을 알고 싶다고 할 때 그 사람에게 보다 쉽게 나를 알게 해줄 수 있는 역사적 자료를 제공해 주는 것이었다고 할까? ㅋㅋㅋ
가끔은 그런 상상을 했었다. 적어도 세상에 누군가 하나 정도는 '김남중학(學)'을 전공하는 있도록, 그런 사람이 되자고. 내가 정치인이 되었든, 경제인이 되었든, 공학자가 되었든... 세상에 누구 하나는 날 궁금해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였다고 할까?
내 주변의 많은 것들이 급변하는 요즘이라서 그런가.
바뻐서 잠이 부족해도. 가끔은 내 블로그에서 과거의 내 생각을 훔쳐보기도 하고, 동아리에 남겨두었던 수 많은 내 글들을 꺼내어 읽어 보기도 하고. 잠깐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늦게까지 자가다 일어난 토요일 오늘,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웬지 모를 감상에 빠진다. 잘 살아 온건가? 더 고쳐야 하는 것은 뭐지? 그 때 왜 난 저렇게밖에 못 행동했지?
ㅋㅋㅋㅋ
그 동안 너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려고, 군대에서 행군할 때처럼 내 발밑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으려고,
바로 앞 땅바닥만 보고 지냈나 보다.
고개를 들어 내가 걸어온 길을 보면서 땅만 보고 걸어 놓쳤던 내가 지나온 풍경을 훓어 본다고나 할까?
내가 만나온 친구들을 보고, 내가 행한 일들을 보고, 내가 품었던 생각들을 보니 5월의 화창한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감정이 되어 간다.
내가 과거를 잘 들추지 않는 이유가, 과거를 보고 있자면 이런 저런 감정들이 밀려와 오늘을 놓쳐버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와 그 에너지를 내기 위해 필요한 정신과 감정의 상태를 망가트리기 때문이다. 내가 항상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만들어낸 어제 부끄러움을 애써 기억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제는 용기를 가지고 내 과거와 마주하고 싶었다. 웬지 뭐든지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언젠가 꼭 한번은 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항상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있던 것을 하고 싶었다.
결국, 원하는데로 되지는 않았지만...
항상 가슴 속에 담아 두었던, 내가 뱉었던 말들을 수년이 지난 지금 지킬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
꼭 조만간 다시 용기를 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