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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 우량주 박진희의 '궁녀'

xonamjoong 2007. 11. 2. 13:21

영화 '궁녀'의 공식 포스터



'바르게 살자'를 본날
'궁녀'도 봤습니다.

호러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이유는 무서우니까..ㅠ.ㅠ)

단순히 박진희가 출연한다는 이유로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인들과 함께 배우 박진희를 주식으로 비유하여 저평가 우량주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분명 외모도 출중하고, 연기력도 나쁘지 않고, 밖으로 들어난 성격이나 내면적인 부분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대박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연애술사'를 기점으로 점차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는 결국 드라마에서 아줌마의 영혼이 들어와버린 젊은 처자의 연기를 잘 해냄으로써 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것 같습니다.



아직 대 스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더 큰 배우로 성장하길 기원하는 마음에 영화를 지켜봤습니다.





영화 '궁녀'는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미스테리 답게 이야기도 많이 꼬여있어, 뒤로 갈 수록 밝혀지는 비밀에 살짝 놀라기도 하고,
호러물 답게 귀신도 나오고, 섬뜩한 장면들도 나옵니다.

특히나, 손톱 밑으로 바늘을 찔러 넣는 장면은 괜한 감정이입으로 내 손이 저릿저릿하게 느껴져서 눈을 질끈 감기도 했지요.

또, 허벅지에 금실로 한문을 수놓는 장면은 하얀 허벅직에 송글송글 묻어 있는 빨간 피만큼 끔찍했습니다.





다만, 지금 감상평을 쓰다 보니 주인공인 박진희가 미스테리를 밝히기는 하지만, 활약이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결국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쥐불이글녀'라는 생소한 단어를 접하게도 되고, 궁녀들의 다양한 복장을 보게 되는데

실제 우리네 궁녀들의 복장이고, 문화인 것인지 고증의 여부가 궁금해지기는 했습니다.




여하튼 무서웠지만, 재미있게 봤습니다.



덧1. 궁녀들의 옷은 하나같이 누비옷으로 되어 있어 볼 때 마다 군대에서 입었던 깔깔이가 생각나더군요.

덧2. 조선을 흔히들 '기록의 왕조'라고 하는데, 영화 속에서도 다양한 기록들이 미스테리 해결의 실마리가 되지요. 사실이나 생각의 기록이 갖는 힘이 새삼 생각났습니다. (내게 블로그는 그런 기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