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기.

[xo] 06/09/03 개강이다.

xonamjoong 2006. 9. 3. 16:03

네이버에서 'busy'로 검색된 이미지


개강이다. 이번 학기는 많이 바쁠 것 같다.

지인의 소개로 SERI (삼성 경제 연구소)에서 RA(Research Assistant) 업무를 수행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RA 업무를 수행 할 것이란 계획이 없을 때에도 수강 4과목 청강 2과목 등의 나름 바쁜 시간표를 준비해 두었었다. 각 과목에서의 부담을 고려하여 내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최대한의 부하를 준비했던 것이다. 그런데 새로운 아르바이트 계획이 생기면서 어지럽게 모든 계획이 수정되기 시작했다.

RA 업무는 해외 신문, 저널 등을 읽고 최신 IT 트랜드를 조사하는 것이다. 조사를 바탕으로 매주 수요일 삼성전자에 들어가 찾아낸 5개의 최신 이슈를 발표하는 것이다. 최근 몇 일 동안 업무를 인수인계 받으며 살펴본 결과 당장에 업계 동향이나 이슈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한 관계로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하는데, 업무 초기에는 최소 6학점 이상의 부하가 걸릴 것 같고, 업무에 익숙해 진다면 3학점 정도까지 소요 시간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업무의 성격을 생각했을 때 알겠지만, 최신 IT 트랜드 조사는 분명 내 연구분야나 진로에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때문에 의욕적으로 이 일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기도 하다.

이 업무를 위해 이번 학기 수업은 아무래도 4과목 수강하는 것으로 축소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주 목요일 즈음해서 완전 결정된 시간표가 나오겠지만, 꼭 듣겠다고 생각한 기술경영분석이나 데이터마이닝, 제품공학의 부담이 작지는 않기 때문에 전략계획 및 실행론의 수강을 취소할 확률이 높다. 대신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을 청강에서 수강으로 변경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물론 이렇게 수업을 듣는 것 외에 장기적 관점에서 꼭 필요한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언어교육원에 회화를 신청할 생각이다. 회화라는 것을 들어봐서 알지만, 사실 영어 실력에 큰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만, 꾸준히 수업 시간에 영어로 떠들고,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나름의 영어 콤플렉스나 그런 환경에 대한 어색함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수강을 하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금요일 저녁 시간을 활용하여 운동의 의미로 1시간 반 정도 춤이라도 배우는 강좌를 신청할까 생각 중이다.

네이버에서 'busy'로 검색된 이미지



아마도 이렇게 시간 계획을 짜면 정말 바쁠 것 같다. 하지만, 무엇 하나도 버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대학원에 들어오면서 세웠던 목표 중 하나가 정시 퇴근, 저녁 시간은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시간으로 활용하여 공적인 삶과 사적인 삶의 균형을 맞춰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었는데, 그러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건강하게, 지치는 일 없이 언제나 웃으며 이번 학기에도 해야 할 것들과 하고 싶은 것들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내 의지가 약해지지 않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