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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xonamjoong 2007. 5. 3. 14:21

'예스24'에서 가져온 책 표지




구매 일자
2007.04.30

나의 리뷰 : 5점 만점 중 5점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읽는데 시간이 걸리는 책도 아니었고, 충분히 새롭게 알게된 것도 많고 사람의 심리에 대한 입문으로 읽어 두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책은 위 소개에도 나오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20세기 최고로 중요한 심리 실험 1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스키너의 실험의 경우 사람도 보상으로 통해 행동을 강화할 수 있고, 또한 처벌을 통해 행동을 없앨 수 있음을 알았다.
이것은 책에도 나왔듯이 적절한 보상 훈련으로 사람이 절대 할 수 없다고 여겼던 것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키너는 탁구를 치는 비둘기와 피아노를 치는 고양이, 그리고 미사일을 유도하기 위해 훈련된 비둘기를 실제로 만들었었다.

또,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 충격 실험은 권위나 상황에서 사람은 하면 안되는 행동도 하게된다는 것을 보였다.
당시 서구의 악몽이 되었던 '홀로코스트'를 저지른 인간의 심리를 어느 정도 설명해주는 실험이었다.
사실 누구나가 권위나 상황 앞에서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은 접어두고 행동을 하게되는 것이 현실이다.

달리와 라타네의 실험을 통해 n명의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어떤 사건에 대한 책임 의식 또한 1/n이 된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입증했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모두에게 질문을 하면 아무도 대답을 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개개인이 집단 뒤에 숨는 인간의 본성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이 '사회적 신호와 방관자 효과'는 과거 내가 지하철에서 쓰러진 사람을 두고, 학교에 오게된 내 심리를 설명해주었다.
이런 것을 알았으니까, 다음 부터는 다른 사람들이 1/n의 책임을 느끼고 행동 안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내가 먼저 책임지는 행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해리 할로의 심리실험 역시 지금에야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이지만, 애착이라는 것이 스킨쉽을 통해 나타난다는 것을 보였다.

이 외에도 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멋드러지게 당시까지 당연시 되었던 학설이나 이론들을 뒤업는 주장을 하게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책이 더구나 좋았던 것은, 단순히 심리학 이론이나 현상을 설명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이런 실험들이 중요하고 실제적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언급을 하기 때문에 좋았다.

해리 할로의 '애착 심리학'의 결과로 그 동안 아이들을 키울 때 너무나 잦은 스킨 쉽은 아이의 버릇을 나쁘게 한다는 통념을 완전히 뒤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스킨쉽을 통해 애정이 생기고, 올바른 성장을 한다는 주장 때문에 부모들은 더 자주 아이들을 앉아주게 되었고, 키스해주게 되었다.

또한, 약물 중독이 약 자체의 중독성 때문이 아니라, 개개인이 괴로움을 느끼는 사회적 환경이 문제가 되어 발생한다는 것을 실험으로 보여준 브루스 알렉산도의 '마약 중독 실험'이 보다 가치있게 받아 들여졌다면,

미국의 마약 관련 정책이 인종차별이나 마약을 규제하는데 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빈민가에 대한 교육, 보건, 위락 시설 확충 등 사회 전반의 환경을 진보 시키는 데 정책들이 초점을 맞추었을 것이라는 필자의 설명이 충분히 설득력 있었다.




나는 평소 심리학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고 심리학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을 한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배우는 모든 학문과 우리가 접하는 모든 생활은 결국 인간이 바탕이 되는 것이고,
내 삶 자체가 언제나 '나'라는 주제에 관한 관찰과 이해를 위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언제나 인간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심리학을 알고 싶었다.

공학을 하는 사람도, 경영을 하는 사람도, 광고를 하는 사람도, 미술을 하는 사람도 심리학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을 깊이 있게 이해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을 시작으로 좋은 심리학 책들을 읽을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