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요즘 공개 포스팅을 못 하고 있다.


가끔은 일기 비스무리하게, 블로그에 끄적 끄적 글을 남기지만, 밖으로 보여줄 만한 것은 없어서... 계속 재미없는 첫화면이 유지되었다.



가끔이라도 방문해주는 지인들에게 미안하다. ^^





그래서 김남중이 살아있음을 알리는 포스팅을 급히 띄운다. ㅎㅎ


최근에 두가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사실 많이 바쁘다.

하나는 꽤나 오래해온 장기 프로젝트로 끝을 내는 단계이고, 다른 하나는 이제 시작하는 프로젝트이다.

원래는 두 프로젝트가 겹치지 않도록 스케쥴이 되어있었는데,

끝나야 할 프로젝트가 연장 되면서,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ㅠ,.ㅠ




프로젝트를 할 때 마다 뭔가를 배워야 하고, 그걸 몸에 익혀야 할 텐데...

이번에는 새삼 다른 것을 배우고 있다. 어떻게 보면, 내 취약점 같은 것이다.

이건 뭐 나중에 따로 다루고 싶은 주제이다. (팀워크를 할 때 김남중 같은 사람이 조심해야 할 점에 대해서)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내가 해야할 역할들을 많이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리 임원을 맡고도, 그 책임을 다 못 하고 있는 것이나,

동문회쪽 사람들 만날 자리도 한번 갖고 해야하는데, 그러지도 못 하고...

또, 친구들마저도 이제 어차피 저녀석 못 오겠거니, 안 오겠거니 생각하게 만들어,
술 자리가 있어도 연락이 안 오게 된 것...ㅠ,.ㅠ




사회인이 되어서 여러가지 역할을 고르게 잘 하면 좋을텐데...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마 방법은 혼자 쉬는 시간을 좀 줄이는 것일 것이다.
(최근에 한동안 주말에는 PS2 게임을 하며 놀기도 했다.)






이야기가 어수선하게 진행되었는데,

현재로서는 어떻게든 9월을 보내고 보자라는 입장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 내 주변의 어수선한 여러가지 일들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고, 바쁘고, 지칠때 지인들과의 유쾌한 시간이 그립다. ^^



나는 일기는 아니지만, 매일 무엇을 했는지 기록해두는 것을 좋아한다.

일과표 또는 스케줄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일이 있기 전에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있은 후에 적는 일종의 log이다.

꽤나 오래전부터 이런 일종의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음... 군대 있을 때부터였나?

군대 있을 때부터 매일 같이 무엇을 했는지 기록한 것은 아니다.

몇 달씩 바뻐서, 또는 게을러져서 내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기록을 하지 않은 기간도 많이 있다.




오늘도 이번 주 한주 동안 무엇을 했는지 기억을 더듬어 일과표를 채우고 있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과거를 더듬어 몇 일전에 무엇을 먹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바로 어제 점심에 무엇을 먹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상은 기억되기 어렵다는...

하루하루 매일매일 반복되는 업무, 또는 식사 같은 생활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변화들을 기억할 정도로 소중히 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 생애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부분들이 기억에 남지 않는 순간들로 채워지는 것은 아닌가 싶었다.





매 순간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멋지게 산다는 것은 욕심이다.

물론 매 순간이 찬란하다면, 사실 그 어떤 순간도 돋보이고 특별하지 않을 것이니까, 그것 역시 좋지는 않다.






그냥.

직장인이 되어, 하루하루를 예전보다는 더 조급한 마음에 살아가게 되면서,
어쩌면 기억에 남길 만한 순간들 마저 신경도 쓰지 못하고, 다른 언제나와 같은 무의미한 순간들로 만들어 써버리는 것은 아닌지...

시간을, 내 삶을 더 추억할 만한 것들로 만들 수는 없을지하는 생각이 들어서 끄적여본다.






매 순간을 기억할 수 있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1년을 단위로, 분기를 단위로, 한달을 단위로 뒤를 돌아 볼 때, 그 때는 이런 일이 있었지하고 떠올릴 수 있을 만큼 내 삶을 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버트 기요사키, 도널드 트럼프 공저/김재영, 김성미 공역 : 리더스북 : 원서 - Why We Want You to be Rich


직장 동료들의 추전으로 '기요사키와 트럼프의 부자'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책에 대한 점수를 매기자면 5점 만점에 5점을 주고 싶습니다.


