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

[xo] 06/10/14 30분 자기경영

xonamjoong 2006. 10. 14. 08:50
15분 자기경영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6.10.13)

나는 1시간을 15분으로 나눠 그것을 한 단위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3시간은 12단위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12단위를 통째로 퇴근 후 3시간에 넣지 않고, 출퇴근길 전철에서 4단위씨 8단위, 자기 전에 2단위, 일어나서 2단위로 배치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니시무라 아키라의 '퇴근 후 3시간' 중에서 (해바라기, 132p)




flickr에서 'clock'으로 찾은 이미지


언제부터인가 나도 하루를 보내는 시간의 단위로 30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내가 항상 작성하고 있는 일과표는 30분 단위로 하루가 쪼개져 있고, 일과표를 업데이트하며 하루를 살다보면, 모든 짜투리 시간을 30분 단위에 맞추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학교 수업들은 정시에 시작하여 정시 또는 반에 끝나는 것으로 일과표에 채워져 있다.
따라서 15분 정도에 수업이 끝나고 일과표에 나타나지 않는 15분의 시간이 생기면 난 15분의 여유를 갖게 된 것 같아 좋아한다.

또 다행스럽게도 왠만한 것들은 30분 단위로 다 떨어진다.
통학도 30분 정도면 충분하고, 밥 먹는 것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가끔 이렇게 생활하는 것이 질린다는 생각도 하지만,
꽤나 오랜된 습관이다 보니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내게는 일기의 개념이기 때문에 너무 오버라는 생각은 안한다.


"15분 자기경영"이라는 말을 보니까, 난 "30분 자기경영"을 한거네라는 생각이 든다.
내공이 더 쌓이면 점점 시간을 쪼개서 사용하게 되는건가?
ㅋㅋㅋ 소설의 '묵향'이 검의 초식을 쪼개고 또 쪼개서 사용함으로써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 경지에 이른 것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