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장.

[xo] 성급하게 생각하고 말하는 버릇을 고쳐야겠다.

xonamjoong 2007. 4. 12. 19:04

네이버에서 'CPU'로 찾은 이미지


난 컴퓨터로 비유하자면, 꽤나 괜찮은 CPU를 가졌다고 본다.

하지만, CPU의 연산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컴퓨터 전체의 성능은 CPU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입출력 장치나, 기타 여러 부분들의 성능이 뒷 받쳐줘여 좋다고 할 수 있다.

즉, CPU는 초당 1억개의 연산이 가능하다고 해도, 출력 화면은 1초에 1만개의 점만 찍을 수 있다면 초당 9,999만 연산이 낭비되는 식이 된다.



내 스스로도 내 잔머리는 꽤나 빠른 속도로 굴러간다고 느낀다.

오히려 생각이 말을 앞서서 말이 꼬이는 경우도 왕왕있다.



말이 꼬여서 스타일을 구기는 것은 사실 큰 일이 아니다.

오히려 큰 일은 빠른 CPU 연산을 과신한 나머지 충분한 입력이 들어오기 전에 어떤 결과를 내보내려고 한다는 것이다.

즉, 3, 5, 7 라는 입력이 들어오면 다음에 들어올 입력은 9이라고 믿고, '이 수들은 홀수다'라는 임의의 결론을 내 버리는 것이다.

어쩌면 다음 입력은 11로 '이 수들은 소수'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내가 이런 말을 꺼내는 것은 오늘 새삼 이런 내 나쁜 버릇 때문에 연구실 동료와 티격태격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말이 끝나기 전에 이미 상대가 무슨 말을 할 지 안다고 건방지게 생각하는 버릇 때문에...

말 다툼이 있었다.




사실, 난 상대가 말 하려고 한 것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내가 이해를 하려 하지 않고, 하려는 말을 막아대는 것으로 느낀다.

이상할 것 없다.



또, 실제로 내가 헛다리를 집을 수도 있지만, 보통은 차분히 이야기를 하면서 예측이 틀린 것을 보완해 가는 식이었지만...

상대로 나처럼 고집이 세거나,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많아서 남이 자신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는 경우에는 문제가 생긴다.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버릇을 길러야 겠다.

아무리 상대의 의도를 다 알겠다고 느껴져도, 건방지게 굴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