저는 책에서 말하고 있는 모범생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네 교육 시스템 속에서 정말 잘 성장한 타입이죠. 열심히 일하고, 주어진 업무를 잘 해내면, 봉급을 받고, 그 중 많은 부분을 당연히 세금으로 내고, 남은 돈 중 저축을 하다 보면, 노후를 그렇게까지 미리부터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하는 근거 없는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저자는 ‘절약하고, 저축하고, 분산 투자하라’는 것이 틀린 생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가 개개인의 노후를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부터 금융에 관심이 많고, 재리에 밝은 사람은 이 책에서 얻을 것이 별로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없었습니다. 또 부자가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죠. 오히려 부자라는 것은 우리네 통념상 부정적인 방법으로 돈을 모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려 경원 시 했습니다. 인생에 목표로 해야 할 것은 돈 외에도 가치 있는 것이 많이 있다고 배웠고,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돈은 열심히 살면, 부가적으로 따라 오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그 생각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고, 나 역시 금융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받지 못 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저처럼 부자가 무엇인지 모르고, 왜 부자가 되어야 하며, 주어진 환경 속에서 열심히 살면 되는 것 아닌가?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책에서는 부자라는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저는 이것에 너무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이 책이 가치 있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니, 언젠가는 저도 제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 외에도 나는 과연 어떤 일을 잘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던지게도 하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책의 세부적인 부분을 들어 제가 했던 생각을 공유하고도 싶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청평에서 돌아오는 길


본의 아니게 동아리 사회인 모임의 부회장을 맡게 되었다.

뭐. 언젠가 한 번 하지 않겠냐 생각은 했었기 때문에 너무 부담스러웠던 것도 아니다. 물론 분명 사회 초년병으로 많이 바쁘지만…

이번에 하계 엠티를 갔다. 청평으로 수상레포츠를 즐기러 갔다.

많은 사람들이 와줘서 너무 즐거웠다. 내 성격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난 남들을 위해 멍석을 깔아주고, 다른 사람들이 그 멍석에서 즐겁게 놀면 그저 흐믓하게 웃게 된다. ㅎㅎㅎ

근데 이번에는 나도 수상레포츠를 즐기느라 아주 좋았다.

웨이크 보드와 땅콩 보트라는 것을 타봤는데, 재미있더라.



그리고, 청평이 서울에서 멀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데이트 코스로 좋을 것 같다는 말이다.




이번에 엠티를 준비하는 입장이 되어서 그런지, 완전히 회사 일을 잊고 이틀을 보냈다. 뭐라고 할까? 멀리 가지 않았지만, 정말 멀리까지 갔다 온 것처럼 마음이 리프레쉬가 되었다. 물론, 그 것 때문에 아직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은 있다. ㅋㅋㅋ

하여튼 내가 아직 탐험하지 못 한 새로운 영역의 지도를 넓힌 주말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청평호의 물을 꾀나 마셨는데, 아직 탈나지 않은 것을 봤을 때 서울시의 상수원은 아직 깨끗하다고 하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 탔지만 두번 정도는 짧게 서서 물 위를 달렸다. 기분 좋더라.



참. 이번에 레포츠를 즐기면서 느낀 것이지만....

최근 다시 책상에서만 지냈더니, 완전 초라한 체력이 되어버린 것 같다. ㅠ,.ㅠ

운동을 해서, 좀 더 건장한 청년으로 다시 태어나야겠다. ㅎㅎㅎ



'나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개월간의 잠실 K사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고 있다.  (2) 2009.12.17
근황  (3) 2009.09.19
반성이 필요한 시점.  (2) 2009.04.10
지난 1년 돌아보기  (0) 2009.02.23
Blue day  (0) 2008.10.22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 출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장 경로



드디어 나도 미국에 와보는 구나.

다들 그렇게 미국, 미쿡... 그러던 것을 옆에서 보면서, 그렇게까지 호들갑을 떨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미국이 뭐가 대단하다고 그렇게나 미국, 미쿡거리나 말이다.




사실, 고등학교 때 일본에 가봐서 그런지, 외국에 가는 것에 대한 환상은 없다.

외국이 이국적이고 새로운 경험과 풍경을 제공하고 그것이 즐겁고, 기분 좋은 일이란 것은 알지만,



그냥, 뭐라고 할까...

한국에서 처음 가본 곳이나, 해외의 어딘가에 간 것이나, 장소만 바뀌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저 해외에 대한 환상은 없는 편이다.

^^





언젠가 미국, 미쿡에 대한 환상과 가고자 하는 이유가 생긴다면 꼭 가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유럽의 경우 꼭 가보고 싶은 이유가 있어서 계획을 가지고 돈을 모아서 가봤었다. ^^)




그런데, 업무 출장으로 미국에 드더어 와봤다.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5박7일)

아직, 미국만의 뭔가 새로운 점을 발견하지는 못 했다.

