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얻은 단상...
회사 생활을 시작하기에 앞서 분명 내가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었다.
친구들이나 동문회 선배님들도 '이녀석 이래가지고 어떻게 직장생활하나?'라고 걱정해주신 부분도 있다.
그렇다.
난 직장의 그 오묘하고, 복잡하고, 뭔가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면 안되는 그런 것은 잘 모른다는 것을 인정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말로 내가 모르는 것이 많구나를 배우고 있다.
난 문제가 있으면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이 컨설턴트가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즉, 문제가 주어지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아니면 새롭게 알게되는 지식을 모아서 답을 해주는 지적 활동이 컨설턴트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어깨너머로 선배들의 행동과 이야기를 듣고, 실제로 클라이언트를 만나는 과정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은 일본어 표현으로 '달콤한 환상'에 불과했음을 느끼게 되었다.
회사라는 것은, 조직이라는 것은 답이 있다고 그 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내 클라이언트가 해당 기업의 다른 임원과 어떤 역학 관계에 있느냐 때문에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바꿔야 하고, 프로젝트에 사용하는 단어를 수정해야 한다.
또 실제 실행이 가능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최선이 아닌 차선이 최선인양 말을 해야 하는 이유도 이제는 조금 알 것만 같다.
이런 것을 알았다고 해서, 사회에 배신감을 느끼고, 에잇 더러운 세상!! 이런 소리를 지껄이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생각했던 것. 또는 상상 이상의 것을 만나게 되면서,
조금은 더 흥미를 느끼게 되고, 아하~ 이것이 리얼리티구나 오히려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적어 두고 싶다.
오늘 술자리에서 선배 왈: 너의 그 생각이 가급적이면 오래 지속 되었으면 좋겠구나.
라고 하시더라.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저란 놈은 이런 부분에서는 무식하다고 할까? 아니면 단순하다고 할까? 최대한 이런 순진함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을 것 입니다"라고....
그리고, "최대한 오염되지 않고, 언제나 롤플레잉 게임을 하듯이 그저 주어진 일을 즐기겠습니다."라고...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나름 똑똑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차분히 돌이켜보면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의뢰를 부탁하는 분들은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타랑급 과장 이상되는 분들인 것이다.
그 분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이 될 것인가 생각하면, 결코 내가 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란 겁부터 난다.
뭐가 어떻게 되든지, 시간은 흐를 것이고 경험은 쌓일 것이라 믿는다.
그 과정에서 성장하는 김남중이 되었으면 좋겠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