음... 호주에서 봤던 모습이나, 유럽에서 봤던 모습과 얼핏 비슷하다. ㅎㅎ





그래도 뭔가 이것저것 많이 보고 가야겠다.




회사 일을 하다 보니, 돈을 받고 일을 한다는 것 때문인지...

처음 사회 생활을 한다는 이유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신경을 쓰면서 일을 해서 인지...

아니면, 회사란 곳이 사람을 잘 부려먹어서 인지...



내가 가진 24시간이 점점 부족하게 느껴진다.

바꾸어 말하면, 회사에서는 분명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급료를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8시간만으로 내가 해야할 일을 끝마치지 못 한다.

여기서 회사에서 욕을 먹을 것을 각오하고, 난 8시간 일했으니까 퇴근해도 돼라고 마음먹기는 어렵다.

분명, 급료는 일한 시간에 대해서 주는 것만이 아니라, 해야할 것을 했느냐를 기준으로도 부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야근을 하고... 주말에 쉬지 못 하고... 그러다 보면,

그 전까지 내가 소중히 하던 시간들이 점차 없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말에 늦잠자기, 친구들과의 술 한잔, 블로그에 글쓰기, 한가로운 웹서핑...

또는, 독서, 학원 다니기, 운동하기 등 미래를 위한 어떤 준비를 하는 시간들 마저도 못하게 된다.






누가 그랬다.

해야할 일을 내가 정복해서, 하나 하나 해 내가는 것이 아니라,

밀린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게 된다고...




행군을 한다고 할 때 10km, 20km, 30km, 40km 지점을 1시간 30분씩 정복해 가야 할텐데,

초반 10km는 1시간 20분만에 도착해서 10분이라는 시간을 내가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지만,

20km부터는 1시간 30분에 도착하거나, 그 보다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쉬는 것은 고사하고, 마음의 여유마저 부족해진 상태로 뒤에서 떠밀리듯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1~2km 정도 계획보다 뒤쳐졌다면, 까짓 좀 힘들어도 분발하면 따라잡을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하겠는데...

10~20km를 뒤쳐졌다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을 찾고 있는 중이다. 답은 다음 기회에 적어야 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상을 채우는 세가지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데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에너지라는 것은 다르게 표현하면 삶의 여유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면, 체력적인 여유가 점점 줄어 든다.
(ex. 회사에서 야근을 하면, 확 게이지가 낮아진다.)

심리적으로 힘든 일을 하면, 심러직인 여유가 점점 줄어 든다.
(ex. 내일이 결과물 제출이라는 생각만 해도 게이지는 낮아진다.)

감정적으로 힘든 일을 하면, 감정적인 여유가 점점 줄어 든다.
(ex. 지인, 연인, 가족 등의 사람들과 싸우면 게이지는 낮아진다.)


사실, 저 세가지가 상관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내일까지 어떤 결과물을 내야한다면, 심리적으로 쫓기고, 밤을 새는 과정에서 체력적으로 한계를 겪게 되고, 지인들에게 신경을 못 쓰면서 감정적인 여유는 사치가 된다.



최근 몇 주가 그랬다.

ㅠ,.ㅠ

버거운 일로 인해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감정적으로 여유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1주일의 체력적, 심리적, 감정적 여유의



6월 15일 월요일 최근 수행 프로젝트의 1차 결과물 전달에 맞춰서, 심리적, 감정적 여유가 바닥을 기기 시작했다.

특이한 것은 체력의 경우는 결과물을 제출하고, 월요일 술을 마신 뒤부터 급격히 하락했다. ^^




아직, 클라이언트로부터 피드백이 오지 않아서 불안불안한 상황이고, 주말에 출근을 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이지만...

어제 18일을 기점으로 감정적 충전을 통해, 심리적, 체력적 여유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ㅎㅎㅎ





하여튼..

힘든 일이 있더라도, 그 만큼 뒤에는 또 즐거운 일이 있고...

사소한 것에서라도 심리적, 감정적 여유를 내가 찾아 가는 것이 일상을 슬기롭게 보내는 방법이 아닌가를 배워가고 있다. ㅎㅎㅎㅎ




덧. 김남중의 여유 채우는 방법
체력적 여유: 보통 잠을 자면 체워진다. 가끔 단백질의 충분한 섭취도. ㅎㅎㅎ
심리적 여유: 일단 일을 끝내거나, 모든 것을 잊고 만화방에 가서 만화책을 보는 방식으로 난 게이지를 올린다.
감정적 여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항상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



위 그래프 작성에 사용된 PPT 파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남중은 30대초반의 행동 영역에서 열심히 탐구활동



사람이 하는 행동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나 이미 해봤던 범위 내에서 행동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어있다.

예를 들어 신촌에서 놀던 사람은 강남이 심리적으로 멀게 느껴질 수 있다.

또는, 남자들끼리에서만 단체 활동을 한 사람은 여자들 사이에 끼여서 생활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강남에 직장을 얻고, 어쩔 수 없이 강남에서 몇 번 놀게 되면, 아마 곧 강남이 원래 자란 고향인양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또는 남중, 남고를 나와서 공대를 갔다고 하더라도, 연합동아리에 가서 수 많은 여자 동기, 후배들에게 둘러싸여 어색한 1개월을 견디어 냈다면, 이제 여자들과 농담따먹기 하고, 수다 떠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모든 행동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김남중에게 소비란 언제나 실링(천정)이 존재해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느끼는 지출 한계는 어떤 특별한 첫 경험들을 하면서 계단처럼 한번씩 점프했던 것 같다



내가 가난한 집 사람은 아니다.

돈이 없어서 굶고, 물로 배 채우고 그랬다는 것은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내 또래에 가진 그 이상을 가지고, 돈을 우습게 알 정도로 부유하지는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돈을 귀하다 생각하지는 못 해도, 돈이 가치 없다 생각도 안 한다.





초등(국민)학교 때였을 것이다.

부모님이 이제 경제 관념을 가지라며 한달 용돈을 월초에 주고, 더 이상을 돈을 주지 않겠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다.

한달에 4만원이었나?

꽤나 큰 돈이었다.

저 돈이면, 뽑기도 몇개를 먹을 수 있고, 딱지를 몇 장을 살 수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 당시 내게 몇 백원이면 사먹을 수 있는 초컬릿이 있었기에,

천원짜리 유명 브랜드 초컬릿은 쉽게 사먹을 생각을 못 했다.

그러나,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1000원짜리 초컬릿을 사먹게 되었다.


어쩌면 별로 탐내하지 않았던 것도 있다.



당시 유행이었던, 있는 집 자제라면 흔히 '미제', '일제' 먹거리를 나는 거의 먹어 본적이 없다.

입맛에도 안 맞고, 살 이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것을 골라야 할 때는 왠지 위화감이 생겼었다.





대학생이 되었을 때다.

이제 용돈을 받던 시대는 가고, 내가 돈을 벌어 쓸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좋은 학교에 다니는 만큼, 괴외를 하려고 하면 일은 충분히 있었다.

한달에 몇 십만원의 고정 수입이 생기자 보다 풍요로운 소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만원이라는 회비를 낼 때 아무런 부담이 안 느껴지던 것에 놀란 적이 있다.

고등학교 때 만원이면 몇 일을 지낼 수 있었는데...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고, 후배들이 많아지자.

후배들 앞에서 폼 잡으며 술 값을 계산하게 되었다.

저학년 때만 해도 1~2만원에 부담을 느꼈는데, 이제 3~5만원 술값은 그래도 거뜬히 계산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후배들이 마시는 술에 살짝 긴장하고,

돈이 너무 많이 나오면 어떻게 되나 걱정했던 '첫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결국, '후배들이 마시는 술 그래봤자 몇 만원이야'라는 것을 그 경험에서 깨닫고 배포가 커지게 되었다.






내가 가진 소비의 실링은 이렇게 계속 깨지고, 또 깨져서 계속 높은 곳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이다.


소비에 욕심이 없었던 것만큼...

좋은 곳에서,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것을 입는 경험을 쫓아 다니지 않았던 결과다.







사실 얼마전 고급식당에 갔었다.

처음 가본 곳이라 그렇게 편한 마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만 어려운 것이다. 모든 것이.

그 때는 실링에 머리를 부딛히는 것이 두렵고 그게 그렇게나 어려운 것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사실 부딛혀보면 그 곳에 딱딱한 천정이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순식간이다.

고급식당 한 번 간다고 허리가 휘청이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사회 나오면 다양한 경험을 하리라 생각했지만, 그렇지도 않다.

아직도 내가 알아야 하고, 익혀야 하고, 능숙하게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태산만큼 있다는 것만 느낀다.








그냥 내 스스로를 격려하고 싶어서 포스팅을 한다.

좀 더 용기내서, 누구나 하는 것에 어색해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



그리고, 주변에 있는 지인들은 내 초보스러움을 보면, 그냥 순진한 녀석이라고 생각하고,

모르는 것을 가르쳐줄 생각만 해달라 ^^

너무 피곤하게 생각하지 말고. ㅎㅎㅎ


참고: 위 이미지에 사용된 파일 -


+ Recent posts